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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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은 상당히 이 책을 좋아하나 본데 내 스타일은 아니네..

아내 있는 평범한 남자와 게이샤, 그 배경이 설사 천국 같은 설국이더라도 글쎄...
책을 덮고 나니 그 하얀 눈 마을에 있었던 듯 싶긴 했으나... 글쎄...

노벨 문학상의 기준은 무엇일까?






*현(縣)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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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치명적 농담 - 한형조 교수의 금강경 별기別記
한형조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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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치명적 농담이 무엇인지도 모르고서 책을 덮긴 했으나, 지금 읽고 있는 "한마음 요전"

의 '주인공'이라 칭하는 것에 대한 확신을 주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집 나와서 읽은 내가 산만할 수 밖에 없어 책이 눈에 들어올리 없었겠지만, 한형조의 '마음'과

한마음 요전의 '주인공'은 내 보기에 같은 맥락이니, 한마음 요전에서의 '주인공'이라는 것에

의심이 없게 된 것이다. 한마음 선원 '하안거'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있는 나로서는 참 좋은 일

이다.

 

"왜 자신의 마음을 믿지 않습니까?" 이 책의 요지는 딱 이것으로 보인다.

다른 이들의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은 어떠할까 찾아 읽던 중에 "프레시안"이란 닉네임의 독후감

은 정말이지 훌륭하더라. 딱 내 생각이던데 어쩜 그렇게도 일목요연 잘 나타낼 수 있는건지, 상

당히 부럽더라.






*어설픈 야단에 법석은~

*불교를 알기 위해서는 다만 한 가지 조건만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마음'입니다.

*새벽을 열고 밤을 닫을 때~

*무비 스님-금강경오가해

*불성이란 다름 아니라 이렇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그 수많은 적들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치와 존엄을 회복하며 동시에 성장하는 그 불가사의한 힘을 단적으로 가리키는 말
입니다. 이 힘은 우리 모두가 누구나 예외없이 평등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불교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숨겨져 있던 어떤 것을 발견하는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 자신의 운명과 세상의 무상함에 민감한 사람들이 불교를 찾습니다.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한용운 <님의 침묵> 서문)

*생각 하나가 우주의 균형을 바꾸고, 불가사의한 기적을 하루아침에 만들어 줍니다.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몸은 건강해지지 않습니다.

*바람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깃발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다. 다만, 너희들 마음이 흔들린
것일 뿐. (육조 혜능)

*왜 자신의 마음을 믿지 않습니까.

*불교에 접근하는 사람들의 공통 된 병폐가 있으니 그것은 경전에 있는 말씀을 곧이곧대로 
아니 듣는 버릇입니다. 말하면 액면 그대로 들어야 하는데 꼭 뒤집어보고 의심하면서 그 뒷
면에 무슨 딴 의도나 비밀이 있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 눈에 보이는 사물을 빈 마음으로 
보고, 마주 선 사람을 하나 된 마음으로 껴안는 것, 그것 뿐이라면 정말 쉽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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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람
고은 지음, 백낙청 외 엮음 / 창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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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람...

제목이 참 좋다. 근사하다.

어떤 시는 한 편의 드라마 같고, 어떤 시는 소설 같으며, 또 어떤 시는 노래 같다, 그림 같다.

엄청난 저항이기도 하고, 울분과 격분이기도 하며, 성찰과 조화이기도, 끊임없는 애정이자 사랑이

기도 하다. 언제나 그의 시집을 덮으면 시들이 모두 이야기가 되어 버리고, 수필이 되어 버려, 정작

시는 없어지는 듯 하다. 신기하다.

역시 긴 장시들은 내겐 좀 난해하다. 난 그의 짧은 시들이 좋다, 순간의 꽃 같은 류의, 한자 없는 시.

이 시집에선 한자를 독음없이 한자만 그대로 올려 두어 별 하나를 제한다. 읽다가 모르는 한자 찾

느라 그 흐름이 깨져서 제법 성가셨다.

 



-휴전선 언저리에서

북한여인아 내가 콜레라로
그대의 살 속에 들어가
그대와 함께 죽어서
무덤 하나로 우리나라의 흙을 이루리라.

 



아~ 너무 감탄스러워 구절구절 한참을 쳐다 보았다. 어려운 말 하나 없고 덕지덕지 붙은 말이

없다. 그러나 이 안에 모두 다 있다. 그는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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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으로 읽는 금강경 김태완 선원장 설법 시리즈 4
김태완 지음 / 침묵의향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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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내용은 딱 하나다. 그러나 그 하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금강경의 요지도 딱 그 하나인 것 같은데 그 하나를 모르겠다. 깨달음의 순간에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보이는 건 아니라지만, 천 개의 태양 중 딱 하나의 한 줄기 빛으로라도 계합되는 순간을 

설핏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래 전 부터 마음이란 것이 궁금했다. 분명 내 마음인데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왜일까... 

