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보엠은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시간적 제약 때문인지 획기적인 연출을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풍월당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크리스마스 연금 아닌가). 그런데 클라우스 구트의 이 연출은 라 보엠을 스페이스 오페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할 만하다.

 

네 우주인의 이야기라니. 컨셉부터가 흥미진진하다. 보헤미안들이 자유로운 영혼들이라면 이들은 넓고 넓은 우주를 헤매는 영혼들인 것이다. 다만 조금 난해하다. 이런 독특한 연출은 대사와 상황이 딱딱 맞아 떨어져야 제맛인데, 이 연출은 그런 걸 찾아보기 어렵다. 예컨대 극 초반 네 친구들이 집주인인 베누아(의 시신)을 갖고 대화를 전개하는 장면이 좀처럼 수긍되지 않는다. 몇 번 더 봐야 할 듯. 음악적으로는 다들 괜찮은 편이고, 특히 로돌포 역의 테너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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