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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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미있는 작가, 흥미로운 작품..

 

   저는 김중혁 작가를 좋아합니다. 보통 어떤 작가를 좋아한다라고 하면 그 작가의 책을 대부분 탐독하고, 작가의 스타일을 꿰고 있어야겠지만 저는 그냥 김중혁 작가를 좋아합니다. '뭐라도 되겠지'하나 읽어보고서 그냥 이 사람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고 해야겠습니다. 물론 책으로 엮여 나온 에세이에 담긴 작가의 말들이 온전히 작가의 아이덴티티를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활자화 되면서 가공하게 되고, 가려서 드러내게 되기 때문입니다.

 

   김중혁 작가의 에세이나 팟캐스트를 통한 이야기 말고 이 분이 써낸 소설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뭘 읽어볼까 고민하던 차에 신작, 그것도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사서 읽었습니다. 읽어보니 제가 반신반의 했던 의심이 싹 사라졌습니다. 재미있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의외로 소설을 답답하게 쓸 수도 있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작품이 좋았습니다.

 

 

#2. 관심을 끄는 제목짓기와 소재의 참신함...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도데체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이라는 것이 뭔 의미일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당신.. 그림자.. 월요일이라... 작품속에서 제목이 어떤 의미인지는 접어두고라도 일단 독자가 접할 때 관심을 유발하는 제목 네이밍은 대단한 장점입니다. 아, 물론 뭐야? 이따위 제목? 이라고 생각하실 분도 충분히 계시겠지만서도... ㅋㅋ

 

   소재와 설정도 독특합니다. 그리고 소재와 설정을 풀어가는 흐름이나 방식이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흡입력있는 전개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어서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고 조금의 지루함도 허용하지 않는 치밀한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짜임새가 좋고 어색함이 없이 미려했습니다.

 

  

#3. 몰입하게 해주는 넘치는 가독성과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그리고 입체적인 캐릭터의 멋진 조합

 

   제가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가끔 좋은 작품을 몰입해서 읽을 때 내릴 곳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그랬습니다. 내릴 곳을 지나치고도 화가 나거나 기분나쁘지 않고 '아, 지나칠만 했구나.'하고 오히려 기분이 좋았습니다. 재미있게 집중해서 읽을 책을 만났다는 사실이 기뻤기 때문에 좋은 감정이 더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만큼 가독성이 좋았고, 읽을수록 뒷 이야기가 계속 궁금했습니다.

 

   주인공은 물론 주변 조연과 악역까지 각각 그래야만 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들이 현실적으로 잘 그려져 있다보니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군상들의 각각의 사정과 각자 입장과 넘치는 욕망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 더욱 입체적으로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사건의 전개가 어떻게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사실 굉장한 반전은 없고 본격 미스터리라고 할만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그만큼 잘 짜여졌고, 유쾌함과 쿨함, 그리고 진지함과 따뜻함이 함께 버무려져 있다보니 굉장히 잘 비벼진 찰진 비빔밥 맛이 나는 작품이었습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딱 결말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지막에 힘이 빠져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지... 일반적인 갈등이 해소되는 구조에서 약간은 벗어나 오히려 매우 현실적인 결말을 택함으로써 더욱 보여주는 것이 많고, 말하고 싶은 것이 선명하게 살아나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작가의 이런 선택이 그냥 손쉽게 접근해서 작품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화룡점정을 찍어야 할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시점에서 김이 약간 빠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사족과 같은 에필로그 부분인데, 뭔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남았던지 작가가 숨가쁘게 전개되어 달려오던 전체 이야기의 결말을 흐릿하게 마무리하고 난 뒤 전혀 다른 짧은 설정과 뒷이야기를 삽입함으로써 이야기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는 있는데 이것이 뭔가 조금은 생뚱 맞다고 해야할지, 영 어색했습니다. 95%의 콜라에 5%의 사이다로 마무리한 듯한 느낌이 들어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던 차에 책은 마지막장에 도달해버린 것입니다.

