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블루레이] 벨리니 : 노르마 [한글자막]
벨리니 (Vincenzo Bellini) 외 / Dynamic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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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마는 두번째.

 

야외무대인 만큼 큼직큼직한 게 시원하고 무대연출 또한 괜찮다. 무대나 의상이 고대의 어느 숲에 사는 부족 같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로마인들의 의상은 해괴하다. 마리아 호세 시리의 노래는 좋지만 뜬금 없이 웃는 장면들이 다소 거슬린다. '그 여자는 나에요' 장면에서 때 조명이 홀로 그녀를 비추는데 그 때 웃는 모습이 섬뜩하다. 오케스트라는 평소 좋다고 느꼈고 '노르마'를 몇 번 듣긴 했지만 이번 공연에서 2막의 전주곡을 재발견했다. 다만, '빠라밤밤빰빰빰빰~' 같은 벨리니만의 유치뽕짝 오케스트라는 몇 번을 들어도 적응이 안된다.

 

한글자막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만하면 괜찮다고 본다. 부클릿은 두쪽 반 분량의 읽을거리를 제공하는데(시놉시스 제외), 프로덕션 제작노트는 아니고 노르마의 탄생과정을 훑어주고 나서 작품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를 읽고 어렴풋이 느끼긴 했지만) 대본가 펠리체 로마니가 메데이아를 다룬 희곡들, 아이네이스 등  다양한 고전 텍스트로부터 영감받았다는 것과, 벨리니가 이탈리아 오페라 전통보다는 프랑스적 작곡기법을 받아들여 성악과 오케스트라의 조화를 꾀했다고 소개하면서, 드라마적 요소, 장면 묘사 기술, 캐릭터의 심리묘사, 화성의 풍부함이 유기적-다층적으로 결합되어 빚어진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두 명의 위대한 후대 작곡가의 경외감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길고, 길고, 긴 멜로디가 그 전에는 없었다.' - 베르디

"게르만 작곡가들의 지적 대담성을 위한 처방" - 바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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