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할까요? 1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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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만화의 대표 화백 허영만... 그의 40주년 기념작


   허영만 화백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손꼽히는 만화가 중 한명입니다. 허영만 화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허영만이라는 이름 만으로도 품질을 보장하는 인증마크와 같습니다. 이분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벌써 공모전에 당선되어 공식적인 만화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초기의 "각시탈"같은 작품은 우리 일제시대의 울분을 잘 표현해주는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탈 비주얼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내용이 좋고,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작품은 "아스팔트의 사나이"입니다. 정우성과 이병헌이 열연한 드라마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영화화 되면서 더 유명해진 작품으로는 대표적으로 "비트"와 "타짜", "식객" 정도를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아, 불후의 명작 "날아라 슈퍼보드"도 빼먹을 수는 없겠군요.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그동안 허영만 작가님이 만화를 계속 그려오시고 발표하셨는데 유독 이번 작품 발간을 앞두고 언론에 소개도 하고 방송 출연도 하시면서 이목을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궁금했습니다. 단순하게 레전드에 대한 예우 정도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출판사가 책 홍보를 위해서 작가를 그렇게까지 띄우기도 쉽지 않은 시대이고 말입니다.


   저는 잘 몰랐지만 작가님은 특정 소재로 작품을 연재하기 전에 만화로 그려질 분야에 대해서 철저하게 연구하고 검증하는 것으로 유명하신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동안 작품에 나타는 디테일 들을 떠올려보면 당연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2. 이제는 국민음료가 된 "커피", 독일에 맥주가 있다면 우리에겐 커피가 있다... 잉?


   우리나라에는 막걸리도 있고, 숭늉도 있고 식혜도 있고 전통차도 있는데 왜 커피가 이렇게까지 대 유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면서 저도 커피를 참 많이 마십니다. 더치도 내리고 전자동머신으로 내리고 드립도 해먹습니다. 사실은 커피 로스팅에 더 관심이 많은데 시작 했다가는 마치 한달에 한번도 안가는 등산을 위해 몇백만원어치 등산복 풀 패키지를 사서 준비하는 꼬락서니가 될 것 같아 관심만 순수하게 가지고 있기로 했습니다.


   독일에 맥주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커피란 그냥 물마시듯이 마시는 수준의 음료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아메리카노를 마시곤 하시니 말입니다. 물론 우리 회사처럼 뼈속까지 뿌리박힌 골드믹스커피의 중독성을 이기지 못한 곳도 꽤나 있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커피라는게 기본 베이스는 쓴물인데, 왜 시커먼 쓴물이 이렇게까지 인기냐 말이죠. 특유의 따라쟁이 문화도 한몫을 했을테고 한편으로는 개개인의 취향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문화가 성숙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개취는 소중하니까요...


   오랜 세월 한결같이 다양한 소재로 깊이있는 만화를 그려오신 허영만 화백이 이번에는40주년을 기념해서 "커피"라는 소재를 들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40주년 기념작으로 선택한 "커피"라는 소재는 참으로 시의적절.. 아니 좀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만 만화를 읽고보니 딱 적절한 시기에 잘 어울리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한집 걸러 커피숍이 넘쳐나는 지금이야말로 커피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써도 너무 어렵지 않고 대중적이기 딱 좋은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3. 역시 커피나 숭늉이나 중요한건 휴머니즘...


   개인적으론 어지간한 커피관련 이야기는 좋아라 하는 편이라 EBS 등 커피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기행프로그램은 가능한 다 챙겨서 보는 편입니다. 그러니 이 만화 출간소식을 접하고는 정말 순수한 예의로 구매했습니다. "커피"이야기니까 말이죠. 그런데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특별히 새로운 내용으로 저를 자극시켜 줄만한 커피이야기는 대충 다 섭렵했다는 선입관 때문이었죠. 자세히는 몰라도 어디가서 맞장구는 칠 정도로 살얼음과 같은 커피관련 지식을 5000헥타아르 정도는 깔아뒀으니 말입니다.