 

   너무 흥미롭게 재미있게 읽어서 결말 부분의 아쉬움을 지나치게 강조한 느낌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정말 훌륭한 이야기 였습니다. 김중혁 작가는 장편소설도 너무 잘 쓰는 작가라는 것을 이 한편으로 확인했습니다. 사랑 이야기보다는 진한 남성적인 이야기가 전개된 이번 작품은 그래서 그런지 호불호가 조금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별로 재미없더라는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매우 잘 맞는 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 김중혁 작가의 작품은 모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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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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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처음 만나는 마스다 미리의 작품세계..

 

   많은 분들이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를 좋아라 하시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어깨 넘어로 보니 여성들의 고민을 대변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딱히 읽어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미혼 여성이 결혼에 대해,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소소한 일상이 담긴 책이 아닐까? 뭐 이런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더욱 세상에 읽을 책이 얼마나 많은데 저걸 읽는단 말인가? 하고 미루어 두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 책은 남자가 주인공이라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읽으면서 '저자는 남자의 마음, 여자의 마음 할 것 없이 디테일하게 평범한 소시민의 입장과 고민을 참으로 잘 이해하고 있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2. 나의 우주는 이미 내 안에 있다...

 

   주인공 쓰치다는 점장과의 대화중에 점장이 손에 닿지 않는 우주의 별(남편과 아이가 있는 가정을 갖춘 몸)이라 좋아하면 안된다는 농담을 합니다. 일면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가정을 갖춘 사람이 '손에 닿지 않는 우주의 별'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절대다수는 아닌 듯 합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 갖고 싶어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일반론적으로는 '손에 닿지 않는'이라고 통칭하지만 개개인의 문제가 되면 남의 우주에 '손을 대는'사람도, '손을 대도록 허용'하는 사람도 꽤나 많은 것이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연애를 꿈꾸지만 가정을 이루는 것은 조심스러운 그 양가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 싶기도 하고, 골치 아픈 여러가지 관습에 얽매이기 보다는 자유롭고 부담없는 솔로가 더 좋은 듯도 하고 그렇다고 두가지를 다 취할 수도 없는 이런 묘한 감정 말이지요. 불완전한 동거 같은건 장기적으로는 더욱 해결책이 못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람이란 원래 내 양손에 음식을 쥐고서도 옆사람의 손 안에 먹을것을 탐내는 존재가 아닙니까? 솔로로 자유로움과 시간을 누리면서 가정을 이룬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결혼해서 화목한 가정(물론 화목하지 못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만은...)을 이루고서도 솔로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하죠. 그러기에 어느쪽을 선택하던 자신의 선택을 믿고 최대한 누리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결혼을 안하기로 결정을 하던, 가정을 이루던 어느쪽이건 상관없이 나의 우주는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이거 왠지 김제동스럽다...)

 

 

#3. 직업에 대한 훌륭한 태도를 말하다.

 

   주인공이 서점 직원이니 책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책 자체보다는 책을 대하는, 자신의 일을 대하는 주인공의 태도는 자뭇 훌륭합니다. 본인이 몸담은 서점의 발전을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이디어를 냅니다. 심지어 다른 서점에 벤치마킹까지 하고 다닙니다. 개인주의가 만연하고(개인적으로 직장에 있어서 개인주의라는 부정적인 표현은 군사주의의 잔재가 지배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수직적 조직구조가 정상이라는 가정하에 정의한 것이라 적어도 직장내 태도에 대한 표현으로는 표현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보지만) 각자의 이해득실을 중시하는 직장 풍토로 변화된 시점에 만나니 무척 반가운 것이었습니다.

