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영도 SF판타지 단편선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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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만나는 이영도 작가의 작품들, 작가의 공력이 명불허전이구나...

 

   이영도 작가님은 오래전부터 명실상부한 국내 SF의 대표작가라고 합니다. "라고 합니다"라고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저로써는 이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한권도 안 읽어봤거든요. 사실은 최근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 예전엔 책 자체를 안읽기도 했고, 영화는 볼지언정 책으로 SF판타지를 접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는 다른 책도 안읽었지만 특히 SF나 판타지쪽은 '읽어도 아무짝에 도움이 안되는 책들'로 분류되어 있었으니까요. 물론 그중 최고봉은 무협이었겠지만... 왠지 작가의 이름부터 그다지 세련되지 않을 것만 같다는 선입관을 주는데 한몫 하시기도 했습니다. 껄껄...

   작가님의 다른 시리즈 장편은 양도 방대하여 읽어볼 엄두가 안나서 못 읽어봤지만 계속 궁금하던 차에 때마침 전자책이고 단편집인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단편을 워낙 좋아하는 편인 저는 당장 솔깃해서 읽어보기 시작했죠. 읽어보니 역시나 대단한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대체로 SF를 읽고선 "아,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튼 훌륭하고 재미있다"라고 생각한다면 무척 대단한 작품인 것입니다. '녹스 머신'같은 책도 역시나 '뭔지는 확실치 않고 생소하나 책은 좋은거 같아...'​뭐 이런 반응이 오지 않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이 단편선은 무척 훌륭했습니다.

#2. 일관성 있는 설정에서 오는 연작의 재미.

 

   이 작품집은 기존의 웹진이나 잡지등에 이미 기고했던 단편들을 모아서 순서에 맞게 정리하고 짜맞춰 출간한 단편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 단편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부터 "복수의 어머니에 관하여"까지 총 4작품은 지구보다 훨씬 과학이 발달한 우주의 선도자격인 단체 "범은하 문화교류촉진위원회"에서 맺어준 자매별인 "위탄"과의 교류 과정에서 벌어지는 "지구인"과 "위탄"인의 상호작용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연작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순간이동을 성공한 설정으로 순간이동의 의미를 고찰한 "순간이동의 의미에 관하여"와 지구인의 멸망을 막기위한 인간들의 사투와 지구를 차지할 다음 종족인 설어의 등장을 통해 인간의 존재에 대한 고찰까지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각 단편들 하나하나 마다 독특하고 놀라운 이야기가 가득한데 이러니저러니 설명하기가 난해합니다. 한번 읽어보시면 이 작품들의 매력을 쉽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얼마나 똑똑하시길래 이런 저런 상상과 그 상상에 기반한 논리를 흥미롭게 풀어가는지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작가의 창의적인 상상력이 참 놀랍습니다. ​

#3. 한국 SF의 독특한 지점을 형성하고 있는 작가의 매력

 

   이 작품으로 이영도 작가의 간보기를 한다면 당연히 합격입니다. 이 시점에서 저는 또 ​골치가 아픕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작을 읽어 보고싶은 애정작가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최근 관심 급상승중인 SF, 그것도 한국형 SF와 환타지라니요. 또 한명의 애정작가가 늘어나는 셈인데 이분 문제는 작품수도 많지만 시리즈 하나하나가 대작... 책읽을 시간 확보가 빠듯한 저로써는 참으로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니 분명 유명하고 인기많은 작가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싶습니다.

   ​단편 하나하나 리뷰를 하고 싶지만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다른 위성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위성의 동요를 번역해서 알아야 한다는 독특한 발상이 톡톡튀는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라든가, 지구에서만 바라보던 별자리를 넘어서 직접 우주에 나가서 빛이 도달하는 시간차 등을 이용해 별자리를 만들어내는 "별뜨기에 대하여"라든가, 인간복제와 복제품의 존재의 독립적 자아의 문제를 흥미롭게 다룬 "복수의 어머니에 관하여" 등등 모두가 너무나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뭔소리인가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도 모를 일이지만 SF를 많이 읽어보지 않은 초보자 입장에서는 꽤나 흥미로운 작품들입니다. 이영도 작가님의 다른 단편도 먼저 접해보고 드래곤라자부터 순서대로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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