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의 노란 우산 우리나라 그림동화 4
이철환 지음, 유기훈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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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 도서관 유아 자료실, 이 책은 이곳에 있더라.ㅎㅎ

신발을 벗고 들어가 조그만 아그들 테이블에 앉아 이 책을 읽었네.

할머니가 손자를 데려 와서 책을 읽어 주시고, 아빠가 두 아이들을 데려와 책을 읽어 주는 

 

모습이 어쩐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음은 그들이 아니라 내가 부자연스럽기 때문이었다.

그런 모습을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본 적이 없었으니...

유기훈 그림, 그림이 참 좋더라.

무척 오래간만에 그림동화를 보았네. 

송이와 같은 마음을 가진 아이가 지금은 있을라나 의문이다.

모든 것이 깨끗한 지금의 세상에 시장바닥에 누워있는 할아버지께, 아는 안면이라하여 

 

비온다고 우산을 드리워줄 아이가 있을라나... 그런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걸 작가는 보여 

 

주고자 했겠으나 나는 과연...? 이라며 고개를 가로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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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꽃 - 고은 작은 시편
고은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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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내가 찬란한 '고은'이라 제목을 달아도 되나, 최소한 찬란한 고은 '선생'이라 해야지 않나 

 

싶다가 글로는 표현 할 수가 없지만 찬란한 고은이 주는 느낌이 그를 더욱 찬란하게 하는 듯해 

 

그대로 두기로 한다.

가슴이 뭉클거려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한 번으로 넘어갈 수가 없어 다시 읽어 보게 된다. 

 

아니 이것은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마음으로 그린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두 세줄의 

 

글이 어찌 이리도 내 온 마음을 휘어 잡는지, 나를 지배해 버리는지, 아~ 이럴수도 있는거구나 

 

싶다!

 



해가 진다
내 소원 하나
살찐 보름달 아래 늑대 되리

기막히지 않나! 난 벌써 늑대가 되어 버린거라!//

 



가난한 집 마당
달빛이 환하여 떡 치고 있네

가난한 집 마당이라 하나 환한 달빛은 전혀 고달픈 가난은 아님을 떠올린다. 안분지족의 

어느 한 가족이 저  집에 살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차라리 저 달빛 환한 마당이 내 것처럼 

여겨져 즐겁다. 그래, 저 달빛 가득한 마당은 내 것이여! //

 



어쩌란 말이냐
복사꽃잎
빈집에 하루 내내 날아든다

어쩌란 말이냐 어쩌란 말이냐, 이 말에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다. 어쩌란 말이냐!//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늘 느끼는 것을 그는 불과 17개의 글자에 다 담아낼 수 있다니! 위대한 시인이시여!//

 



봄바람에
이 골짝
저 골짝
난리 났네
제정신 못 차리겠네
아유 꽃년 꽃놈들!

그가 꽃으로 만발한 봄산을 얼마나 즐거워 하는지 다 알겠다. 아유 꽃년 꽃놈들에서 그의 

활짝 핀 미소가 다 보인다. 나도 어느새 그의 미소를 따라가고 있다. 만개한 꽃년 꽃놈들 

속에서!//

 



어쩌자고 이렇게 큰 하늘인가
나는 달랑 혼자인데

갑자기 푸른 하늘이 더욱 광대해진다. 나는 또 너무나 작아져서 달랑 작은 점이 되어 버렸다. 

아~~~!!!//

 



비 맞는 풀 춤추고
비 맞는 돌 잠잔다

나도 봤다. 그러나 풀이 춤추는 줄 몰랐고, 돌이 잠자는 줄 몰랐다. 비오는 날 나도 다 봤다. 

나는 몰랐다.//

 



사진관 진열장
아이 못 낳는 아낙이
남의 아이 돌사진 눈웃음 지으며 들여다본다

애잔함이 심금을 울리고도 남는다. 저 눈웃음 속에 담긴 슬픔에 와락 저 아낙을 껴안아 

주고 싶다. 괜찮을리야 있겠냐만 그래도 괜찮다고, 괜찮다고...//

 



시란 모름지기 이러해야 하지 않나? 어려운 말이 하나도 없다. 있는 그대로의 표현이다. 

