푸치니 : 투란도트(베리오 피날레 버전)
TDK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무대와 의상은 별점 다섯, 가수들은 별 셋, 오케스트라는 별 둘을 주겠다.


두 소프라노의 음색이 내 귀에는 무척 거슬린다. 투란도트 역의 가브리엘레 슈나트는 투란도트의 캐릭터에 부합하지만, 크리스티나 갈라르도-도마스 역시 류보다는 투란도트 역에 어울릴 법한 소리를 가졌다. 존 보타의 칼라프도 약간 아쉽고, 핑, 팡, 퐁 역은 허접해 보인다.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는 많이 심심하게 들린다. 직전에 본 '시몬 보카네그라'가 같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게르기예프의 지휘였는데... 지휘자가 17년만에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인지.


반면 무대미술은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다. 판타지적이면서도 과하게 화려하지 않다. 막판 두 주연이 '사랑'에 대해 노래할 때, 많은 사람들이 무대에서 서로의 짝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다른 푸치니 오페라들(그리고 많이 알려진 알파노 버전의 투란도트)과 다르게, 바그너처럼 조용한 끝맺음이 좋다.


올해는 푸치지 사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세계 오페라극장에 그의 작품들이 걸려질 것이다. 그 중 AI가 마지막을 작곡한 새로운 투란도트의 초연을 어디선가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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