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 - 사회 운동과 비즈니스가 교차하는 지점
야마구치 슈 지음, 최윤영 옮김 / 미래지향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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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흥미롭고 유익한 책입니다. '야마구치 슈'의 비즈니스 철학서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은 기존의 상식이 비상식이 되는 비즈니스의 미래를 예견하고 그 근거와 이미 시작된 변화의 조짐들을 정리한 책입니다. 이 책은 비즈니스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비즈니스 분야를 포함해 사회 전반적인 변화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자 야마구치 슈는 고객의 가치관에 맞춰 다른 기업보다 더 효율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기존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주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로 큰 이익을 얻을 여지가 옅어지고 있다는 의미겠지요. 이런 흐름에서 새롭게 부상되고 있는 패러다임이 바로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입니다.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을 욕구 충족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판, 계몽의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자는 함께 사회 운동을 담당하는 활동가로 본다는 점입니다. 또, 투자가, 고객, 거래처, 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가치관을 비판적으로 고찰해 지금까지와 다른 대안을 제시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실천적인 행동의 과정과 결과물이 기업의 가치가 되는 것입니다.



사회 비판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성은 대체로 보수적으로 보이던 기업 경영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이미 비즈니스 분야에서 변화는 시작되었고, 활발히 연구와 토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난 원인은 무엇인지, 어떤 환경이 이런 변화를 가능하게 했는지, 이미 성공한 사례는 얼마나 있는지 등을 소상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야마구치 슈는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비즈니스의 미래>,<뉴타입의 시대> 등의 저서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의 선택과 지지를 받은 바 있는 검증된 저자입니다. 이분의 장점 역시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에서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새로운 용어로 이슈를 던지고, 용어의 의미부터 이 비즈니스과 관련 있는 관계자에 대해 소개하고, 기존 비즈니스 개념과 차이를 명확하게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예전이라면 불가능했을 크리티컬 비즈니스 개념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사회 현상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매우 구조화된 깔끔한 설명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저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패러다임 변화를 주장할 강력한 배경이 되는 실제 실천 성공 사례를 여러 가지 나열합니다. 폭스바겐사, 그라민 은행, 파타고니아, 페어폰, 테슬라, 더바디샵, 몬드라곤 협동조합, 이케아의 ThisAbles 프로젝트, 이탈리아 브루넬로 쿠치넬리 사례 등입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고객의 만족 보다 사회 공공선의 실천과 소수 주장에 기반한 문제 개선 등의 관점에서 시작해 수익을 내고, 시장을 개척해 성공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비즈니스 분야에서 다수의 필요를 채우려는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한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생존 전략이 절실한 시대에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고, 당장 비즈니스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 변화는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익하고 시의적절합니다.



저자는 결론부에서 방대하게 연구하고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위해 염두에 두고 행동해 볼 수 있는 방법을 10가지나 제시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할 때 이 실전 과제의 제시는 방향을 설정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엄청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7가지나 제시하고 있습니다.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성숙하는데 필수적인 팔로워의 양성이라든가, 정보의 개방과 공유의 확산, 제품과 서비스 애용, 공감을 넘어 참여 확대, 교육, 네트워킹 등의 과제는 매우 적확하고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이 책을 완독하는 것만으로 비즈니스 종사자 거나 사회 운동을 하는 활동가이거나 또는 단순 소비자로써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무엇이고, 어떻게 가능하며, 향후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지, 여기에서 내가 해야 하거나 위치할 곳이 어디인지 충분히 이해하게 됩니다. 앞으로 어디서든 "크리티컬 비즈니스"라는 용어를 들으면 생소한 것이 아니라 '아~~ 그거'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겠지요. 당신이 누구이던 무엇을 하는 분이건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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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0-25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택이 아닌 필수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고, 당장 비즈니스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 변화는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익하고 시의적절합니다‘는 이 부분이 내 머리 속에 쏘옥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