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2월7일
오늘의정진: 自從頓悟了無生 (자종돈오료무생) / 내가 단박에 깨우쳐 남이 없음을 요달하고 부터는
- 100일 정진, 44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마흔 세 번째 구절은
<幾廻生幾廻死 (기회생기회사)/ 몇 번을 태어나고 몇 번을 죽었던가
生死悠悠無定止 (생사유유무정지)/ 생사가 아득하여 그침이 없었다. > 였다.
우리의 생사의 윤회는 한날 한시도 멈춘 적이 없이 돌고 있다.
영겁의 시간속에 나의 생과 사는 찰나에 오고 가지지만 윤회는 멈춤이 없다.
그렇지만 그 찰나의 순간에서 깨침이 이루어지는 순간, 그 윤회의 시간은 영원히 멈추게 되리라.
오늘은 마흔 네번 째 구절
自從頓悟了無生(스스로 자, 갈 종, 조아릴 돈, 깨달을 오, 마칠 료, 없을 무, 날 생)
자종돈오료무생 / 내가 단박에 깨우쳐 남이 없음을 요달하고 부터는
於諸榮辱何憂喜(어조사 어, 모두 제, 영화로울 영, 욕될 욕, 어찌 하, 근심 우, 기쁠 희)
어제영욕하우희 / 모든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랴
돈오는 단박에, 즉 찰나의 한 순간에 깨닫는 순간을 말한다.
그 찰나지간에 내가 태어남이 본래 없음을 확연히 체험하는 순간이다.
그 순간이 바로 깨침을 이룬 때이다.
'나' 라는 존재가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임을 체화(體化)되는 순간, 나는 무아(無我) 인 것이다.
현학적인 말로 아무리 표현한다 해도 설명할 수 없는 그것.
그 마음자리만 현현(显现)히 나타날 뿐이다.
그 자리에는 오욕칠정은 없는 것이다.
오욕칠정(五慾七情), 즉 오욕은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 이라는 인간의 다섯 가지 감관으로 인해 벌어지는 욕망을 말한다.
색욕, 명예욕, 재물욕, 식욕, 수면욕 같은 욕망은 오관을 통해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칠정은 희노애락우공경(喜怒哀樂憂恐驚) 즉, 기쁨, 성냄, 슬픔, 즐거움, 근심, 공포, 놀람 같은 일곱가지 감정을 일컫는다.
이러한 오욕칠정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다.
바로 이러한 오욕칠정은 바로 업을 만드는 작용이기도 한 것이다.
이 업으로 인해 육도의 윤회를 돌게 되니 그 오욕칠정만 없애도 업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깨달음은 오욕칠정의 놀음을 멈추는 것이기도 하다.
<일일 소견>
인간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오욕칠정은 사실은 꿈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동일하다.
꿈속에서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든 감정이 실제 있는 것인가?
꿈에서 깨어나도 다시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