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 윤동주의 삶과 문학 이삭문고 3
고운기 지음 / 산하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윤동주-서시...그저 이렇듯 엮어서 암기만 했었던가!

 

29살 두 청년-윤동주, 송몽규

일본의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워낙에 시험을 위한 공부만 해왔던 시절이다 보니, 아니면 성숙하지 못했던 나의 정신세계

탓으로, 시 한편도 그저 쪼개고 분석해 둔 걸 암기하기 바빴던 기억 외엔 머리에 남아 있는게

없는 듯 하다.

내 인생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는 지금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지경이다.ㅎㅎ

 

한글로 된 위인전기의 대부분은 재미없더라.

모든 위인들은 한결같이 완벽한 존재로 미화시켜 인간적인 냄새는 거의 풍기지 않는데서

질려 버린 기억이 있다. 이 책도 다소 그런 편인 듯 하나 pass!

 

단지 훌륭한 유품때문에 동시대의 인물도 아닌 이의 흔적을 나는 과연 쫓아 갈 수 있을까 몰라!

저자의 노력이 돋보여서 까칠한 나의 잣대도 쓸모없어진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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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라 절을 찾았다.

딱히 기도라는 생각보다는 팥죽이 더 구미가 당겼다는게 맞을거다.

또한 우르르 함께 간다는 맛도 더해야 하리라! 이럴 때 보면 영락없이 철없는 새댁 같다.

나이는 벌써 깊었건만 정성으로 따지는 일에는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다.

 

 

처음 간 그 절은 대원사라 했던가?

어느 절이든 그들만의 특색이 있어 유심히 둘러본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절들은 최고의 명당을 아는 것 같다.

 

훌륭한 위치에 자리한 법당은 손때 묻어 낡고 반질반질하나, 정신은 시퍼렇게 살아

정정한 기상을 느끼고 싶은 나의 기대와는 단연 딴판으로 새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새 건물엔 당연 황금으로 치장한 불상이 죽~~~ 늘어서 있음은 어느 절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다. 득도보다는, 불심보다는 세력이 더 느껴지는 황금불상들!

 

종교란 때론 지친 마음의 안식처인 줄 알았건만 이제는 하나의 직업이 되어 버렸음을

인정해야만 할 것 같다,

인정해야만 할 것 같다,

그러면 내가 좀 더 편해지려니......그러려니......그러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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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 - easy 문학 논술대비주니어문학 17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박지향 옮김 / 삼성출판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보바리, 차탈리, 테스, 안나카레리나...

헷갈리는 여성들이다. 우선 보바리부터 빌렸다. 플로베르는 이 책때문에 풍기문란으로 재판까지

받았단다. 다행히 무죄였고 이 재판으로 인해 오히려 더 유명해졌다니, 이런 전화위복은 차라리

행운이리라!

 

보바리부인은 현재를 살지 못하는 대표적 전형의 모습이다. 편집된 책이라 한껏 그 내용을

즐길 수 없었음에 이리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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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20-08-17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생용인데 무슨 재미까지 느끼실라고...ㅎㅎ 구입할까 하다가 초등생 논술대비용이라는 걸 보고 stop! 낚일 뻔했었죠...

Grace 2020-08-23 19:20   좋아요 0 | URL
잘 하셨어요~
제가 보기에도 구입할 책은 아니지 싶어요.

논술대비주니어문학...
이런 말 자체가 우습죠?^^
 
이것이 권력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Easy 고전 7
김재기 지음, 이예휘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삼성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수없이 많은 말을 끊임없이 끊임없이, 끊임없이....쏟아내는 홈쇼핑, 

진저리나는 tv소리 중 단연 으뜸이지!

이런 홈쇼핑에서 친구는 고입 아들을 위해 전집을 주문했구만.

그집 아들들은 쳐다도 보지 않는 것들 중에서 내가 먼저 2권을 빌려다 읽는다.

군주론과 보바리 부인을...

 

중학교때인가, 걸리버 여행기 원작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시중에는 간략하게 줄인

걸리버 여행기가 훨씬 더 많았다. 편집 되어진 책은 흥미를 무척이나 반감시킨다는 진리를

이때 처음 알았을 것이다.

 

이 책 역시 심히 무척 매우 편집 된 것이라... 재미없다...

청소년용으로 나왔다지만 관심있는 그들이라면 원작을 읽어야 하리라!

삽화도 조잡하기 이를데 없다. 마키아벨리를 원숭이처럼 그려둔 것 하며, 말풍선에 담긴

말들이란....ㅉㅉ

 

원작을 읽을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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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훌륭한 책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

2004년 1월에 산 책이지만 역시 시절인연에 따라 8년이나 지난 지금 읽게 된 것은 아마도

이런 훌륭한 기쁨을 맛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마지막 30장 '안녕'을 읽을 때 쯤엔 감동이 극에 달해, 가장 마지막 구절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단순한 행운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로 맺을 때는 거의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책장을 덮고 끌어 안았다. 책표지에 입을 맞추었다. 무척 감사해서...

