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많은 눈이 펑펑이도 진종일 내렸다. 

이 야밤에 조차도 밖은 천지가 하얀 눈으로 밝고 환하다. 한밤인데 산이 다 보인다. 신기하다.  

김주원과 길라임을 분석하며 ost까지 뒤적이다보니 참으로 대단한 팬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각 파트별로, 아주 인상적인 장면별로, 각자의 시점별로, 스타일별로, 배경음악을 가장 알맞게 

넣어 주기도  하고, 글로써 짜릿한 대사들을 적어 넣어 주기까지 하면서 다시금 그 물결치는  

감정들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다양한 사이트들을 만나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심지어는 그 다음 회분의 상상과 추리까지도 같이 나누고 있다.

그 옛날엔 토 일요일에만 재방을 하지 않았던가! 물결치는 감정은 그순간이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오래도록 간직하며 즐기기도 하고 분석도 하고 감상도 할 수 있다. 쉽게 원없이 말이다.

언제 어디서든 ost를 맘껏 들을 수 있고, 언제 어디로든 그들을 만나러 달려 갈 수도 있다. 

시대가 달라져도 어쩜 이렇게 달라졌는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여운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지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점은 쉽게 사라질 수도 있다는 디지털시대의 슬픔 아닐란가... 

난 얼마나 오래 분석하게 될까? 

이 밤에도 끝자락까지 잡고 놓지를 못하고 있다.  

몇십년만에 내렸을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속에서 나는 꿈꾸고 있다, 몽롱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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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 초등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귀와 말문트기 영어회화의 획기적인 커리큘럼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이시원 지음 / 엘도라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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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기초중의 기초다.  

영어공부는 하고 싶고, 방법은 모르겠고, 알파벳은 알고, 헬로, 굿바이도 알고...그런 사람들의 책. 

반값이 아니었으면 반품했을것인데 마침 봉사하는 곳의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도 되겠다 싶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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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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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서 계속 나의 눈을 끌고 있었다. 막연히 '박완서'때문에. 

조카의 학년이 올라가면서 형님집에 있던 다량의 책들이 우리집으로 건너 오면서 

책꽂이에 꽂혀 있게 된 책들 중의 하나다. 문득 이러한 책들이 집혀지는 날이 있는게다.

6편의 단편이 들어 있다. 단연 '자전거 도둑'이 으뜸인 듯 하다. 

아이들의 책이라기보다는 어른들의 동화가 아닐까 싶다.  

내가 아이라면 이 책을 읽고 얼마만한 감개와 함께 인간 사회를 혼탁하게 하는게 무엇인지,  

몸이 잘사는 삶을 위해 사는 사람들의 세상 속에, 마음이 잘 사는 삶을 꿈꾸는 사람이 여전히  

우리의 친구로 남아 있음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것인지 의문이다. 

아이의 눈으로 보면 어쩌면 지루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난 총명한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예 짐작이 안되는 것인지도 모를일이다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총명한(?)아이들의 독후감상문은 어떠할까가 몹시 궁금해진다.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에서의 문선생님같은 스승을 내 인생에서 만나지 못한 것이 최고로  

아쉽다. 초등 6년, 중고등 6년, 대학 4년에 나의 가치관을 뒤엎을 스승이 없었다니 얼마나  

원통해할 일인가! 비단 이것이 나의 일만이 아니기에 더욱 그러하다. 내 아이들의  숱한 

선생님들 속에서도, 그 친구들의 무수한 선생님들 속에서도 우리는 스승을 찾을 수가 없다. 

문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 가득 밀려오던 야릇한 '분노'와 '그리움'은 몸이 잘 사는 

삶을 위해 사는 사람들의 안타까움보다 더 짙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몸이 잘 사는 쪽으로  

기울어진 삶을 살게 되었고, 그 '스승'들 또한 그러한 시대에 부합하여 몸이 잘 살기 위한 쪽으로 

흘러 갔을 터이니 어쩌랴! 

한병호-그림 

낙서같은 선들이 모여서 그림이 되고 있다. 미술이란 나에겐 언제나 생소하고, 어렵고, 멀다. 

내가 아무렇게나 그으면 낙서가 되지만, 화가란 사람이 낙서를 하면 그림이 된다. 

너무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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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배달되면 어서 읽고 싶어서 다른 일은 모두 뒷전이 된다. 

허나 최근엔 책이 손에 안잡힌다. 드라마 신드럼...ㅋㅋ 

오래전 겨울연가에 빠져서, 배용준에 빠져서 그렇게 쩔쩔 매었는데,  

다시금 우연히 보게된 시크릿가든에 빠져 새벽 4시까지 못 본 전회분들을 보고 있다니...ㅋㅋ

나이가 이렇게 들어도 '사랑'이란 아리한 감정에선 맥도 못춘다. 

대사 하나하나가 무너지게 한다. 

김주원과 길라임을 분석하면서 나를 분석해보고...꿈꾸듯 그렇게 드라마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나는 참 철딱서니가 없다고 궁시렁거리는 내게 그런 감성적인 모습이 오히려 더 좋다는 친구들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싶어한다. 

현빈이란 이름조차도 몰랐던 사람이 또다시 블랙홀같은 드라마 신드럼에 낚여서 걸려진 고리에 

단단히 매달려 있다, 책들은 던져 버리고...... 

새해면 한 살 더 먹어질 이 나이가 무색하다.  

 

새해라고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저 해와 달은 그대로인데 우리는 호들갑을 떤다. 

잔차질 좀더 열심히 하겠노라고, 허접인간 울렁증 극복해서 명쾌한 인간으로 키워 달라고,  

아웃라이어를 꿈꾸게 해 달라고, 달디단 시골공기 마시도록 방 한 칸만 달라고, 

이 아리한 가슴은 이제 그만 물도 연기도 스며들지 못하게 메워 달라고....꽉 메워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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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이도 티스 딥 오프 오일(클렌징 오일) - 230ml
시세이도 FITIT
평점 :
단종


다들 좋은가본데 내겐 안 맞네. 

깨끗하게 지워지는 느낌이 안들고, 얼굴이 더 거칠어지는 듯 하다. 

크림타입이 내겐 맞나 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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