   역시나 내용자체에 커피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나 깨달음 따위는 없더군요. 그러나!!! 역시나 휴머니즘이 살아있었고, 드라마적으로 잘 표현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만화도 따지고 보면 연작같은 형식인데 에피소드의 배열이 정말 좋았습니다. 뒤로 갈수록 인간미와 추억으로 무장한 이야기들이 배치되어 '어, 이거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데?'라는 인상을 남기고 1편을 끝맺은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KPOP스타에 출연한 신출내기가 톤이 훌륭하고 가창력이 너무 좋지만 한 곡을 부르는 3~4분내에서 기승전결을 조절못하고 처음부터 막 질러대서 점수가 깍이는가 하면, 연륜이 지긋한 레전드 가수는 별 힘 안들이고도 부드럽게 시작해서 절정부분에서 훅 지르고 끝내서 청중을 감동시키는 드라마틱한 디테일을 뽐내는 것과 유사했습니다. 한권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그런 레전드의 여유와 테크닉이 돋보이는 구성이었습니다. 순수한 저는 도입부 에피소드에서 재미는 있고 디테일도 있지만 그냥저냥이다 하고 있다가 마지막 에피에서 울컥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커피와는 조금 다른 부분에서였기는 하지만서도...


   역시나 훌륭한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죠. 이번 작품 "커피 한잔 할까요?"도 그만큼 의미있는 시리즈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그 시작이 되는 첫권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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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ㅣ 100 IDEAS 시리즈 5
메리 워너 메리언 지음, 최윤희 옮김, 최군성 감수 / 시드포스트(SEEDPOST)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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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사진에 대해 태생부터 정리한 사진 역사 입문서


   사진을 생각하면 몇가지 주요한 기술적 변화를 겪으며 이제는 우리 실생활에 너무도 자연스러운 매체가 되었습니다. 근래 사진분야에 있어서 가장 획기적인 변화는 핸드폰에 사진기 기능이 추가된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나 휴대하는 핸드폰의 사진기능을 이용해 어디서건 사진을 찍고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진이 실생활에 밀착된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을 표현하고 개인적인 부분을 공유하면서부터 사진의 활용성은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트위터라는 SNS 서비스는 애초에 단문 서비스였다가 애드온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타임라인에 사진이 자연스럽게 삽입되기 시작했으며, 페이스북이 활성화되면서 사진이 더욱 자연스럽게 소비되었습니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은 아예 사진이 메인이고 사진에 대한 간단한 텍스트를 부가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해 사진의 비중이 가장 큰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언제든 찍고 공유하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처음부터 이렇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매체는 아니었습니다.


   시드포스트에서 꾸준히 발간중인 "아이디어 100 시리즈"중 하나인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은 이러한 사진의 발명과 초기 사진 기술의 소개와 역사, 사진을 둘러싼 주요한 주변 환경변화, 예술사조 및 기술적 진보 등등을 시간순으로 잘 정리한 사진 역사 입문서입니다. 흔한 사진입문서와는 상당히 결이 다른데, 사진을 잘찍기 위한 이론이나 테크닉에는 사실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사진이 변천되어온 과정을 초기 부터 되돌아 보았을 때 주요한 의미가 있는 키워드를 뽑아 설명해주는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진 역사 입문서"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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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진"을 설명할 때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의 생소함을 해소하다.


   "사진"을 정말 편하게 찍고(개인적으로 DSLR이 있지만 늘 AUTO 모드로만 촬영함) 언제 어디서든 활용하지만 정작 사진술이나 용어, 개념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무지한 막 유저인데, 이 책에서는 사진의 발명당시부터 지금까지 꼭 필요하면서도 너무나 생소한 용어들을 잘 정리해 설명해주고 있고 예로 들 수 있는 사진들을 포함하여 독자의 이해를 잘 돕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되어 무척 유용했습니다. 예를 들면, "청사진"은 왜 "청(靑)"사진 인지 몰랐는데 감광물질로 은대신 "철"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핀홀 카메라" 같은 경우도 '렌즈가 없는 사진기'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특별히 사진에 관심이 있거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대부분 그저 핸드폰으로 간편하게 사진을 찍는데 초기의 용어 이를테면, 다게레오타이프니 클리디온이니 하는 생소한 용어를 왜 알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런 용어를 떠들어봐야 알아들을 사람이 있을까 말이죠. 이 책에서는 서문을 통해 이부분에 대해 이렇게 필요성을 언급합니다.


