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재밌다 - 성품이 자라는 그림책 코칭
최지영.김소라 지음 / 이비컴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1. 성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적절한 독서와 성품 연계교육 지침서

   부모라면 누구나 우리아이가 책을 많이 읽고 지성도 감성도 창의력도 충부한 훌륭한 아이가 되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비싼 비용을 들여서 전집도 사들이고 여러가지 교육활동에도 참여하는 것이겠지요. 제 이웃님이신 김소라님, 그리고 잘 모르지만 공저자이신 최지영님의 [그림책은 재밌다]는 이런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책입니다.

   사실 저는 제 책에 관심이 가있어 아이들 책이야 아내에게 맡기고 또 아이 스스로가 찾아읽도록 서점이나 책관련 이벤트, 행사에 자주 노출되도록 돕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읽어주기는 하는데 무언가 교육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읽어주는 것은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려 장기적으로는 마이너스일 수 있다는 걱정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시간, 방법 등을 정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너무 내 논리만으로 안일하게 생각한 것이 아니었을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고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도록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왕이면 같은 시간에 좀더 다양한 분야의 양서를 골라주고 체계적인 독서활동을 통해 스스로 독서내용을 잘 소화하고 독후활동도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인성 또는 성품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막상 지도를 하려고 하면 훈계가 되어버리거나, 행동을 제한하는 형태의 교육이 이루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림책은 재밌다'는 좋은 성품을 구성하고 있는 미덕을 함양하는 도구로 쓰이길 바라며 집필하였습니다. 미덕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중요하게 강조되어 온 인류의 역사입니다. 많은 미덕들이 있지만 성장기에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12가지를 선정하였습니다. 감사, 배려, 이상 품기, 성실, 인내, 용기, 우의, 도움, 협동, 책임감, 약속, 창의성이 그것입니다." p​.6

   [그림책은 재밌다]는 서문에서 밝히는 바와같이 아이들의 성장기에 중요한 성품을 키워주고 계발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그림책들을 각각 네권찍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총 12가지 성품에 해당하는 48권의 그림책은 이 책들만 잘 읽어줘도 아이의 성품이 골고루 잘 계발될 것만 같은 좋은 책들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책들이 내 아이의 균형있는 성품계발에 도움이 될지 분류하고 구분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2. 그림책을 통한 성품교육을 돕는 짜임새 있는 구성

   이 책을 대하면서 책 자체의 구성이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짜임새가 좋다는 인상을 계속 받았습니다. 통일감 있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과 내용구성, 각 성품을 소개할 때마다 담겨있는 저자의 경험담과 개괄이 읽는 이를 편안하게 이끌어주었고, 소개되는 각 그림책들 간의 균형감 있는 배열도 좋았습니다

 

   그림책 하나하나에 대한 소개도 각 책들마다 일관성 있는 구성과 분량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한문장과 제목, 지은이, 출판사 소개로 이루어진 "기본정보" 부분과 간단하게 책에 대해 개괄적으로 소개한 "간단소개"부분, 저자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그림책을 그리려고 노력하는지, 그리고 수상이력은 어떻고, 저자의 다른책은 어떤 책이 있는지 소개하는 "저자소개", 그리고 책 전체의 내용과 줄거리를 소개하는 "내용소개, 줄거리 소개"부분, 아이와 독후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감상 및 나눔정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최종적인 의도가 틀어지지 않도록 마무리해주는 "내용정리" 부분으로 잘 나눠져 있어서 두세 페이지의 내용만으로 그림책 한권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3. 그림책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

   [그림책은 재밌다]를 읽으면서 '아이에게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을 읽어주고 가이드에 따라 질문도 하고 나누기도 하다보면 아이의 성품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며 감탄을 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그냥 '아, 이책 읽어보면 재밌겠는걸?'로 생각이 변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소개된 책들 중에는 집에도 있고 저도 여러번 읽어줬던 책들이 다수 있기는 하지만 접해보지 못했던 그림책들은 찾아서 읽어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묘사되었고 어떤 그림체와 색감인지 직접 보고 싶어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아, 나는 어린시절 그림책을 별로 읽어보지 못했구나. 그래서 지금에 와서야 아이처럼 그림책이 읽어보고 싶다, 재밌겠다. 생각하고 있구나 ​!'라며 놀랐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난쟁이 할아버지의 집짓기"는 무척이나 궁금해서 직접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한편 약속 부분의 "지름길"​ 이라는 그림책 소개를 읽다보니 우리 부부에게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어 특별히 관심이 갔습니다. 저희는 하지말라는 이야기를 무척 많이 하는 편이라 부부끼리 대화할 때 어느정도가 적정선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곤 합니다.

"때때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죠. 대부분 부모가 아이들에게 '~하지 말아라'고 경고하는 메시지는 안전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뜨거운 물을 만져보아야 뜨거운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듯이 '하지 말아라'는 말에는 하고 싶은 욕구가 발생합니다. 이 때 아이들이 자신이 실제로 그 일을 벌인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을 읽으면서 대리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 말아라'는 말보다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인지하고 아이가 이해하고 깨닫게 하면 좋습니다." p.210

 

   이렇게 [그림책은 재밌다]는 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저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책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방법은 '부모가 스스로 책을 좋아하고 아끼고 많이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선 그림책을 적당히 골라 읽어주기만 했던 태도를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잘 골라주고 읽어주고, 읽은 후 독후활동을 돕는 것까지가 모두 아이를 위해 성의껏 해주어야 할 과정들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그림책은 재밌다]였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한번쯤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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