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깔끔한 무대가 돋보인다.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극단적으로 미니멀하게 압축하지도 않고 꼭 필요한 요소만, 동선 명확하도록 구성되었다. 이런 연출은 언제나 환영이다.메타의 지휘는 역시나 흠잡을 데 없다. 성악진이 다소 갈리는데, 테너는 괜찮으나 소프라노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 공연에서 돋보이는 건 4막의 암네리스. 아리아 하나 없는 이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커튼콜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 환호성이 어찌나 대단하던지... ‘암네리스’ 공연이 아니었나 감히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