 

   조금은 '직장의 일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겠다'. 아니, '적극적인 것이 더 바람직하겠다' 정도의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뭐, 노는 거 외에는 상당히 수동적인 편이라... 기본적으로 직장에 대해 '이 곳에서 나의 꿈과 능력과 이상을 펼쳐 보이겠어!' 뭐 이런 결심은 해 본적이 없다보니... 오히려 '할수만 있으면 직장에다 나의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쪽인데 이런 와중에 직장일을 대하는 쓰치다의 긍정적인 태도가 훌륭해 보였습니다. 저는 옆에서 "그거 한다고 월급 더 안주잖아?"라고 말하는 쪽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뭐라도 부지런히 하고 하나라도 더 하면 분명히 한푼이라도 더 준다!'랍니다. 더 받고 안받고를 떠나서 기왕 제 인생의 수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 만큼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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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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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소년법, 오로지 소년법을 겨냥한 극적인 스토리 전개...

 

    [소년법] 

    "이 법은 반사회성(反社會性)이 있는 소년의 환경 조정과 품행 교정(矯正)을 위한 보호처분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하고, 형사처분에 관한 특별조치를 함으로써 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소년법"은 반사회성이 있는 소년을 교화하고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거칠게 표현하면 엉뚱하고 나쁜짓을 하면 붙잡아서 그러지 않도록 보호하고 돕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소년법"은 소년에게 모든 관심과 목적이 맞춰져 있을 뿐, 그 소년의 행동으로 인해 회복불가능한 심각한 피해를 입기 마련인 피해자에 대한 고려는 어디에도 없다는 점입니다. 최악의 죄를 저지른 소년이 있다면 그 소년이 도데체 무엇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말일까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방황하는 칼날]은 이런 물음에서 출발합니다.  

 

"소년법은 피해자를 위한 것도, 범죄방지를 위한 것도 아니다. 청소년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것에는 피해자와 그 가족의 슬픔과 분노는 반영되지 않고, 현실을 무시한 이상적인 도덕만이 존재한다."p88

 

   사실 정말 많은 미스터리류 소설에 이 소년법이 언급되고 주요 소재로 등장합니다. 모든 정책에 명암이 있고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점이 있기 나름이지만 소년법의 경우는 장,단이 너무도 극단적이어서 소설의 주요 소재나 설정으로 활용하기에 아주 용이하고 효과도 좋기 때문이겠습니다. 저는 주로 일본 소설에서 접하다보니 일본에만 특이하게 소년법이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군요. 실제로 법정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법이 있으니 집행되겠지요. 

 

   최근에 범죄 피해자학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기는 하지만 연구되는 것과 법으로 지정되고 집행되는데까지는 참으로 긴 세월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범죄 피해자학이 오로지 범죄에서 피해받은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어루만질 방법을 찾는 것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범죄를 유발했다는 관점의 접근도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소년법"의 대척점에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2. 국가와 공권력이 놓치는 한계에까지 확장되는 문제의식...

 

   소설 말미까지도 왜 [방황하는 칼날]인지 애매했습니다. 주인공의 태도를 딱히 방황한다라고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목이 어디를 겨냥하는지에 대해 전반부에 약간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죄를 심판할 권리가 없다는 것은 그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법원의 일이다. 그런데 법원은 범죄자를 제대로 심판하는가? (중략) 오히려 법원은 범죄자를 구해준다. 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갱생할 기회를 주고, 증오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범죄자를 숨겨준다."p128

 

   그러니까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자 공권력이라 할 수 있는 법원은 범죄자를 벌하고 피해자를 위로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부모인 "나가미네"를 통해, 수사를 진행하는 많은 형사들을 통해 법에 의해 집행되는 과정을 모순과 한계를 드러내고 부각하는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그런다음 이 책의 말미에 본격적으로 본론을 드러내 줍니다.

 

"우리가 정의의 칼날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정말 옳은 방향을 향하고 있을까?"p508

 

   결말부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정의의 칼날'이 가진 한계를 지적합니다.

