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빌리아의 이발사(취리히)(dts/IL BARBIERE DI SIVIGLIA) /ABCD004 아인스(태원) 정품클래식 기획특가 할인전 16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세비야의 이발사는 처음

 

이 유명한 오페라 부파를 왜 이제서야 봤는지는 나도 모르겠으나, '로시니는 너무 가벼워'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보니 굉장히 우스꽝스럽고, 당대에, 그리고 지금까지도 인기가 많을 것 같긴 하다. 우선 모차르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 같다. 경쾌한 오케스트라는 '피가로의 결혼'을, 따발총 레치타티보는 '돈 조반니'를 떠올리게 한다. 코믹한 줄거리는 모차르트 X 다 폰테 그 자체이다.

 

이 공연은 무대연출이 상당히 독특하다. 4등분할 된 원형의 무대가 빙빙 돌면서 진행된다. 각각의 무대는 부채꼴 모양이다.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인상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또 어떠한가. 노래도 아름답고 좋지만 배우들이 얼마나 웃긴지 코미디 프로를 보는 것 같다. 엄청난 대사(노래가사)는, 이 배역들이 로시니 전속배우여야 가능하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실제로 여기 출연진들은 모두 내가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다.

 

이렇게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요소들로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보는데 상당한 인내가 요구되었다. '피가로의 결혼'을 볼 때와 꼭 같다. 2015년 잘츠부르크 공연은 부분부분 재미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왠지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어쩌면 보마르셰의 원작 희곡 자체가 내 스타일이 아닐지도. 공부 좀 하고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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