"사진술이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해도 다게레오타이프나 습판을 이용하는 클로디온법처럼 초기에 등장한 사진기술은 거의 변형되지 않은 채 현재까지 살아남았다. 사진작가들이 다게레오타이프로 사진을 제작한 다음 디지털카메라로 다시 찍어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이메일을 통해 사진 공유 웹사이트에 올리는 '대안공정'에 관심을 보인다고 해서 놀랄 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다른 예술 분야에서는 이런 식으로 시간 여행을 하며 형태를 바꾸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 (중략) 사진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동시에 확장하고 흡수하고 상상하는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다." p12~13


   아무리 사진술이 발전해도 여전히 처음 발명될 당시의 기술, 혹은 과도기에 발견된 기술들 특유의 색감, 질감 등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옛날 사장되었어야 할 여러가지 기법들이 버젓히 살아 아직도 사용되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디어 NO.99에 가서야 드디어 디지털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아날로그에 비해 제작, 보정, 공유, 전송 등 여러가지면에서 편리한 점들이 많습니다. 이 장점들은 오늘날 우리가 질릴 정도로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책에서는 디지털 사진의 위험성을 지적합니다.


   "음화가 없는 디지털 사진에는 이후에 발생한 모든 반복 행위가 "진짜"인지 판별할 수 있는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다."p.212


   아날로그 사진의 오리지널리티를 따라갈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디지털 사진 촬영 후 보정하는 과정에서 "뽀샵"으로 상징되는 변형과 왜곡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사회적 풍조에 크게 일조한 셈이 되는 것입니다.




#3. 적당히 아는척하기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 도우미


   아는척하기는 사실 생각보다 쉬운 테크닉입니다. 예를들어 커피숍에 들어가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이성친구 또는 지인과 함께 카운터로 가서 "에스프레소 도피오로 주세요~~~"라고 굳이 이야기합니다. 대부분 알아 듣겠지만 혹시 알바생이라 못알아 들으면 이성친구나 지인을 지긋이 한번 바라봐주면서 "아, 더블샷 아니 샷추가해 달라는 말입니다~~"라고 다시 친절하게 말해줍니다. 아무것도 아닌데 커피에 대해 해박한 척하기가 완성됩니다. '에스프레소는 한번에 빨리 마셔야 한다'라거나 '아메리카노에 설탕이나 시럽을 넣는 것은 이상한 것이다.' 뭐 이런 기본적인 상식 몇가지만 암기하고 있으면 적당히 그럴듯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용이합니다. 단, 아는척하기에 극도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이성친구 또는 지인이 해당분야에 상당히 무지한 편이라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아는척하기의 가장 큰 단점은 조금만 파고들면 전문용어로 "뽀록"나기가 쉽다는 점이니까요.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도 역시나 아는척하기 신공의 정점을 찍어줄 수 있는 바이블과 같은 책입니다. 특히 테크닉은 잘 알더라도 사진의 역사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상대로 아는척하기 좋도록 초기 사진 기술이나 용어, 개념 정리가 중점적으로 잘 되어 있습니다. 다게레오타이프, 카메라 오브스쿠라, 직접 양화, 캘러타이프 뭐 이런 용어들을 아주 짧은 핵심만 이해하고 정리하면 다양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잘 설명되어 있는 "사진"의 예술범주 포함여부에 대한 오랜기간의 노력과 일반인들의 인식의 견고함, 그리고 이에 따른 또다른 형태의 흐름 등을 잘 정리해두면 사진의 변천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현실세계를 있는 그대로 찍어내는 '사진'이 예술성을 확보하기 위해 초점 흐리기 등의 테크닉을 사용해 "기계적인 성질"을 희석하고 회화등과 같은 예술 분야에 포함되기 위해 노력하여 왔으나 일반 대중의 시선은 상황에 따라 차갑기만 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아이디어 No58 "Equivalents(등가물)에서의 언급처럼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와 한계가 확대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대신 사진작가들이 실제세계에서 찾을 수 있는 소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단계를 넘어 음악과 시, 철학을 자신의 사진과 접목시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p130