 

"경찰은 과연 정의의 편일까? 아니야, 경팔은 단지 법을 어긴 사람을 잡고 있을 뿐이야. 경찰이 지키려고 하는 건 시민이 아니라 법이란 말이지. (중략) 법은 결코 완벽하지 않네. (중략) 그 법을 지키기 위해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마구 짓밟아도 되는 걸까?"p534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재미있는 비유를 합니다. 속도의 충돌 챕터에서 각 사회 구성요소들이 가진 변화속도의 차이를 지적합니다. 가장 빠른 시속 100마일은 당연히 기업이나 사업체입니다. 시속 90마일, 60마일을 지나 5마일, 3마일까지 느려지더니 급기야 시속 1마일 속도로 변화하는 느림보 중에 느림보로 "법"을 듭니다. '법은 살아있지만 간신히 살아만 있다'는 흥미로운 표현도 사용합니다. 앨빈 토플러의 주장처럼 법은 정말 느리게 변합니다. 세상이 변화하고 사회 여건이 변해가는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길이 없어 보입니다.

 

   [방황하는 칼날]에서 '경찰이 지키는 것은 피해자나 국민이 아니라 법 자체다'라고 지적한 것은 참으로 날카롭고도 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공권력이 법을 수호하기 위해 구성원을 억압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자 불합리한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해묵은 답답한 문제입니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 이 문제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3. 훌륭한 주제의식과 사건진행, 통찰이 담긴 작품... 그래도 책좀 이렇게 만들지 말자...

 

   주제의식도 좋고 생각할꺼리도 많은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그 입장이었다면 주인공 나가미네와 마찬가지로 인간 이하의 범인들을 소년법 보호대상이라는 설명만으로 그냥 보내지는 못할 듯 합니다. 끝까지 집중해서 감정이입할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사건 진행과 디테일한 묘사는 무척 좋았습니다. 전형적인 사회파 소설이다보니 깜작 놀랄만한 반전이나 허를 찌르는 인물의 등장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조금 지나치게 진지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잘 맞는 작품이었습니다.

 

   책 내용과 상관없이 책을 읽는데 불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판형은 작고 책은 두껍고, 본드 만땅 무선제본이다보니 오랜시간 펼쳐들고 읽기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특히 지하철에서 서서 한손으론 지하철 손잡이를 나머지 한손으로 책을 펴서 읽어야 할 때, 상당한 근지구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거 해보면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짜증납니다.)

 

   또 하나.... 표지... 표지가 참으로 거시커니 합니다. 물론 취향차이이자 장단점이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워낙 디자인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워낙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색깔..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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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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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장기판 속의 장기말이 되기, 장군()이냐? 졸병()이냐? 
 
   장기판 속에 다투는 두 나라는 초(楚)나라와 한(漢)나라입니다. 그 유명한 초패왕 항우(項羽)와 그 이름도 민망한 한왕 유방(劉邦)의 천하패도기를 모방한 게임입니다. 자 이제 당신은 이 장기판 속에 말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어느 나라에 속하냐를 정해야 합니다. 두군데 다 속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서로 죽이고 싸워 승패를 가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든 나라를 정하고 나면 이제 어떤 역할과 위치에 있을지를 정해야 합니다. 당신이 정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어느 말은 시작하자마자 영문도 모르고 돌격앞으로 전사하여 장기판에서 내려와야 하며, 어느 말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장기판의 장기말과 같다고 한다면 과연 각 장기말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전체 판세를 위해 어느때고 나를 희생해서 승리를 이끌어 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때로는 장기를 두는 사람의 의중을 무시해가며 무조건 살아남아야 할까요?
 
   여기 [64]에 등장하는 주인공 미카미는 장기판 속의 장기말과 같은 운명에 처합니다. 그리고 이 장기판 속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처신해야할 지를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경찰조직에 몸담아 오랜동안 형사로 활약하던 미카미는 여느 형사들이 그러하듯 가정을 잘 돌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딸 아유미가 가출해서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게다가 뜬금없이 오래동안 몸담았던 부서를 떠나 홍보실에 던져지게 됩니다.
 
