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어른의 독서
허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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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한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지은이: 허필우

   : 독서가 미래의 나를 구원 한다면?

 

 

 

이 책<한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의 제목에 끌렸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어른의 독서" 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그래, 어떻게 읽으면 한번 읽고 나서 책의 내용을 까먹지 않을 수 있을까?

 

 

 

나도 뒤늦은 나이에 독서를 시작하면서 느꼈던 문제가 독서후에 무엇을 읽은건지 잘 떠오르지 않은 점이었다.

 

 

다 보고 나서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내 머리속엔 남아있는게 별로 없는것 같았다.

그리고 책 한권을 매번 다 읽을때 마다 내면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서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날 줄 기대 했는데 막상 그것도 아니었다.

마치 내가 배드민턴 레슨 한 두달 계속 받았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 것처럼 독서도 그런것 같았다.

그냥 무작정 읽는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자 이러한 문제의 해결법으로 독후감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한권 읽으면 바로 꼭 독후감을 써서 정리를 하자.

 

그런데 막상 독후감 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읽는것은 비록 난이도에 영향을 받지만 어쨓든 읽어낼 수만 있다면 끝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독서한 내용을 글로 표현 하는것은 읽기와는 또 다른 문제 인것 같다.

둘 다 독서에 관련 된 행위지만 나에게는 분명 서로 다른 영역이었다.

이 책은 이런 두가지 다른 능력인 독서 능력과 글쓰기 능력을 모두 향상 시키는데 참고가 될 만한 책이다.

책에서 저자는 독서와 독후 활동을 합쳐서 독서력이란 표현을 썼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과 독서후 활동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요약해서 써내는 능력을 합치면 독서력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읽은 책을 절대 잊지 않는 비법으로 자신이 특허를 낸 'G.C 카드 쓰기' 를 하라고 한다.

G.C ( GAIN + CHANGE) , '획득' '변화' 의 알파벳 약자를 내세운 독서 카드 작성법을 말한다.

저자 허필우는 현재 4급 공무원이자 대학원에서 강의 까지 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30대 중반에 독서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천권이 넘는 책을 읽으며 성취한 자신의 독서 경험과 성과, 그리고 G.C카드 작성과 활용에 대해 노하우를 소개 한다.

 

 

 

독서를 한 후 내용을 정리하고 글로 남겨 두는 독후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면은 작년에 읽었던  손승욱의< 10억짜리 독서법> 하고 일치한다.

10억짜리 독서법에서는 '자료화 독서법' 을 소개 했었다.

'자료화 독서법' 이란 책을 읽는 과정중에 본인이 생각하는 중요한 알맹이들을 따로 모으고 수집하여 자료화 시켜 놓는다.  그리고 나서 그 자료들을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 하는 독서후 활동을 말한다.

책의 핵심을 정리한다는 면에서는 둘 다 일치하고 둘의 차이점은 하작가는 '카드' 로 정리 한다는 것이고 손작가는 '노트' 에 정리 시킨다는 것 이다.

 

저자가 경험 했던 독서법의 조언들, 초보 독서는 자기 계발서 부터 시작하라, 독서는 읽기를 편집하는 과정이다. 최적의 독서량은 일주일에 한권 이다.  자녀에게 남겨주는 최고의 유산은 독서력이다등등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이처럼 독서의 효용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가 없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점은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느냐는 문제이다.

독서든 독후 활동이든 중간에 포기 하거나 흐지부지 되지 않고 언제 까지고 지속 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책을 낸 작가 본인들이야 독서의 매력을 충분히 체험했겠지만 나같은 초보 독서가들의 문제는 어떻게 해야 꾸준히 독서 활동을 지속 시킬 수 있을까에 있다.

 

 

좋은책 한 두권 읽었다고 인생은 당장 바뀌지 않는다.

독서가 나의 잠재력을 일깨워 주고 내 인생의 변화를 일으켜 주리라는 환상을 심어주는것은 아닐까?

어쩌면 독서도 하나의 믿음이 되는것이 아닌가 싶다.

책이 나를 구원해 주리라는 믿음.

 

 

조선시대 '간서치(看書痴: 책만 보는 바보)' 라 불렸던 사내가 있었다.

이름은 이덕무. 책 보는것을 너무나 좋아해서 마치 책에 빠진 바보와 같다고 스스로가 정한 별명이란다.

그렇다고 책만 보고 세상 물정 모르는 앞뒤가 꽉 막힌 선비는 아니였다.

무척 가난 했던 어느날은 너무 배가 고파 친구 유득공과 함께 자신이 가진 가장 비싼책 <맹자>를 팔아 밥을 짓고 술을 마셨다고 한다.

책만 소중히 여겼다면 어찌 비싼 책을 팔 수 있으랴?

순수한 책 바보 였지만 또한 낭만도 함께 가졌던 선비 였던것 같다.

이덕무는 정조 시대 박제가, 정약용등 과 함께 정조의 신임을 받을 정도로 규장각의 실학자 가운데 에서도 가장 박식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그도 말년에 문체반정 이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 했다고 전해진다.

 

 

한때 좋아하는 책을 팔아 자신의 배고픔을 구제했던 이덕무.

 

 

책 바보 간서치는 책을 통해 자신을 구원 했었을까?

과거, 비록 가난하지만 순수하게 책을 좋아 하는 것과 오늘날, 성공을 위해 책을 보는것 중 어느것이 나에게 맞는 독서일까?

 

물론 과거에도 입신출세를 위해 책을 봐야 했던 조선의 수많은 선비들이 있었을 테지만, 결국 오늘날 자기 계발, 성장, 성공을 위해 독서를 하는것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

지금의 나는 어떠한 독서를 해야 하는가?

또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독서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정말 독서 활동이 미래의 나를 구원해 줄 수 있을까?

 

지금의 독서 활동이 미래의 나를 구원 하리라는 새로운 믿음의 신화를 만들어 내는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 하고 '독서가 나를 구원하리라' '글쓰기가 나를 구원하리라' 믿음은 어쩌면 독서의 효용보다 중요할 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하는 현재의 나를 믿는것, 결국 구원은 나를 믿는데서 시작하는것 일지도 ....

 

 

 

 

 

 

 

독후감은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일이어서 매번 책을 읽고 나서 글을 쓴다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다 2015년 김정운 교수의 <에디톨로지>를 읽고 난 후, 독후감 대신 독서카드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의 독서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 P7

책이란 한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지식을 기반으로 사고의 중심을 잡고, 전혀 다른 분야의 지식과 지혜를 연결해 독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 P51

내 방식대로 책을 해체하고 단 한줄이라도 책을 정리할 수 있다는 믿음은 내게 큰 힘을 줬다. - P73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없다. - P104

책은 활자로 인쇄되어 구체적으로 우리손에 잡히지만 고정된 것이 아니다.
책은 저자의 정신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책에 자유를 줘야 한다. - P113

글을 쓰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없고, 자신과 대화하지 못한다. - P148

위대한 유산은 지갑에서 나오는게 아니다.
부모의 독서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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