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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 제비 (한글자막) - 박종호와 함께하는 유럽 오페라하우스 명연 시리즈 ㅣ 박종호와 함께하는 유럽 오페라하우스 명연 시리즈 1
푸치니 (Giacomo Puccini) / 아울로스 (Aulos Media)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푸치니 후기 망작. 이로써 (베르디에 이어) 푸치니의 후기작품도 모두 보게 된 셈.
파리의 사교계, 코르티잔의 사랑을 다루면서도 무겁지는 않고 내용도 복잡하지 않으며, 주요 등장인물이 5명으로 정해져 있어 인물이나 배경을 파악하는 부담도 덜하다. 선율은 몇번만 들으면 굳이 말 안해도 푸치니스럽지만, 흥겨운 왈츠풍의 음악이 두드러지는게 기존의 그의 음악들과 다르다. 주변의 음악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자신의 작품으로 내놓는 작곡가이니 그렇게 이상한 것도 아니지만.
원작의 무대연출은 잘 모르겠으나, 그레이엄 비크의 이 연출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시대적 배경이 어색함이 없이 잘 어울린다. 화사하고 발랄하고 흥겹다.
피오렌차 체돌린스와 페르난도 포르타리의 사랑스러우면서도 애틋한 노래와 연기는 계속 몰입하게 한다. 명랑한 하녀 리제테 역의 산드라 파스타라나가 특별히 눈에 들어오고, 시인 프루니에 역의 에마누엘레 지아니노의 음색은 느끼하면서도 독특하다. 나에게는 이제 너무 익숙한(7개째) 카를로 리찌의 지휘는 밝은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