   홍보담당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미카미는 입장이 애매합니다. 원래 속했던 형사부와 홍보실이 속해있는 경무부와의 오랜 대립과 갈등 때문입니다. 사정이 그러하다보니 형사부에서는 미카미를 배신자 또는 잠정적 배신자로 여깁니다. 경무부에서는 본질이 형사부 소속이라 언제든 돌아갈 인물이라 여기고 경무부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뜻하지 않게 공중에 떠서 어디에도 적을 둘 수 없는 무국적자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이런 설정 가운데 미카미를 둘러싼 사건의 진행과 주변인들의 반응,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든 찾아보려는 이 남자의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집니다. 적이 모호해 어디에서도 정보를 주지 않자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매우 곤란한 것입니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미카미는 상황을 파악하려 끝없이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가운데 자신의 입장과 정체성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분명히 인식합니다. 그리고 그 눈을 뜬 시점부터 흔들리지 않고 달려나갑니다. 이 과정을 물흐르듯이 그려주는 작가의 역량에 감탄합니다.
 
 
 
#2. 대립과 대립으로 얽힌 복잡한 조직역학에 방황하는 중년간부는 어디로?
 
   이 작품에는 다양한 양상의 대립을 그리고 있습니다. 경찰조직 D현경 내부의 형사부와 경무부 간의 치열한 파이나눠먹기 싸움, 그리고 출신성분에 따른 캐리어 대 넌캐리어의 보이지 않는 자리싸움, 본청 대 지방 현경간의 알력다툼 등이 그러합니다. 개개인의 영역으로 보면 조직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세하려는 자와 그 꼴을 못참는 자, 그저 아무생각없이 시키는대로 하는 자와 부조리를 참지 못하고 폭로하고 양심을 지키려는 자 등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의 대립들이 혼재한 상황을 적절히 잘 버무려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혼란속에 주인공 미카미를 중심으로 여러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등장인물 누구든 나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만한 인물이 있을 법 합니다.  제가 속한 조직이 경찰 조직과 상당히 유사성이 있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너무 격하게 공감하며 초집중해서 빠져들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조직속에서 권력을 얻고 그 권력을 누리려는 욕망이 있습니다. 물론 그 정도의 차이는 꽤나 있습니다만 그 권력욕구가 조직의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 가는데 서로 협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방해합니다. 나만 잘되어야 권력을 조금이라도 더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초월적인 협조와 배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가만히 조직속에 개별적으로 또는 일부 파트별로 움직이는 모양새를 살펴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치졸하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통상 이런 지적을 마주하면 '살기 위해서, 올라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따위의 논리를 펴기 마련입니다.
 
   이런 구도속에서 조직속 자리를 보존하고 진급하기 위해 상급자를 신처럼 떠받드는 모양새는 개인적으로 매우 혐오하는 행태입니다. 조직에 속해 있으면서 조직의 생리를 혐오하는 저는 아주 모순적이고도 이중적인 모습이기도 하고 그래서 또 조직생활이 고달프기도 합니다. 제가 피부로 느끼는 바로는 조직속에서 저같은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저보다 권력욕이 많은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권력욕과 출세욕은 때로 '가족부양을 위해 어쩔 수 없다'라는 식으로 포장되곤 합니다.
 
"무슨 일을 당해도 참았다. 가족을 위해.... 아니, 궤변이다. 가족을 총알받이로 삼았다. 제 한 몸이 소중했다. 조직 내에서 입장이 난처해질 때마다 가족을 핑계 삼아 인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알고 있었다. 가정은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조직 속에서 제자리를 잃으면 살아갈 수 없다. 자신이 그런 남자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한, 숨을 거둘 때까지 스스로에 대해 설명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할 것 같았다." p425~6
 
   이 작품을 통해 여러가지 본질적인 질문을 넌지시 던져주고 있는 작가는 당신은 당당하게 진정한 '자기'에 대해 말할 수 있느냐고 슬쩍 묻습니다. 당신은 제대로 된 가정을 꾸리고 누리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가족을 핑계로 비겁한 판단과 결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딸이 가출하도록 딸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만큼 무지한 가장은 아니냐고, 조직내에서 불이익을 예상하면서도 진실을 추구할 각오가 되어 있느냐고 묻습니다. 작가는 끊임없이 독자에게 묻습니다.
 
