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블루레이] 드보르작 : 루살카 [한글자막] - 재발매 수입
드보르작 (Antonin Dvorak) 외 / C Major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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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살카 공연은 두번째인데, 로버트 카슨의 아름답고 고요하고 몽환적이고 단정했던 연출에 비해 이건 180도 뒤집어서 섹슈얼리티를 넘어 패륜적이다. 연출가인 쿠제이의 다른 작품들인 '므젠스크의 맥베스 부인'이나, '돈 조반니'는 원래 내용이 그런거니 그러려니 하더라도 이건 좀... 여기서 더 나가면 그야말로 막장 포르노일 것. 문득 이 프로덕션이 다른 극장에 얼마나 팔렸을까 궁금하다. 이거 연기할 만한, 그것도 체코어가 되는 소프라노들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 몽환적인 동화를 현실의 범죄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그 발상의 전환이 참으로 놀랍다. 아름답고 따뜻한 대사가 그런 므흣한 (성추행 범죄) 장면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건 연출가가 천재이거나 또라이거나 둘 중 하나. 지금까지 80여 편의 공연물을 (동영상으로만) 봤는데, 이 정도의 충격을 준 건 빌리 데커의 '라 트라비아타' 2005년 잘츠부르크 공연 뿐이었다.

 

성악적으로 오폴라이스는 좀 아쉬웠다. 작품 특성상 물에 하도 헹궈서인지 민낯이 드러난 오폴라이스는 사진과는 참 많이 다른데, 그것보다도 그의 노래가 주는 감동이 적었다. 반면 물의 요괴인 그로이스뵈크의 막장 연기와 울림은 참 좋다. 왕자와 외국공주는 괜찮은 편.

 

공연 후 커튼콜을 꼭 보는데, 이 영상물은 그게 다 잘려서 아쉽다. 한글자막은 80% 정도(루살카는 왜 한글자막이 나오다 말까, 체코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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