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올해도 거의 반년이 다 되어간다.


작년은 도스또예프스끼 사망 100주년, 단테 사망 700주년이었는데 연말에나 알고 거의 놓치다시피했다. 그런 의미에서 문득 2022년 센테니얼이 될 책들이 어떤 것이 있나 찾아봤다. 올해의 must-read 목록에 올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1922)

『싯다르타』가 출간 100주년이 되었다. 아버지가 청소년 시절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씀해 주신 작품인데, 나는 아직 헤르만 헤세는 내가 가보지 못한 영역이다. 마침 아버지 몸도 안 좋으시니 이번 기회에 만나봐야겠다. 민음사와 문동 번역본이 있는데, 조금 더 최근에 출간된 문동에 관심이 간다.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1922)

『율리시스』역시 출간 100주년을 맞이했다.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는 좋아하지만, 끔직하게도 어렵다고 이름난 이 작품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문제는 유일한 번역서도 좋은 점수를 못 받고 있는 것 같아 더욱 망설이게 된다. 그래도 100주년 같은 계기가 있어야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셰익스피어 『오셀로』(1622)








『오셀로』는 베르디의 『오텔로』를 보고나서 리디셀렉트를 통해 열린책들 본으로 2019년 읽었는데, 나의 유일한 셰익스피어이다. 이 작품도 출간 400주년을 맞이했다. 워낙 고전 중 고전이라 번역본이 많은데, 민음사, 펭귄, 지만지 중 하나를 읽어볼까 한다. 이 참에 영문으로만 읽었던 베르디 오페라 리브레토『오텔로』도.









다니엘 디포,『A Journal of the Plague Year』(1722)

『로빈슨 크루소』의 작가 다니엘 디포가 쓴 페스트 보고서도 300주년을 맞이했다. 역서는 알라딘에 등록된 것이 두 권 정도인데, 제목이 다르다. 부글북스의 『페스트, 1665년 런던을 휩쓸다』와, 신원문화사 『전염병 연대기』가 그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잃어버린 시절/간을 찾아서』(1913~1927)

마르셀 프루스트는 1922년 사망했으니, 올해 100주기가 된다. 그의 대표작인『잃어버린 시간/절을 찾아서』는 펭귄에서 내가 신뢰해 마지 않는 이형식 교수의 번역본이 완간이 되어 있고, 민음사 김희영 교수 번역본은 아직 진행 중인 것 같다. 열화당의 스테판 외의 그래픽 노블은 말할 것도 없고... 이형식 교수의 1권은 몇년 전 전자책으로 사놓고 적폐로 남아 있는다. 

그 외에 프루스트 100주기를 기념하는 단편들도 속속 출간되고 있다. 







더 있기도 하겠지만 일단 내가 찾은 것들은 이 정도이다. 모더니즘 문학의 양대 대작이라 할 만한『율리시스』와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가 목록에 있다는 건 굉장히 부담스럽다. 내가 읽을 능력이 안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연말 또는 내년 초 돌이켜 볼 때 이 중 몇 권이나 읽었다고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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