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성의 소리영어 (교재 + 오디오 CD 2장) - 진짜 소리가 들리는 순간 말문이 터진다
윤재성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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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보다는
윤재성의 소리영어 plus를 읽는 편이 낫다.
부록 cd 는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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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장 무섭지 싶었는데, 아니더라.
자연재해도 무섭더라, 공포더라, 두렵더라, 죽음과 근접터라.

갈라진 도로를 보면 순식간에 쫘~악 하고 더욱 깊고 넓게 벌어질 것만 같다.
아파트내의 크고 작은 지진의 흔적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파트 건물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공포가 소름 끼치게 엄습해 온다.
샤워할 때 흔들리면 어쩌나 싶어 지진 이후 샤워를 못하고 있다.
흔들리는 느낌 때문에 잠을 잘 수 없고, 
겨우 눕기라도 할라치면 심장이 다 쪼그라들어 콩알만해져 숨 쉬기가 버겁다.
먹을 생각도 없어 하루 종일 안 먹어도 배고픈 줄 모른다.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도 벌떡 일어나서 어쩔 줄을 모르겠고,
엘리베이터 탈 때는 조마조마하다.
밤이 되면 '멘붕'의 의미를 알게 된다.

집에 있을 수가 없어 집 앞 공원으로 나왔는데,
이 와중에 시에선 공원에 장미를 심고 있더라.
도시의 모든 것들이 지나치게 꾸며지고 있다는 것에 상당히 
불만스럽던 차, 이 재난 속에서 장미를 굳이 지금 저렇게 심어야만 
하는가에 생각이 미치니 어찌나 화가 올라오던지!


-포고               고 은 

더이상 발견하지 말 것
...
제발 그냥 놔 둘 것
...
더이상 발명하지 말 것
...
이로부터 발견과 발명 그리고 모든 발전
극형에 처함
...




아, 고은의 이 시처럼 제발 그냥 좀 놔두었으면,
자연 그대로 도시를, 나라를 제발 그냥 놔두었으면...

불안에 못 견딘 나는 결국 대구로 피난을 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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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베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7
서머셋 모옴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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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나서 이 여자는 내 가정 전부를 던지고 그에게로 가기를 원했지만, 이 남자는 아니었다.

이 남자는 본인의 가정은 가정대로 유지하고 바람은 바람대로 나기를 원했다.

세상에나. 이럴수가!!

 

 

"아, 난 너무 무가치하구나."(p176)

요즘, 나의 내면에서 죽순처럼 뾰족하게 고개 내미는 자책이 바로 
이 말 일지도 모르겠다 싶어선가,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이 말만이
살아서 둥둥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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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 '수유+너머'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
고미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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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보이스(황선미著)>의 십대들에게 이런 공간이 주어진다면,
응어리진 화를 주체할 수 없는 주부들에게 이런 공간이 주어진다면,
고독하고 쓸쓸한 노인들에게 이런 공간이 주어진다면 참 좋겠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참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때 저자약력에서 보았던 "연구공간 수유+너머"는 참 별난이름이다 싶어
호기심은 일었으나 그뿐이었는데,
그 "수유+너머"에 대한 책이 이 책이다.

 

 

 

 

사람에 대한 <신영복>의 생각은 언제나 옳다.

<고미숙>, 그녀의 사람에 대한 생각도 <신영복>과 달라보이지 않는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소중하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녀, 존경스럽다.

그녀의 꿈처럼 수많은 "수유+너머"가 네트워크처럼 연결된 사회를 그려본다.

 

 

<Finding Forrester>에서 자말과 포레스트(구스 반 산트 감독),
<Lucky>에서 럭키와 할머니(아비루드라 감독),

<베른의 기적>에서 마테스와 란(손케 보르트만 감독)

<Little romance>에서 두 어린이와 줄리비에 할아버지(조지 로이힐 감독)...

 

수많은 자말, 럭키, 마테스, 두 어린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은 먼저 포레스트, 할머니, 란, 줄리비에 할아버지가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계들이 수없이 형성되어서 더욱 넓게 또다른 "수유+너머"로

확대, 연결되는 꿈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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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보이스 문지 푸른 문학
황선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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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다. 
많이 어둡다.
십대들이 겪기엔 어둡고 슬프고 우울하고 쓸쓸하고 외롭고 아프다. 너무 아프다...

김나는 고봉쌀밥에 고기 많이많이많이 넣고 된장 끓여서 먹여 보내고 싶다.
갈 때는 꼭 안아주고 싶다.
언제든 오라고...
또또또 와도 된다고...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신영복>의 '함께 맞는 비'를 떠올려 본다.
어떻게 
같이 
비를 맞을 것인가...

역시 <황선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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