   이렇게 [사진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은 '사진' 분야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특히 사진의 역사는 물론, 사진 때문에 바뀐 문화사, 관련 기술, 전문단체 등등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해석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읽고나면 내 스스로 무척 똑똑해진 것만 같은 깊은 착각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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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재밌다 - 성품이 자라는 그림책 코칭
최지영.김소라 지음 / 이비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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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적절한 독서와 성품 연계교육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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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라면 누구나 우리아이가 책을 많이 읽고 지성도 감성도 창의력도 충부한 훌륭한 아이가 되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비싼 비용을 들여서 전집도 사들이고 여러가지 교육활동에도 참여하는 것이겠지요. 제 이웃님이신 김소라님, 그리고 잘 모르지만 공저자이신 최지영님의 [그림책은 재밌다]는 이런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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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저는 제 책에 관심이 가있어 아이들 책이야 아내에게 맡기고 또 아이 스스로가 찾아읽도록 서점이나 책관련 이벤트, 행사에 자주 노출되도록 돕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읽어주기는 하는데 무언가 교육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읽어주는 것은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려 장기적으로는 마이너스일 수 있다는 걱정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시간, 방법 등을 정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너무 내 논리만으로 안일하게 생각한 것이 아니었을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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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고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도록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왕이면 같은 시간에 좀더 다양한 분야의 양서를 골라주고 체계적인 독서활동을 통해 스스로 독서내용을 잘 소화하고 독후활동도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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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에 있어서 인성 또는 성품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막상 지도를 하려고 하면 훈계가 되어버리거나, 행동을 제한하는 형태의 교육이 이루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림책은 재밌다'는 좋은 성품을 구성하고 있는 미덕을 함양하는 도구로 쓰이길 바라며 집필하였습니다. 미덕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중요하게 강조되어 온 인류의 역사입니다. 많은 미덕들이 있지만 성장기에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12가지를 선정하였습니다. 감사, 배려, 이상 품기, 성실, 인내, 용기, 우의, 도움, 협동, 책임감, 약속, 창의성이 그것입니다."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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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은 재밌다]는 서문에서 밝히는 바와같이 아이들의 성장기에 중요한 성품을 키워주고 계발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그림책들을 각각 네권찍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총 12가지 성품에 해당하는 48권의 그림책은 이 책들만 잘 읽어줘도 아이의 성품이 골고루 잘 계발될 것만 같은 좋은 책들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책들이 내 아이의 균형있는 성품계발에 도움이 될지 분류하고 구분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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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림책을 통한 성품교육을 돕는 짜임새 있는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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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대하면서 책 자체의 구성이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짜임새가 좋다는 인상을 계속 받았습니다. 통일감 있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과 내용구성, 각 성품을 소개할 때마다 담겨있는 저자의 경험담과 개괄이 읽는 이를 편안하게 이끌어주었고, 소개되는 각 그림책들 간의 균형감 있는 배열도 좋았습니다​

 

