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집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5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정성희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6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여 년만에 두번째로 읽는다. 범인은 알고 있었으므로, 이 작품이 표방한 '살인자'의 일반적인 심리를 읽는 데 초점을 두었다.


서술자는 찰스 헤이워드. 부유한 약혼녀의 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그곳을 찾아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건을 추적한다. 각 사람들과 1차 면담이 끝나고, 아버지인 런던경찰청 부청장에게 살인범에 대해 묻는다. 이게 복선이자 작품의 핵심이다. 아버지는 살인범의 심리를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나'는 그 가족들을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푸아로가 여러 번 강조하는 것이지만, 범인의 허점을 이끌어내는 수사방법론이다. 그 와중에 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은 마지막 비극에 이르러 밝혀진다.


이 작품은 '트릭'이 없다. 오직 살인을 저자른 자의 심리를 세세하게 설명하고, 가족 구성원들에게 대입함으로써 범인을 알아내도록 수수께끼를 던진다. 그래서 그런지 두번째인 이번 독서에서는 큰 재미는 느낄 수 없었다. 


전체적인 구조가 이보다 10여 년 앞선 1932년에 출판된 엘러리퀸의 『Y의 비극』과 비슷한 점은 다소 아쉽다(크리스티가 더 먼저 썼을 수는 있겠지만). 표절 시비가 있었을 법도 한데, 작가 스스로 베스트 10으로 꼽을 정도인 것을 보니 그런 일은 없었던 듯하고, 아마도 작가의 장기인 '심리분석'에서 차별화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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