 

-빌 브라이슨은 기자였으며 수필가이자 여행가이지 과학자가 아니더라.

 

"...우주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고, 우주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어떻게

이해할까? 원자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어떻게 알아낼까?(......)그래서 나는 내 인생의

일부를 책과 잡지을 읽고, 놀라울 정도로 바보 같은 질문에 대해서 대답을 해줄 수 있는 고상하고

인내심을 가진 전문가를 찾아내기로 했다. 결국 그 일에 3년이 걸렸다. 과학의 신비로움과 성과에

대해서 너무 기술적이거나 어렵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이해하고

동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는 없는 것일까를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내 생각이었고 희망

이었으며, 이 책은 바로 그런 목적으로 쓴 것이다..."

 

-그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었다고 본다.

학교에서 배운 과학은 이 책 한 권보다 쓸모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태양계의 행성을 수금지화목토천해명으로 암기만 했지 상대적인 크기를 고려해서 설명해준

과학선생님은 한사람도 없었다. 지구을 팥알 정도로 나타내면 목성은 300m정도 떨어져 있어

야만 하고, 명왕성은 2.4km정도 떨어져야만 하며, 명왕성은 세균 정도의 크기로 표시되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학생들은 있을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더없이 훌륭한 예시를 들어 이해력을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액체는 식으면 부피가 10%정도 줄어든다. 물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느 정도까지만

그렇다. 물이 어는 상태에 아주 가까워지면, 오히려 부피가 늘어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

난다. 얼음이 되고 나면, 부피가 거의 10%정도 늘어난다. 얼음이 되면서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에

얼음이 물에 뜨는 것은, 존 그리빈의 말처럼 "정말 괴상한 성질'이다. 만약 물이 그런 기막힌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얼음은 물 속으로 가라앉을 것이고, 호수와 바다는 바닥에서부터

얼어붙게 될 것이다. 물속의 열을 붙잡아줄 얼음이 수면을 덮고 있지 않다면, 물이 가지고 있던

온기가 그대로 방출되면서 점점 더 차가워지고, 결국은 더 많은 얼음이 생기게 될 것이다. 바다

도 곧장 얼어버릴 것이고,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히 그런 상태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생명체가 살아가기에는 힘든 조건이다. 우리에게는 감사하게도, 물은 화학의 규칙이나 물리법칙

을 모르는 모양이다...."

 

-호수가 왜 바닥부터 얼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적도 없다. 과학선생님들이 이런 질문을 학생들

에게 던진다면 수업은 얼마나 더 재미있어 질 것인가!

 

 

 

 

"(......)3만km가 넘는 해안선과 거의 2300만제곱km에 이르는 해역을 가지고 있는 오스트레일리

아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넓은 바다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 플래너리의 지적처럼

세계 50대 어업국에도 들지 못한다. 오히려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 1우리 수산물 수입국이다."

 

-왜 그럴까? 왜 이런 질문을 우리는 과학선생님으로부터 받지 못하는 것일까?

섬나라면 당연히 풍부한 수산물을 떠올리는데 왜 수산물을 수입하는 걸까 말이다.

 

 

 

 

"(......)지구의 45억 년 역사에서 우리의 존재가 얼마나 최근에 등장한 것인가를 더 잘 이해하려면,

두 팔을 완전히 펴고, 그것이 지구의 역사 전체를 나타낸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맥피의 <분지

와 산맥>에 따르면, 그런 잣대에서 한 손의 손톱 끝에서부터 다른 손의 손목까지가 선캄브리아

기에 해당한다. 고등 생물은 모두 손바닥 안에서 생겨났고, "인간의 모든 역사는 손톱줄로 손톱을

다듬을 때 떨어져 나오는 중간 크기의 손톱 부스르기 하나에 들어가 버린다."."

 

-천운과도 같은 행운을 안고 인간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빌 브라이슨은 거듭거듭 알려준다. 그런 인간이, 45억년 지구의 나이에 비하면 택도 없는 인간이

지만, 자연을 파괴하고 동물을 멸종시키고 있다는 마지막 30장 '안녕'이 주는 메시지는 가슴을

끓게 만들더라.

6부 30장으로 나눈 구성, 전개방식, 어렵지 않은 설명, 번역조차도 완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과학선생님들은 이 책을 필독서했으면 좋겠다. 선생님들은 왜 독서를 많이 하지

않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많은 독서량을 자랑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교사들이지 않을까!!!

 

빌 브라이슨은 물론이려니와 번역하신 이 덕환선생님께도 감사드리며 다시 또 읽어 볼 것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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