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블루레이][수입] 모차르트 : 황제 티토의 자비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외 / OPUS ARTE(오퍼스 아르떼)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처음이다.

 

극 초반에는 흰색의 단순 허접한 무대, 피팅이라고는 1도 생각하지 않은 의상들이 무척이나 없어보였다. 가뜩이나 바지역할이 둘이나 등장해서 로맨스 하는 것도 거슬린데(메조들에게는 생계의 문제이겠지만...) 기본적인 연출마저 그랬던 것.

 

사건이 진행되면서 조금 이해하게 된다. 사실 내용은 별거 없다. 정부의 욕망과 친구인 황제와의 우정 사이에 놓인 세스토의 내적 갈등. 자신의 암살범으로 밝혀진 친구에 대해 처형과 용서를 두고 하는 황제의 내적 갈등이 극의 핵심. 무대는 미니멀한 게 낫다.의상도 최대한 절제해서 월계관 등 소품 등으로 만으로 시대적 배경을 드러내 심리적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쿠오바디스' 같은 로마 대화재 씬을 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극의 진행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성악부의 노래와 연기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특히 세스토의 고뇌, 티토의 고뇌, 세스토와 비텔리아의 갈등, 티토와 푸블리오의 의견대립 등 인물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한편, 고뇌하는 황제가 (베르디처럼) 무게감 있는 바리톤이 아니라 테너인 점도 처음에는 다소 의아했다. 게다가 이 공연에서는 드라마티코도 아니고 음색이 상당히 고운 테너가 역을 맡고 있다. 이 것도 보면서 느낀게 1) 높은 덕성을 갖추고 있지만, 우유부단하기도 한 황제의 심리를 묘사하기 위해서는 바리톤보다는 이런 테너가 어울리고, 2) 세스토와 티토 간 감정이 우정을 넘어 애정으로 향해가기 때문에, 수잔 그래햄의 메조가 상당히 남성적이므로 연출진이 일부터 여성적인 테너를 섭외한게 아닐까 하고 상상해 본다.

 

(가까스로 이렇게 이해하더라도 명색이 패션의 도시 파리, 그리고 프랑스 오페라의 심장인 가르니에인데 무대와 의상이 좀 너무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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