베베 꼬인 것은 하나도없다. 너무너무 쉽다. 그러나 감동은  어쩌자고 큰 하늘만큼인지!

눈을 좋아하고, 꽃을 좋아하고, 달을 좋아하는  그의 작은 시들에서 법정스님이 보인다. 

 

스님 생전 어쩌면 두 분은 절친 사이가 아니었을까? 

나는 고은 시인의 뒤만 졸졸 따라 다녀도 좋을 것 같다. 그가 뒤를 한번도 돌아보지 않는다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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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인생
이희재 지음 / 청년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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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두꺼운 책이었구나!

책이 두꺼우니 그 제목도 커서 찾기가 무척 쉬웠다.ㅎㅎ

도서관에서 책 찾는 일은 나를 무척 피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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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목록 작성을 단순화해서 책 찾는 일이 지금보다 좀더 간편해 졌으면 좋겠다. (아들 학교

 

도서관 봉사할 때, 제자리에 꼽혀있지 않은 책들이 있어 그것을 정리하다가 결국 그만두고

 

말았다. 지금의 목록 작성 방법은 찾는 이에게도 정리하는 이에게도 무척 불편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새로 개관한 포은 중앙 도서관은 책을 한 곳에 모아 두지 않고 두

 

층에 나누어 두어서 여간 불편하지 않다. 그 쓸데없고 효율적이지 못한 공간들하며, 걸을 때

 

신발 소리는 또 왜그리 나는 재질로 바닥을 마감한건지...ㅉㅉ 들인 돈은 엄청 날 것인데!

 

시간여유가 좀 있어 빌린 책들을 읽다 갈까 하여 뒤적이다 제일 두꺼운 이 책을 먼저 펼쳤다.

 

이런, 만화였네?

 

독후감을 적을려다 보니 이제사 책 제목 옆에 붙은 이희재란 이름이 들어온다.

 

내가 생각했던 책은 위기철이었을 것이다. 책 찾는 일을 싫어하다보니 그저 큰 제목만이 눈에

 

가득했고, 그걸로 좋아서 얼른 잽싸게 가방에 넣기만 했던 것이다. 또한 책에 대한 정보가

 

없었으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만.

 

만화책보다는 책이 훨씬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아쉽다.

 

"그곳에는 따스함이 있었습니다.". 작가의 마지막 말이다.

 

아마도 그 따스함이란 오직 작가의 주관이지 않겠나 싶은 생각을 했다.

 

아들을 잃은 골방 철학자의 엄마, 부모없이 살고 있는 기종이, 평생을 기다림으로 살다가 토굴

 

에서 쓸쓸히 숨진 토굴 할머니, 학업을 중단하고 중국집 배달원이 되어야만 했던 검은 제비들

 

과 같은 사람들에게도 과연 그때의 시절이 따스함으로 자리하고 있을까?

 

고단한 과거가 따스함으로 기억되기 위해선 최소한의 것은 갖추어져 있어야 하지 않을려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적어도 여민이 같은. 그도 아니면 좀은 더 나아진 현실이 받쳐 주던가.

 

 

 

 

*-토굴할매보다 더 불쌍한 사람도 있을까?

 -할머닌 그래도 집이라도 있으니까. 이 세상에는 집도 없이 떠도는 사람들이 많단다.

 -그 사람들보다 더 불쌍한 사람도 있을까?

 -가난하다고 모두 불쌍한 것은 아니야. 스스로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그게 불쌍한 거야.

 

*할머니께선 기다림을 가지고 사시는구나.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분은 불쌍하지 않지.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떠난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기 때문이야. 후회하며

찾을 땐 이미 곁에서 멀리 가 버리고 없어.

 

*여민이는 어떤 슬픔과 고통도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회피

하려고 들 때 도리어 더욱 커진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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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범우 세계 문예 신서 3
헤르만 헤세 지음, 홍경호 옮김 / 범우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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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둔지 꽤 오래된 책인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펼쳐 보았다.

