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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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작가: 송길영

 

 

나도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눈 깜짝할 새 바뀌는 외부 환경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책도 읽어보고 유튜브에서 강의도 들어 보지만 5G 시대를 대처하는 나의 시대 반응 속도는 아직 3G  안되는것 같다.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이러한 상태의 나에게 지침이 될 만하다.

 

시대예보(時代豫報)는 일기예보에서 나온 말이라고 작가 송길영님은 밝혔다.

예보는 예측(豫測)이다.

즉, '시대를 예측하다' 는 뜻인데 작가는 시대의 마음을 읽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 란 직함을 달고 있다. 이것은 작가가 만든 '신조어' 라고 한다.

요즘 '마인드' 란 말, 시중에 정말 많이 쓰이는것 같다.

심리학이나 자기계발서, 마음에 관련된, 뇌과학에 관련된 부분에는 기본적으로 마인드라는 용어는 다 사용하는 추세인것 같다.

어쩌면 지금 이 시기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물질 문명이 발달한 시기이지만 동시에 그만큼 정신문명에 대한 갈구도 함께 높아진 현상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싶다.

 

 

각설하고 우선 이책의 겉표지가 무척 흥미롭다.

회색 바탕의 표지 위면 에는 숫자 1.2.3이 있고 각각의 숫자마다 경계선이 위에서 아래로 그어져 있고 그 숫자 공간안에는 인간의 얼굴 형태가 그려져 있다.

 

숫자 1에는 평면틀안에 그려진 인간 얼굴의 옆모습, 시선은 숫자 2에 있는 얼굴을 향해 있고, 그 45도 대각선 아래에 똑 같이 평면 틀에 얼굴. 두 평면틀 모두 화살표가 숫자 2에 해당하는 사람 얼굴 옆모습을 향해 있다.

 

숫자 2의 공간은 가장 작다. 하지만 숫자 2와 숫자 3은 원래 하나의 인간 얼굴인데 둘로 나눴다. 숫자 2의 얼굴은 숫자 1의 평면 얼굴을 바라 보고 있고 숫자 3은 숫자 2의 얼굴뒤에 붙어있는 머리통이 그려져 있다. 머리통 안에는 직사각형이 있고 그 안에 3개의 구멍이 있으며 3개의 구멍은 각각 앞의 숫자 2에 있는 얼굴을 향해 오는 화살표, 가는 화살표, 또 뒤로 빠져 나가는 실선 화살표, 점선 화살표로 그려져 있다.

 

난 이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가 생각해 봤다.

책에는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은 전혀 나와 있지 않다.

아마도 책의 표지로 나왔다면 어떤 큰의미가 있지 않을까?

 

 

 

책 전체의 주제는 책의 소제목 처럼 '핵개인의 시대' 에 관한 작가의 고찰(考察)이다.

작가의 프롤로그에는 이에 대해 '쪼개지는, 흩어지는, 홀로 서는' 이란 글로 모든걸 함축했다.

 

 

작가는 지능화와 고령화가 시대변화의 주요한 축으로 봤고 그동안 조직에서 권력과 권위로 대변했던 시대가 분열되면서 결국엔 핵개인의 역량이 커지는 시대가 되리라 예측했다.

 

 

그동안 우리는 전통이란 개념은 예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좋은 것들(문화, 관습, 규범등의 유산들) 을 지키고 계승해야 하는 미덕이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그러한 전통에 대한 관념을 고정화 시킬수 없게 돼었다. 다시 재정립 해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특히 전통이란 전체틀 속에 함께 들어가 있었던 조직과 권위 그리고 권력이란 견고했던 바위 덩어리는  어느덧 서서히 균열이 가서 금이 가고 또 깨지고 있다.

 

작가의 통찰은 이러한 탈 조직, 탈 권위, 탈 권력의 흐름속에서 핵개인의 시대가 도래함을 예측한것이다.

 

작가는 책에서 그동안 우리나라의 국위를 선양했던 K 문화의 방향성과 이미 도래한  AI 와 공생하는 법, 취업은 채용이 아닌 영입으로 바뀌게 되고, 효도의 종말이 되는 사회 현상 끝에 결국엔 핵개인의 출현과 미래에 대한 시대를 내다봤다.

 

 

작가가 말하는 핵개인은 단순히 개인이 씨앗같은 개인화가 됐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핵() + 개인(個人)은 기존의 권위와 조직의 위계 질서에서 자유롭고 또한 능력 또한 완성형인 사람을 뜻한다. 즉 핵심(核心) 을 가진 개인이다.

 

경험이 많았고 권위로 대변했던 조직은 권력의 시대에서 어느덧 구시대로 물러나고 개방성과 고유성으로 무장한 지혜로운 개인의 역량이 발휘되는 핵개인의 시대가 왔음을 예보하는것이다.