마음수련 논산 센터도 가 보았다. 거듭 하루 온 종일, 12시간 이상을 자신을 죽이는 작업을 

좌식 의자에 앉아 하더라. 높은 빌딩에서 떨어져 죽고, 폭탄이 터져서 죽고, 총 칼 맞아 죽고, 

차에 치여 죽고, 지진 나서 죽고... 다양하게 내가 죽는 상상을 하게 하더라. 난 도무지 끔찍해

서 그 상상을 따라 가기가 싫었다. 결국 난 불량 1단계 회원이었고 2단계 진입은 실패했다.ㅎㅎ

성실히 잘 따라가는 온순한 회원들은 나름 우주가 보인다는 말로 2단계 진입에 성공하고, 새로

운 각오를 다지며 세상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명감까지 소감 발표하는 것을 보며 나는 참 안되는

구나..ㅉㅉ.. 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봉고차 안에서 오래 다닌 한 여자 분의 말은 정말 나의 부

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저 행복하고, 평온하다고, 욕심이 없다고, 스트레스가 없다고, 모든 

것이 이해 되어 진다고, 절에 가서 스님 말씀을 들으면 훤히 알아진다고, 세상에나, 그러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 사람은 순간순간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겠는가 말이다. 엄청나게 부러웠다.

나도 그런 경지까지 가보고 싶다. 내 마음을 내 원하는 대로 쓰고 싶다. 바람이 나를 지나가게 하고

싶다. 이 책에선 그런다. 간절함만 있으면 된다고. 그리고 끝까지 붙잡고 있으면 된다고.

나처럼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은 딱 한순간의 계합만 온다면 그 다음부터는 무척 쉬울 것 같은데

그 계합의 순간이 오기까지가 무척 힘들지 싶다. 

금강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뭔지는 모르지만 뭔가 

있다는 그것을 끊임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러준다. 그렇게 일러주는데도 모르긴 매 한가지나 

처음엔 아예 몰랐고 지금은 있는 그것을 모르는 것이니 나름 발전이라 위안 삼는다.

가장 확실해서 거부할 수 없고 부정할 수 없는 것, 뭘까 그것은?

세상의 진실은 뭐냐?

나 자신의 본래 타고 난 진실은 뭐냐?

진리가 확고하면 흔들림이 없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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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7-0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간에서 평생을 수행해도 어렵다더군요...^^..

Grace 2016-07-02 16:57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ㅎㅎ
 
이 아무개 목사의 금강경 읽기
이아무개 (이현주) 지음 / 샨티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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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을 처음 보는지라 책을 선택하는데 아무래도 타 종교의 입장에서 보는 책이라면 초심자

인 나에게 안성맞춤 해설이지 않을까 싶어 빌려왔다. 과연 그러네. 용어 설명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성경 공부를 마쳤다는 이가 불경을 보고 그 뜻을 모른다면 어찌 성경을 제대로 안다 하

겠으며, 불경 공부를 해서 깨쳤다는 이가 성경을 보고 그 뜻을 모른다면 어찌 그가 진리를 깨쳤

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종교를 대하는 그의 자세가 참 존경스럽다. 

"제 속에는 예수님과 여래님이 나란히 계시거니와, 이 두 분 사이가 저와 저의 사이보다 더 가까

우신 것은 분명합니다. 저와 제가 하나이듯이 두 분도 그렇게 한 분이신데 저는 저하고 자주 갈등

을 빚지만 두 분 사이에는 도무지 그런 일이 없으시니까요. 아니 없으신 것 같으니까요.(제가 어

 

찌 감히 두 분에 대해 단정지어 말할 수 있겠습니까?)"

나도 정말 이렇게 생각한다. 이현주 목사님은 분명 깨달음을 얻은 아주 훌륭한 목사일 것임에 

 

의심이 없다. 그가 읽어 주는 금강경만으로 그가 성경에 얼마나 도통했는지를 그의 성경 해설

 

을 보지 않아도 훤히 알겠다. 






*깨달음이란 본디 나에게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없는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길을 

찾아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사람이 언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그림자에 속지 말아라   있는 듯이 보이지만    실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림자를 업신 여기지 말아라.   그늘을 아니 밟고서 어느 열매인들 손에 넣으랴?

*여래가 사람의 마음 마음을 모두 안다 함은 비유하자면 나무가 나무의 모든 가지와 잎을 아는
것과 같다. 부분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전체는 오직 하나 뿐이다. 

*배불리 먹어서 먹고 싶지 않으면 이는 먹고 싶은 마음이 아직 오지 않은(미래) 것이요, 배가 

고파서 먹고 싶으면 이는 먹고 싶은 마음이 지금 있는(현재)것이요, 식사를 끝내고 수저를 놓

으면 이는 먹고 싶은 마음이 지나간(과거)것이다. 이 모든 마음이 일로 말미암아 일어났다가 

일이 지나가면 사라지니 그래서 헛된 생각인 것이다. 얻을 수 없다는 말은 그게 본디 없다는 

말이다. 이 세 마음이 본디부터 없고 다만 일로 말미암아 있을 따름임을 말한 것이다.

*사람이란 여래를 안에 모신 육신이 아니라 육신을 입은 여래다. 보이지 않는 여래가 실이요, 

보이는 육신은 허다.

*길을 떠나서는 길을 갈 수 없다. 그러나 길에 달라붙으면 또한 길을 못 간다. 길을 간다는 

것은 길에서 길을 떠남이다.

*맑게 갠 하늘도 하늘이고 구름 낀 하늘도 하늘이다. 어떤 하늘이 어떤 하늘 위 또는 아래에 

있는가?

*인연따라 쉼없이 움직이게 되어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시체다. 

그러나 움직이는 가운데 움직이지 않는 중심을 나는 모시고 있는가? 앉고 눕고 오고 가면서 

중심에 정적을 유지하고 있는가? 물론이다. 그러면 나는 과연 그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리

고 그 '앎'을 '삶'으로 살아 내고 있는가?

*대나무에게 대나무가 되라 하고 소나무에게 소나무가 되라 하니 어찌 복되고 기쁜 소식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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