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올해 읽은 책들을 엑셀로 정리해 보았다.


22편-31권으로, 총 1만3천 페이지이고, 월 3.4권, 일 48페이지 가량 된다.

(조금 억지를 부렸는데, 박시백과, 단편집 만화 하나가 끼어 있다.)

읽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하면서, 금년 중 다 읽을 계획인 책은 7권에 5천4백페이지 정도이니, 이를 포함하면 저 평균수치가 조금 올라갈 것이다.

종류별로는 픽션이 7권, 논픽션이 24권으로,픽션이 23%정도이다.


올해 독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고나서 안 읽는 책이 줄었다. 적게 사는 대신 산 책은 어떻게든 반드시 읽으려고 한다. 이전에 사서 꽂아두기만 한 책들도 읽으려 하고 있고, 아예 포기한 책들은 대부분 중고로 되팔아서, 내 책장에은 가급적 읽은 책들로만 채우려 한다.


<방치만 해두었다가 이제야 읽는 책들>








둘째, 새책을 동네서점에서 사서 읽는다. 도서관 대여도 지양한다(대출해서 다 읽은 책이 없다). 서점 구입이 29%밖에 안되지만 예전을 생각하면 높아진 수치이다. 예전에는 알라딘중고에서 싸게 사서 안 읽으면 거의 제값에 팔았는데, 이젠 그게 귀찮아졌다. 알라딘중고의 책 수준들이 예전 같지도 않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내가 다녔던 서점의 폐업소식이 줄이은데 따른 각성의 결과이다. 그래서 내 알라딘리뷰에 비구매자 비율이 늘어났다. 서점에 가서 눈에 띄는 신간을 앉아서 읽다가 사 오는게 즐거움이 되었다.


<서점에서 앉아서 한참을 읽다가 산 책들>








셋째, 밑줄 긋고 메모해 가며 읽는다. 이전에는 책을 '몇 번이나 보겠냐'는 생각에 깨끗이 읽고 되파는 편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읽어도 남는 게 없고, 이해가 안되면 대충 지나가면서, 시간이 흐른 후 인용하려 해도 불가능해졌다. '손에도 눈이 있다'는 옛날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잦은 기차여행으로 전자책도 많이 읽는 편인데, 밑줄과 메모가 편리해서 나중에 찾아보기 쉽다.


<기차여행에 전자책으로 읽은 책들>








넷째, 신간을 많이 읽었다. 이전에는 시간을 견뎌내고 살아남은 책들만 읽으려 했는데(그 결과 알라딘중고 구입 비중이 높았다), 올해 읽은 책 중 2020년, 2021년 출간된 책이 21권으로 62%이다. 신간 선택은 서평가인 강양구 기자의 추천도 크지만(5권), 알라딘 메인화면이나 리디셀렉트의 최근업데이트도 많이 참고하고 있다. 


<강양구 기자 추천 신간>

 







다섯째, 읽은 책은 단 한줄이라도 서평을 남겼다. 하다못해 몇몇 문장들을 알라딘 마이리뷰의 '밑줄긋기' 기능을 활용해 타이핑하기라도 했다. 글쓰는 실력이 보잘것 없기는 해도, 그 동안 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리뷰가 많지 않은 점이 후회되었다(글자만 읽었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서평쓰기는 읽은 책을 곱씹으면서 다시 찾아보는 계기도 되고, 내 독서에 사람들이 공감해주거나, 선택의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쓰려 한다.


<그나마 리뷰가 마음에 드는 책들>

(위에 중복으로 소개된 책들은 제외)








월 3.4권은 사실 독서했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치이다. 상반기에 (처음으로 계정 활성화한) 넷플릭스에 올인하느라,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탓이 크다. 천페이지 이상 책이 4권, 읽다말다를 반복하는 책이 7권이나 되는 점도 한몫한다. 올해가 3달도 채 안남았지만, 열심히 읽어 잘 마무리하련다.


후회되는 점은 좀 더 다양한 책을 읽지 못한 점, 특히 과학 부문이 여전히 부족하고, 금년도에는 문화예술 쪽이 확 줄었다는 점 등이다. 후회는 언제든 남게 마련이고, 욕심이 과하면 갖고 있는 것도 잃는 법.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야겠다.


이런 종류의 글은 사실 내년 초에 지난년도 독서를 돌아보면서 써야 하지만, 문득 생각 났기에 남겨둔다. 기억력이 점점 감퇴해 가기에 기록의 중요성을 나날이 실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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