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었다는 착각 - 어른들을 위한 문해력 수업
조병영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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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EBS 에서 나온 책을 읽게 될줄은 몰랐다.

30년도 더 된 옛날, 고등학교때 EBS 방송교재를 사서 TV방송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생각났다.

그땐 대학 입시에 도움 된다고 방송을 들었었는데, 나에게는 별로 도움이 된것 같지는 않은것 같다. 집중도 안했고, 몇번 듣다가 말았던 기억만 있다. (지금으로 치면 인강인데... 난 왜 그때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EBS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 국민의 교육을 위해 항상 열심히 일 했을 것이다.

다만 내가 어른이 되면서 먹고 살기 바쁘느라 EBS를 찾을일이 없었을 뿐이었다.

그러다 어쩌다 알라딘에서 이책의 제목만 보고선 반드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나는 분명 읽은것 같은 책인데... 책의 내용을 떠올릴려고 해도 도무지 생각이 안날때가 있다. 책 제목 조차도 모르겠다. 그런데 읽기는 분명 읽은것 같은데...

나이탓인가? 기억력의 문제인가?

이책은 나같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어른들의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지어진 책.

문해력(: , : 이해할 : ), 글뜻 그대로 글을 이해 할수있는 힘을 기른다는 뜻이 담겨 있다.

영어로는 '리터러시(Literacy: 문자화된 기록물에서 지식과 정보를 얻고 이해할수 있는 능력)' 라고 한다. 요즈음은 앞에다 인터넷이나 핸드폰같은 정보의 디지털화로 인해 디지털을 넣는다. '디지털 리터리시'  

이책의 서두에 밝히길 문해력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학생들이나 청소년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교과서라도 읽지만 어른들은 일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 통계를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현실에서 각종 언론 매체나 업무상의 메일, 각종 도표나 수치, 재테크를 위한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계약서, 법률 문서등을 마주 해야 한다.

그런데 어른들이 만일 문해력이 낮다면? 이러한 상태라면 각종 문서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에 대해서 심히 우려가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실의 각종 정보의 홍수속에서 어떻게 하면 정보의 편향이나 함정속에서 지켜낼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를 접할때 항상 질문하고, 관찰하고, 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왜, 어떠한 목적으로 썼는지(올렸는지) 에 대한 무조건 비판적인 의심보다는 합리적인 의심으로 전체 맥락의 의미를 살펴보라고 제시하고 있다.

이책에서는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독서만을 해야된다고 제시하지 않는다.

물론 독서량이 많다는 것은 문해력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될것 이다.

하지만 책에서의 요지는 글의 의미만 해석하는 것을 넘어선 '세상을 읽을줄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것으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된다고 한다.

결국 문해력이란 '세상을 읽고 쓰는 능력과도 통할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7명으로 구성된 전현직 국어 교육과 교수님과 연구원들이다.

출판사는 EBS.

이책엔 독서를 넘어선 이메일 관련 작성 요령이나 인터넷의 가짜 뉴스 판별법, 수치에 관련된 의미 해석, 계약서 작성및 법률 문서까지 실생활에서 접할수 있는 모든 기록물에 대한 읽기가 언급되어졌다.

학교선생님 같은 교과서적인 어투로 하나하나 잘 설명되어 있다. 그것도 친절하게.

마지막 부록엔 책을 본 이후에 이에 대한 테스트 개념인 문해력 검사지가 있었다.

이거 부록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그래 맞다. 공부를 했다면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역시  EBS 답다.

주말에 혼자 책상에 앉아 아이들처럼 시험을 친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의 문해력 테스트 검사를 해봤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받아 들이기 힘들게도 종합 점수가 70점도 안됐다.  

내 딴에는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했는데도 이게 현실이었다. 더구나 난 문과 였는데...

애들 보고 공부 못한다고 잔소리 할 수가 없다. 그게 다 내 유전자탓이다.

이책은 또 한가지 가르침을 줬다.

그동안에 읽고나서 내용이 가물가물한 독서였었다면 결국 수박 겉핡기 식의 독서를 한 셈인것이다.

그렇다면 독서후 내용에 대한 독후감을 써보는것이다.

읽기 와 쓰기. 독서와 독후감.

실과 바늘의 관계가 되는구나.

잘 꿰메야 할텐데... 어느 순간 끊기지는 말아야 할텐데...

 

많은 경우 주장의 차이는 그 주장 자체보다는 그 뒤에 숨겨진 ‘전제(warrant)‘의 차이에서 연유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P268

우리는 늘 자신이 편향되고 기울어질 수 있음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혹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믿음이나 가정이 글 내용의 이해와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즉,자신의 전제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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