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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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대상이 되어있다는 것, 

가히 식겁할 정도가 되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어렴풋이 돈이 최고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확실히 되어있었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정의란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라 읽었다.


이 책에서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도덕적, 시민적 재화는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마지막으로 던지고 있다. 


미덕이니, 이니, 도덕이니 하는 것 조차도 이미 

상업주의가 다 삼켜버려서 이제는 돈만 둥둥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거대 자본주의 미국만 남아있는 듯한 느낌!


자본주의의 결말은 인류의 멸망, 지구의 멸망이지 싶다.






* 심지어 요즘은 선수가 홈으로 슬라이딩하는 것도 기업이 후원한다. (...) "세이프입니다. 안전하게 들어왔습니다. 뉴욕생명."


*시장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일 자체는 미덕이 아니다. 진정한 문제는 이런저런 시장 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경기의 善을 향상시키는지 훼손시키는지 여부다


*'더러워지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 점점 시장가치와 상업적 감수성이 지배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어떤 대상이든 기업의 로고를 새기면 의미가 바뀐다. 시장은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간접광고는 책의 품위를 변질시키고 저자와 독자의 관계를 타락시킨다. 신체에 새기는 문신 광고는 그 대가로 돈을 받는 사람을 사물화하고 품위를 떨어뜨린다. 교실에 침투한 상업주의는 학교의 교육적 목적을 훼손한다. 


*민주주의는 완벽한 평등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시민에게 공동체적 생활을 공유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려면 배경, 사회적 위치, 태도, 신념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매일 생활하며 서로 마주하고 부딪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서로의 차이를 견뎌내고 이를 놓고 협상하고 공공선에 관심을 쏟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따라서 결국 시장의 문제는 사실상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에 관한 문제다. 모든 것을 사고 팔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도덕적, 시민적 재화는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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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
장석주 글, 유리 그림 / 이야기꽃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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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첫 문장이 강렬하다.

모든 의미의 함축을 멋지게 표현한 것 같아 쾌감마저 느껴진다. 


맞아, 그렇지, 암, 그렇고말고! - 이런 감탄사와 딱 맞아떨어진다. 멋지다.



그림은 좀...

대추나무에 열린 대추를 보면 환장하게 일렁이는 마음을 가진 나로서,

이 책의 대추는 과장이 좀 심한 듯 보여 사실적인 느낌이 안난다.


이렇게 큰 대추나무는 어디가면 만나볼 수 있을까?

이렇게 큰 대추나무가 있기는 할까?

그리고 사실 대추는 이렇게 광나게 반짝이지는 않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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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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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책이 주는 느낌은 다르다.

유튜브에서 그녀를 봤을 때는 그냥 두어 번만에 마무리지었는데

책은 다 읽게 된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해서 그녀는 스스로의 인생을 잘 꾸려오셨나 보다. 


패션에 관계되는 일을 하신 분이 

파마와 염색을 한 적이 없다는 걸로 봐서 

그녀가 얼마나 자기 중심을 잘 잡고 살아온건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대단한 멋쟁이여서, 그 스타일에 빠져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런데 이 책 표지에는 왜 저렇게 단순하디 단순한 차림으로 찍었을까?

그녀의 인생 전체가 패션이거늘, 

인터넷 상에서 보이는 대단한 세련미와 스타일을 보여줬더라면 

더 솔직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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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KAIST에 기부했습니까? - 이수영 자서전
이수영 지음 / KAIST 발전재단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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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하지 못한 말은 마음 속에 담아둔다. 

다 담지 못한 장면은 내 마음 속에 그림으로 남겨둔다. 

잘 했든 못 했든 여기까지 온 내가 대견스럽다. 

내 삶을 정리하며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이것으로 족하다.>


이 책의 가장 마지막 글귀다. 

이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이다. 

지금까지 살아 온 스스로가 대견스럽다니 이보다 더한 삶의 보람이 어디 있을까!


나도 혹여 80이 지나게 되면 내 삶을 갈무리해 보고 이렇게 대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혼자서 이 모든 것들을 이루어 낸 그녀여서 더욱 존경스럽고 흠모하게 된다.


한국에 구호물자를 내려놓고 돌아가는 미국의 배는 빈 배가 아니라고,

은혜와 축복으로 가득 차서 돌아가는 거라고 했듯이

그녀의 거액의 기부로 인한 빈 자리?에는 얼마나 훌륭하고 아름다운 축복과 은혜로 

빼곡빼곡히 차 있을지를 생각하니 내 가슴도 뛴다. 



이 책에서는 사람을 소개할 때 반드시 출신 학교가 따라나온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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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고래 - 한국계 귀신고래를 찾아서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7
김일광 지음, 장호 그림 / 내인생의책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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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라면 <니모를 찾아서>에서던가? 

고래 이빨사이로 큰 물이 들어가서 물만 빠져나오고 먹이는 입안에 모이던

장면이 생각난다. 참 신기했지.

그리고 고래라면 <Life of Pi>에서 한밤에 수면 아래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던 

거대한 고래의 윤곽, 정말 멋졌지.


그리고 죽도시장 어판장 입구를 들어설려면 지나쳐야 하는 고래고기 파는 집, 

그 역한 냄새와 함께 참 잔인한 사람들! 이라는 속말을 하면서 

나도 역시 생선을 사서 돌아나온다. 

고래고기를 파는 사람들은 잔인하고 생선사는 나는 안잔인하다는 말인지,

나의 잣대는 모순투성이들이다.


고래라면 이것이 모두인 내게 정말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고래이야기, 

사람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말이다!


양산 통도사를 가보고 케케묵은 것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와 삶, 세월의 고귀함,

경외감, 또 뭐라 말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는데,

그 오래된 법당에서 느껴지던 역사와 세월은 

새 것이 주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숙연함과 감동 내지는 감격을 주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영일할아버지의 폐선도 그러한 것이지 싶다.

넉줄과 햇살의 귀환을 소망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 용운호는 영일할아버지의 삶, 그의 인생 그 자체여서 쉽사리 폐선신고를

할 수 없는것인지도 모른다. 


그 오래 된 것에는 할아버지의 역사가 들어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숨결이 스며 있고, 피가 흐르고 있고, 눈물과 영광이 속속들이 

들어 차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래 된 것은 함부로 없애버리면 안되는 것이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산천이 그러한 것이고

양산 통도사의 묵고묵은 법당이 그러한 것들이다. 


고래잡이 배를 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어린 영일이를 통해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 정말 재미가 있었다.

뱃일이라면 가장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감히 뱃일을 목표로 삼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어린 영일이의 꿈은 고래잡이 선원이었던 것이고 

이것은 나의 선입견을 깡그리 무너뜨리고도 남았다. 


이제는 더이상 귀신고래가 우리나라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과

고래를 잡기 위해 불법적인 소나를 사용하는 포경선 이야기까지,

영일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바로 구룡포의 이야기이며,

영일만의 이야기, 우리네 뱃사람들의 이야기리라.


무척 훌륭한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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