 
 
#3. 인간의 실존 문제를 깊이있게 다루기에 호불호가 심한 길고긴 이야기 
 

   인간의 속성과 감춰진 속살을 잘 드러낸 이 소설은 저로 하여금 과연 미스터리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미스터리적 속성은 그저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설정으로만 사용되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소설의 테마가 되는 [64]라는 사건은 정작 누가 범인인지,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 어떤 치밀한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자체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범인을 찾으려는 피해자 가족과 수사과정에서 중요한 실수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했던 조직생리에 대해 관심을 보입니다. 결국은 여러 입장에 놓인 인간들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긴 이야기를 빠져들어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조직역학과 그 속에 휘둘리는 개개인의 투쟁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보니 이런 조직의 생리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관심이 없는 독자가 읽기에는 너무도 지루한 이야기가 될 위험이 다분합니다. 읽는 내내 이런 생리를 가진 조직 생활을 경험했거나 적어도 풍문으로라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군대라는 비합리적 조직을 경험한 남성들은 대체로 수긍하며 읽을 수 있을 듯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읽다가 콧방귀를 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호불호가 확연히 갈릴 소지가 다분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론 너무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별 수 없이 별점을 개방하게 만들었습니다. 조직생활 자체를 싫어하고 너도나도 자신의 입지와 입장을 위해 오늘도 쉬지않고 잔머리를 굴리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대하는 저로써는 이 작품이 너무 재미있고 뼈속까지 공감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익명과 실명의 문제라던가, 언론과 경찰의 역할론이라던가 생각해 볼 꺼리가 더 많은 작품이지만 너무 길어지니 마음으로만 음미해야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기에 충분한 작품이라 읽고난 끝맛이 오랜만에 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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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하버쿡 젭슨의 진술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7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송기철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1. 흥미로운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

 

<출처 : 네이버 학생백과>

 

   세계의 많은 미스터리 중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입니다. "바다 가운데 특정 해역에서 배는 물론 비행기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미드 로스트를 떠올리게 하는 이 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터리는 상상만으로도 흥미로운 데다가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꺼리를 양산해 내는 미스터리의 단골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미궁에 빠진 세계사의 100대 음모론]에서는 이 버뮤다 삼각지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해역은 15세기부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는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 당시의 탐험가 콜럼버스는 항해일지에 이렇게 썼다. '거대한 불기둥이 바다에 추락하면서 우리 배의 나침반이 갑자기 방향감각을 상실했고 선원들은 하늘에 떠 있는 이상한 빛을 보았다.' 그 후 이 해역에서 갖가지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버뮤다 삼각해역은 악명이 높아졌다. 가장 특기할 만한 사건은 1872년 매리 셀레스트 호 선원 전원이 실종된 사건이다."

 

 

   이 책에 따르면 지난 20세기 동안 50척의 배와 20대의 비행기가 실종되었고, 이 해역은 자기 나침반이 정북을 가리키지 않는 지구상의 단 두 지역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지역에서 이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던 이유를 외계인의 소행이라고도 하고, 북미방공사령부가 위치해 선박이나 항공기의 신호체계를 교란시킨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먼 미래에서 현재로 시간 여행을 온 크로노노트가 시공간 혼란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도 추측하고 고대유적 아틀란티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광선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J. 하버쿡 젭슨의 진술]은 1872년 메리 셀레스트 호 선원 실종사건을 소재로 그럴듯하게 쓰여진 소설입니다. 당시 배만 남은 메리 셀레스트 호에 승선했던, 그리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지는 "J. 하버쿡 젭슨"의 진술을 기록한 항해일기와 유사한 형식으로 쓰여진 작품입니다. 이런 형식은 실제로 일어난 일을 생생히 기록한 느낌이 강하게 나서 더욱 있을 법하게 보여진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묘하게도 설정이 다소 황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설득력이 있기도 합니다.