   그림책 하나하나에 대한 소개도 각 책들마다 일관성 있는 구성과 분량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한문장과 제목, 지은이, 출판사 소개로 이루어진 "기본정보" 부분과 간단하게 책에 대해 개괄적으로 소개한 "간단소개"부분, 저자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그림책을 그리려고 노력하는지, 그리고 수상이력은 어떻고, 저자의 다른책은 어떤 책이 있는지 소개하는 "저자소개", 그리고 책 전체의 내용과 줄거리를 소개하는 "내용소개, 줄거리 소개"부분, 아이와 독후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감상 및 나눔정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최종적인 의도가 틀어지지 않도록 마무리해주는 "내용정리" 부분으로 잘 나눠져 있어서 두세 페이지의 내용만으로 그림책 한권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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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림책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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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은 재밌다]를 읽으면서 '아이에게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을 읽어주고 가이드에 따라 질문도 하고 나누기도 하다보면 아이의 성품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며 감탄을 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그냥 '아, 이책 읽어보면 재밌겠는걸?'로 생각이 변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소개된 책들 중에는 집에도 있고 저도 여러번 읽어줬던 책들이 다수 있기는 하지만 접해보지 못했던 그림책들은 찾아서 읽어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묘사되었고 어떤 그림체와 색감인지 직접 보고 싶어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아, 나는 어린시절 그림책을 별로 읽어보지 못했구나. 그래서 지금에 와서야 아이처럼 그림책이 읽어보고 싶다, 재밌겠다. 생각하고 있구나 ​!'라며 놀랐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난쟁이 할아버지의 집짓기"는 무척이나 궁금해서 직접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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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약속 부분의 "지름길"​ 이라는 그림책 소개를 읽다보니 우리 부부에게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어 특별히 관심이 갔습니다. 저희는 하지말라는 이야기를 무척 많이 하는 편이라 부부끼리 대화할 때 어느정도가 적정선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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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죠. 대부분 부모가 아이들에게 '~하지 말아라'고 경고하는 메시지는 안전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뜨거운 물을 만져보아야 뜨거운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듯이 '하지 말아라'는 말에는 하고 싶은 욕구가 발생합니다. 이 때 아이들이 자신이 실제로 그 일을 벌인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을 읽으면서 대리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 말아라'는 말보다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인지하고 아이가 이해하고 깨닫게 하면 좋습니다." p.210

 

   이렇게 [그림책은 재밌다]는 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저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책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방법은 '부모가 스스로 책을 좋아하고 아끼고 많이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선 그림책을 적당히 골라 읽어주기만 했던 태도를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잘 골라주고 읽어주고, 읽은 후 독후활동을 돕는 것까지가 모두 아이를 위해 성의껏 해주어야 할 과정들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그림책은 재밌다]였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한번쯤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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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영도 SF판타지 단편선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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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만나는 이영도 작가의 작품들, 작가의 공력이 명불허전이구나...

 

   이영도 작가님은 오래전부터 명실상부한 국내 SF의 대표작가라고 합니다. "라고 합니다"라고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저로써는 이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한권도 안 읽어봤거든요. 사실은 최근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 예전엔 책 자체를 안읽기도 했고, 영화는 볼지언정 책으로 SF판타지를 접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는 다른 책도 안읽었지만 특히 SF나 판타지쪽은 '읽어도 아무짝에 도움이 안되는 책들'로 분류되어 있었으니까요. 물론 그중 최고봉은 무협이었겠지만... 왠지 작가의 이름부터 그다지 세련되지 않을 것만 같다는 선입관을 주는데 한몫 하시기도 했습니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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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의 다른 시리즈 장편은 양도 방대하여 읽어볼 엄두가 안나서 못 읽어봤지만 계속 궁금하던 차에 때마침 전자책이고 단편집인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단편을 워낙 좋아하는 편인 저는 당장 솔깃해서 읽어보기 시작했죠. 읽어보니 역시나 대단한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대체로 SF를 읽고선 "아,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튼 훌륭하고 재미있다"라고 생각한다면 무척 대단한 작품인 것입니다. '녹스 머신'같은 책도 역시나 '뭔지는 확실치 않고 생소하나 책은 좋은거 같아...'​뭐 이런 반응이 오지 않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이 단편선은 무척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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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관성 있는 설정에서 오는 연작의 재미.

