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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평점 :
김현곤 부장이 타이산에서 짐꾼과 나누는 대화를 보고 아~ 김현곤 부장이
작가 조정래겠구나 했다. 너무 나서지도 않고, 성실하며, 점잖하고, 예의바르고,
최선은 다하되 돈만 쫓지는 않으며, 신의있고, 측은지심에 시안을 바라보는 눈까지!
그의 말들은 하나같이 내 마음이자 곧 독자의 마음이겠더라고.
일이 가지는 의미가 남자들에겐 어떤 의미인지 이 2권에선 강하게 와 닿더라.
가정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대부분의 여자들의 본능이듯이, 일은 사나이들의
본능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남편이 가정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본인의
일과 그 주변인들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항시 못마땅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약간은, 아주 약간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중국인들의 얼라이에 대한 관념은 혐오스럽다, 옳지 않다. 그것은 가정의 파탄을
가져올 것이 뻔하고, 가정의 파탄이야말로 찬란한 문화의 발전엔 큰 걸림돌이
될것이며, 경제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질 낮은 문화는 결국 여러면에서의
헬중국을 양산하고야 말 것이다.
배금주의, 얼라이 또한 돈이 최고라는 배금주의의 소산이 아니겠는가.
나라나 국민이나 벼락부자, 오만방자해지기 딱 십상인데, 참으로 애재라~
그런데 우리의 과거도 한때는 이 책의 중국과 닮은 부분이 제법 있었지 않았을까?
우리의 문화가 과거의 그때보다는 성숙해졌으니, 중국도 아마 좀더 발전이 자리
잡히면 우리처럼 문화도 같이 성숙해지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아마 지금이 지독한 과도기일 것이다. 나는 10년만 더 기다려보고 싶다.
아니, 기다려주고 싶다. 그래야 이 지구가 건강하게 건재할 수 있을것만 같아서!
*자기와 생활습관이 다르고, 인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미개함
이나 야만으로 매도하고 비난하는건, 그런 행위야말로 미개하고 야만적인 문화폭력이
아닌가. 서양인들의 자기중심적 일방주의, 자기들만이 옳고, 모두는 자기네들 따라야
한다는 우월주의는 이제 그만 삼가야 되지 않겠느냐. 21세기의 동양은 20세기의 동양
이 아니다.
*내가 조금 적게 벌면 되는 거지요 뭐. 욕심부린다고 많이 벌리는게 아니잖아요.
잘못하면 문 빨리 닫고 말지요. 직업은 죽을 때까지 보람 있게 해나가는 일 아닌
가요?
*삶의 고난과 고통스러움을 묵묵히 참아내고 끈질기게 견디어내는, 그 무서울
정도의 인내심, 그것이 중국인 특유의 기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