 

권위주의와 조직에서의 평가로 부터 해방되고 기존의 가치관들을 넘어서 각 개인들만의 지향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데 작가는 희망을 걸고 있다.

 

그래서 쪼개지고 흩어지지만 결국엔 홀로 서게 되는 핵개인에 대한 긍정적 미래상을 내다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작가의 시대예보는 나에게는 '맑음' 으로 들린다.

 

 

날씨를 언급하니 진짜 일기예보가 생각난다.

내가 어린시절 학교 가기전에 항상 텔레비젼에서 오늘의 날씨를 봤었다.

요즘 시대의 일기예보엔 그림같은 미녀 개스터들이 나와서 예보를 하지만 내가 어린시절엔 일기예보 하면 김동완 날씨 주보가 상징이었다.

 

그때 김동완 주보는 말끔한 양복을 입고 나와서 단순히 날씨만 말해주는게 아니라 보드판에 우리나라 지도를 그렸놓고 저기압 고기압, 중국 대륙과 일본 해상에서 형성한 저기압, 고기압 표시와 한랭전선이나 온난전선 같은 선들을 직접 그림을 그려 가면서 원인과 과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과 까지 설명했었다.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는 김동완 주보의 일기예보를 떠올리게 한다.

 

 

'오늘은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강한 북서풍의 고기압으로 인해 춥고 흐리겠지만 곧이어 형성된 오호츠크해 기단으로 인해  내일은 건조하지만 맑은 날씨가 기대되겠습니다.

내일 외출 하실 때에는 무거운 외투 대신 가벼운 차림으로 입고 나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만 마스크를 착용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송길영작가의 멘트는 '급한 기후변화가 예상됩니다만 너무 걱정 마세요. 하지만 감기 조심하세요'

 

 

 

참, 그리고 책의 겉표지에 대한 나만의 해석은 이렇다.

얼굴은 작가 본인을 상징한다. 책 표지 뒤면에 보면 작가의 사진이 나오는데 옆모습이다.

여기서 시선은 숫자 2의 그림 처럼 숫자 1의 그림에 시선을 두고 있다.

즉 숫자 2는 과거를 말하고 숫자 1의 그림은 숫자 2의 작가를 투영하는 매체(디지털, 미디어)를 상징한다. 

이건 숫자 1의 매체를 통해서 자신의 정확한 모습(현상)을 볼수 있다는 것이다. 이걸 화살표로 표시를 했다.

그래서 숫자 1의 상징은 현재 이다.

그리고 숫자 3은 뇌나 마인드를 상징하며 취합된 정보를 머리 속에서 혹은 마음속에서 다시 분석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표현한것이다. 그리고 미래를 상징한다.

 

현재, 과거, 미래가 한 공간에서 투영됨을 통해 시대는 시간이 흐르며 바뀌는게 아니라 투영되는것이라는 메세지를 전하는게 아닐까?

책에서 언급한 블라인드된 투명한 사회로 변하며 다중우주와 같이 우리가 사는 3차원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메세지도 담고 있지 않을까?

 

 

아무튼 시대의 흐름에 못 따라 감을 한탄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개인의 역량을 키워서 진정한 핵개인으로 거듭날 수있도록 기량을 닦아야 한다는 메세지로 받아 들여야 될 것 같다.  (작가는 '어른 김장하' 를 핵개인의 모델로 추천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작가는 디지털 노마들(Digital Nomard: 디지털 유목민: 자신의 영역을 전세계로 확장시킨 디지털 시대의 개인들을 상징함) 의 구루(Guru: 스승) 같은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은 나만 그런가?

 

‘나의 몸‘은 중력과 위경도의 경계로 제한된 지표면의 물리적 국가에 있지만, ‘나의 세계‘는 분할하며 세계관 또한 나눠지고 있습니다. - P45

언어 표현은 현행화를 게을리하면 다음 세대의 혐오를 받습니다. 대상을 타자화시키지 않도록 계속 사유해야 합니다. - P85

답이 있는 문제는 AI 가 풀 것이고, 인간은 답이 없는 문제를 고민하는 역할로 분업이 이루어질 터이기 대문입니다. - P126

장마철 일기예보를 외면하고 하천 길로 나서는 무모한 산책객이 되지 않기위해서라도, ‘시대예보‘에 귀 기울여 생존의 기술로 무장한 뒤 새로운 시도에 나서야 합니다. - P149

지금 우리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가치는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 입니다. 오래가고 함께가는 공존을 위한 전제는 타자화를 멈추는 것 입니다. - P259

고유성이 진정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요구됩니다.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함은 타인의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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