 

   이 작품집은 기존의 웹진이나 잡지등에 이미 기고했던 단편들을 모아서 순서에 맞게 정리하고 짜맞춰 출간한 단편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 단편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부터 "복수의 어머니에 관하여"까지 총 4작품은 지구보다 훨씬 과학이 발달한 우주의 선도자격인 단체 "범은하 문화교류촉진위원회"에서 맺어준 자매별인 "위탄"과의 교류 과정에서 벌어지는 "지구인"과 "위탄"인의 상호작용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연작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순간이동을 성공한 설정으로 순간이동의 의미를 고찰한 "순간이동의 의미에 관하여"와 지구인의 멸망을 막기위한 인간들의 사투와 지구를 차지할 다음 종족인 설어의 등장을 통해 인간의 존재에 대한 고찰까지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각 단편들 하나하나 마다 독특하고 놀라운 이야기가 가득한데 이러니저러니 설명하기가 난해합니다. 한번 읽어보시면 이 작품들의 매력을 쉽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얼마나 똑똑하시길래 이런 저런 상상과 그 상상에 기반한 논리를 흥미롭게 풀어가는지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작가의 창의적인 상상력이 참 놀랍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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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 SF의 독특한 지점을 형성하고 있는 작가의 매력

 

   이 작품으로 이영도 작가의 간보기를 한다면 당연히 합격입니다. 이 시점에서 저는 또 ​골치가 아픕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작을 읽어 보고싶은 애정작가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최근 관심 급상승중인 SF, 그것도 한국형 SF와 환타지라니요. 또 한명의 애정작가가 늘어나는 셈인데 이분 문제는 작품수도 많지만 시리즈 하나하나가 대작... 책읽을 시간 확보가 빠듯한 저로써는 참으로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니 분명 유명하고 인기많은 작가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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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 하나하나 리뷰를 하고 싶지만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다른 위성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위성의 동요를 번역해서 알아야 한다는 독특한 발상이 톡톡튀는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라든가, 지구에서만 바라보던 별자리를 넘어서 직접 우주에 나가서 빛이 도달하는 시간차 등을 이용해 별자리를 만들어내는 "별뜨기에 대하여"라든가, 인간복제와 복제품의 존재의 독립적 자아의 문제를 흥미롭게 다룬 "복수의 어머니에 관하여" 등등 모두가 너무나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뭔소리인가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도 모를 일이지만 SF를 많이 읽어보지 않은 초보자 입장에서는 꽤나 흥미로운 작품들입니다. 이영도 작가님의 다른 단편도 먼저 접해보고 드래곤라자부터 순서대로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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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매인 ㅣ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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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찰소설이라면 87분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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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 맥베인(본명 ​에반 헌터)의 87분서 시리즈는 그야말로 경찰소설의 효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드 맥베인이라는 필명으로 87분서 시리즈만 57편이나 썼다고 하니 이 시리즈가 얼마나 방대한지(경찰서 이야기를 쓸 스토리가 그렇게 다양하게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함) 볼 때마다 놀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유명한 시리즈인데 국내에 기껏 몇 작품만 소개된 데다가 그나마도 피니스아프리카에 출간작들 외에는 대부분 절판이니 이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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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87분서 시리즈를 처음 접한 작품이 [조각맞추기] 였는데, 내용이 흥미롭기는 했지만 약간은 심심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고, 그 다음 읽었던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노상강도] 역시 뭔가 무척 흡입력있게 끌고가는 힘이 부족한거 아닌가 싶어 이 시리즈 자체에 대해 의아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와 동시에 국내에 그다지 소개가 안 된 이유도 국내독자가 열광할 만한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이지 않겠나 싶었었죠.


   반면 시리즈 세번째 작품인 [마약 밀매인]은 이 시리즈에 대한 저의 의구심을 한번에 날려버릴 만큼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원래 에드 맥베인은 지금도 신선한 발상이지만 특정 주인공을 시리즈에 계속 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87분서라는 경찰서 자체를 주인공으로 집단 주인공 체제를 고안했는데, 저는 이 발상자체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이구요. 대충 경찰서에 강력반 형사가 몇명인지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대여섯명 이상은 있을텐데 이상하게도 첫작품 [경찰혐오자]의 히어로 '스티브 카렐라'형사를 세번째 작품인 [마약 밀매인]에 재등장 시킵니다. 뭔가 두번째 작품 이후로 강한 임팩가 필요했었는지도 모르지만 돌려막기 치고는 순서가 너무 빠릅니다. (야구에서 포스트시즌에 위기상황에서나 4,5선발 로테이션을 무시하고 1선발이 3~4일만에 다시 등판 할 일이 있을까 말까한데 말이죠.)


