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블루레이][수입] 푸치니 : 서부의 아가씨
루치오 갈로 (Lucio Gallo) 외 / OPUS ARTE(오퍼스 아르떼)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나의 첫 '서부의 아가씨'.

 

'일 트리티코' 때부터, 푸치니 공연물에 대한 나만의 감상법은 '성악은 제외하고 오케스트라와 내용을 보자'는 것이다. 좋은 아리아야 신경을 크게 안 써도 귀에 꽂히지만, 오케스트라의 선율의 아름다움과 연극적 재미에 집중하면 작품을 즐기는 재미가 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 역시 선율 속에 마치 '나 푸치니야'라고 사인을 해놓은 것 같고, 어느 부분들은 마지막 작품인 '투란도트'를 예고하는 듯하다. 마지막 부분이 약간 싱겁다는 점을 제외하면(서부극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내용 전개 또한 굉장히 재미있었다.

 

연출 컨셉은 서부개척시대가 아닌 20세기 초반의 갱스터무비에서 가져왔지만, 원작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장총이 안 나오는 것 빼고는). 어차피 웨스턴무비나 갱스터무비나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주역이라는 건 같기 때문에 그 감성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다. 네덜란드 공연에, 화려한 금발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의 화장발 미녀 디바 에바 마리아 웨스트브럭과 두 남자 주인공이 잘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카를로 리치의 오케스트라는 만족스러웠다.

 

이제 나에게 푸치니라는 나름 거대한 산은 초기 2편과 후기 망작 '제비'가 남았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감상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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