아마도 애들을 위해 구입했던 것 같은데, 그들은 스마트 폰만 볼 뿐이고!ㅠㅠ

 

외할머니 무덤에서 보았던 나풀거리던 한 마리의 작은 노랑 나비, 그건 필시 외할머니의

 

영혼이었을까? 서양에선 나비가 영혼의 상징이라던데...

내가 본 책 중에서 가장 예쁜 책이다.

심지어 목차를 펼치면 글조차도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 다니고 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지 참 잘 구성한 것 같다.

자연친화적이며 지극히 목가적일 것 같은 헤르만 헤세, 그의 부드러운 감성이

나는 참 좋다.

나비를 쫓아 풀쩍거리며 뛰어 다닐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내 아이들을 키우지 

못해 많이 아쉽다. 내 아이들에겐 못해 주었지만 그 다음 세대에게 내가 

할머니로서 해 줄 수 있는 가장 뿌듯한 일이 자연 속에 그들을 풀어 놓아

줄 수 있는 것이고, 그도 안되면 최소한 마당이라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지극한 바램이다. 

그런데 내가 할머니? 에고~ 아직은 먼일 같지만 세월은 얼마나 빠르던가 

말이다! 




*이처럼 쓸모없어 보이는 나비가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계만이
이 인간에게도 살 가치가 있고 아낄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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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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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곤 부장이 타이산에서 짐꾼과 나누는 대화를 보고 아~ 김현곤 부장이

작가 조정래겠구나 했다. 너무 나서지도 않고, 성실하며, 점잖하고, 예의바르고,

최선은 다하되 돈만 쫓지는 않으며, 신의있고, 측은지심에 시안을 바라보는 눈까지!

그의 말들은 하나같이 내 마음이자 곧 독자의 마음이겠더라고.

일이 가지는 의미가 남자들에겐 어떤 의미인지 이 2권에선 강하게 와 닿더라.

가정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대부분의 여자들의 본능이듯이, 일은 사나이들의

본능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남편이 가정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본인의

일과 그 주변인들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항시 못마땅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약간은, 아주 약간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중국인들의 얼라이에 대한 관념은 혐오스럽다, 옳지 않다. 그것은 가정의 파탄을 

가져올 것이 뻔하고, 가정의 파탄이야말로 찬란한 문화의 발전엔 큰 걸림돌이 

될것이며, 경제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질 낮은 문화는 결국 여러면에서의

헬중국을 양산하고야 말 것이다. 

배금주의, 얼라이 또한 돈이 최고라는 배금주의의 소산이 아니겠는가. 

나라나 국민이나 벼락부자, 오만방자해지기 딱 십상인데, 참으로 애재라~

그런데 우리의 과거도 한때는 이 책의 중국과 닮은 부분이 제법 있었지 않았을까?

우리의 문화가 과거의 그때보다는 성숙해졌으니, 중국도 아마 좀더 발전이 자리 

잡히면 우리처럼 문화도 같이 성숙해지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아마 지금이 지독한 과도기일 것이다. 나는 10년만 더 기다려보고 싶다.

아니, 기다려주고 싶다. 그래야 이 지구가 건강하게 건재할 수 있을것만 같아서!






*자기와 생활습관이 다르고, 인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미개함
이나 야만으로 매도하고 비난하는건, 그런 행위야말로 미개하고 야만적인 문화폭력이
아닌가. 서양인들의 자기중심적 일방주의, 자기들만이 옳고, 모두는 자기네들 따라야
한다는 우월주의는 이제 그만 삼가야 되지 않겠느냐. 21세기의 동양은 20세기의 동양
이 아니다.

*내가 조금 적게 벌면 되는 거지요 뭐. 욕심부린다고 많이 벌리는게 아니잖아요. 
잘못하면 문 빨리 닫고 말지요. 직업은 죽을 때까지 보람 있게 해나가는 일 아닌
가요?

*삶의 고난과 고통스러움을 묵묵히 참아내고 끈질기게 견디어내는, 그 무서울 
정도의 인내심, 그것이 중국인 특유의 기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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