  


 #2. 작품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회상과 인간군상


   제가 유독 반응을 보이는 부분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사회상이라든가 인간에 대한 내면적 갈등묘사 같은 것들인데 이 작품은 이 부분에 대한 훌륭한 접근이 돋보입니다. 사실 어느 소설에나 "인간"에 대한 고찰은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이상하게 미스터리나 추리소설 분야에서 이런 시도가 담겨있는 작품을 더 좋아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마약 밀매인]에는 제목처럼 당연히 마약문제에 대해 자세히 묘사되고 있는데, 사회 전반에 다양하게 깊이 침투해있는 마약 문제는 읽다보면 한숨이 절로 납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마약 문제는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또한 미국내 이민자 사회의 문제도 잘 드러나는데 이 작품에는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들의 삶의 어려움을 전면에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경찰신분인 번스 경위의 아들이 마약을 하게 되면서 사건의 한가운데 놓이고 부자가 모두 위기에 처하는 설정을 통해 공과 사의 선택에 기로에 놓인 한 남자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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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죄책감 아래 억누르기 힘든 혐오감을 느끼며 아들의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딛기 시작했다. 아들은 마약쟁이였다. (중략) 번스는 그때, 자신이 아들에게 자기 돈만큼 남의 재산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 보니 자신이 잘못 처신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 벌이라는 명목으로 아들에 대한 애정까지 격리했던 게 아닐까? (중략) 세월이 흐르면서 그간 얼마나 많은 사소한 사건들이 쌓여 온 걸까? 그 자체로서는 하찮은 일들이지만 그것들이 축적되어 길러진 힘이 공모하여 아이를 마약중독에 빠뜨린 걸까?" p147


   87분서 경찰들을 지위하는 번스 경위는 아들이 마약중독자인 것에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살인자일 수도 있다는 것과 아직까지는 그 사실을 자신과 은밀히 전화해온 사람만 알고 있다는 사실에 갈등을 계속합니다. 공직자로써 늘 해오던 데로 아들을 일단 살인혐의자로 냉정하게 대해야할지, 하나뿐인 혈육에 대한 정으로 일단 감싸주고 숨겨야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중년남성의 고뇌를 잘 표현해주고 있어 무척 공감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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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누구나 쉽게 공과사를 구분할 것을 이야기하지만 그 주인공이 나와 내 아이 혹은 내 가족이 될 경우, 자신이 그 상황에 직접 막닥들일 경우 아무도 함부러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정말 쉽게 예상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고 내 아이입니다. 잘난 정의감과 도덕심에 내 아이를 감옥에 쳐넣는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말입니다. 그런데 참 다행하게도 드라마처럼 우리의 번스 경위는 부하 카렐라 형사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참으로 이상적이게도 최상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결국 아이와의 관계도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잘 굴러가는데도 불구하고 작위적으로 보이기보다는 다행스럽게 여겨집니다. 이 지점에서 이 작품이 짜임새 있게 잘 쓰여졌다는 인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3. 믿고 보는 87분서 시리즈


   사실 [노상강도]를 읽었을 때만해도 일단 애정하는 피니스아프리카에 출판사에서 지속적으로 이 시리즈를 출간할 계획이 있어서 책 장정도 디자인도 마음에 드니 일단 계속 사재끼기는 하겠지만 다 읽겠나?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충동적으로 꺼내들었던 [마약 밀매인]의 재미에 푹 빠져서 앞으로 87부서 시리즈는 다 읽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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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상당히 훌륭한 작품을 두고 그 매력을 못 느꼈다가 이제야 알게 된 느낌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받아가지고 나름 읽어볼 의사가 확실해졌습니다. 아직 몇작품 안읽었고 출간도 몇권 안되었지만 앞으로도 스티브 카렐라 형사 이야기를 자주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포가 될까봐 자세히 말은 못하겠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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