 

 

#2. 셜록홈즈를 언급하지 않아도 흥미로운 소재가 가득한 코난 도일의 또 다른 작품세계를 엿보는 재미

 

   셜로키언과는 거리가 먼 저같은 사람은 셜록 홈즈에 대해서 그다지 할 말이 없습니다. 코난 도일이 유명해지는데 셜록 홈즈의 역할은 말하나 마나 지대한 것이지만 그 이전에 코난 도일을 주목받게 만든 소설은 이 작품이라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작품일지 무척이나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이 책을 살 때만해도 하버쿡 젭슨의 진술이 담긴 중편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 작품 말고도 흥미로운 단편이 3편 실려있었습니다.

 

   "J. 하버쿡 젭슨의 진술"과 마지막에 실린 "북극성호의 선장"은 바다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이자 약간 SF 환타지적인 요소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극성호의 선장"은 뭔가 몽환적인 느낌이 강한 흥미로운 단편이었습니다. 또한, 전설의 독살범을 소재로 한 "가죽 깔대기"와 미라가 살아 움직이는 황당한 소재를 전혀 황당하지 않게 그린 "경매품 249호"까지 상당히 다채롭고도 재미가 가득한 작품들로 엄선된 느낌입니다.

 

   표제작 하버쿡 젭슨의 진술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좀 심심하고 평이했습니다. 오히려 저는 경매품 249호 같은 단편이 훨씬 실감나고 섬득하면서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던 소설이 갑자기 한번에 훅 해결되면서 반전도 없고 이건뭐 이렇게 끝나는건가?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딱 정직하게 끝나버려 당황스러웠습니다. 탐정소설도 아닌데 갑자기 홈즈가 다들 불러모아 범인과 사건의 진상을 줄줄 알려주는 것이 떠오르게 하는 결착이었습니다.

 

 

#3.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의 가치란...

 

   이 책은 북스피어의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 중 7편입니다. 000호 집행인의 귀향까지 따지면 총 8권이 출간된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읽기에 부담없는 길이인데다가 들고 다니며 읽기 좋게 판형도 작고 가볍습니다. 무엇보다 통상의 단행본 책으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과 형식의 글들로 만들어진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소장가치가 있는 특별한 글들입니다. 이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출간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책의 끝에 적혀 있는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에 대한 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많이 팔릴 만한 종류의 시리즈가 아니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내고 싶어서 냈어요. 팔리면 팔리는 대로 안 팔리면 안 팔리는 데로 이 시리즈는 계속 낼 생각입니다. 좋아하거든요. 이런 내용의 글을. 다만 시리즈 가운데 몇몇 권은 재쇄를 찍을 여력이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말인데, 절판되기 전에 사두시면 좋겠습니다."

 

   아, 저는 이 책 내용보다 이 짧은 몇 문장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사장님이 쓰셨겠지만 이런 정신 아주 좋아합니다. 비주류라도 좋아하면 기꺼이 되어주는 정신말이죠. 물론 주류 뿐 아니라 메인스트림이 되시기를 기대하시기도 하시겠지만... '팔리든 안 팔리든 좋아하니까 책을 만든다.' 이거 참 멋진 생각이자 행동아닙니까? 저는 앞으로도 내주시기만 하신다면 계속 살 생각입니다. 심지어 가격도 싸니까요. 책장을 많이 차지하지도 않고, 저에게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시리즈입니다. (다만 색상은 좀...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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