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남진우 [ 죽은 자를 위한 기도 , 1996 ]
:
황인숙 [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 1988 ]

물고기
:
고양이와 참새와 들쥐

사로잡힌 것
:
살아 생생한 것

죽은 것
:
태어난 것

그리고 이들은 나란하고 , 나란하면서 외면적인 시선
한 면에는 펄덕이던 물고기가 생선이 되고
한 면에선 막 탄생한 고양이가 앞으로 누릴 것을 노래해
꼬마 참새는 잡지 않겠다고 말해
생선은 식탁에 올라 제 가시를 온전히 보여주고
고양이는 사뿐사뿐 까치처럼 뛰어다녀
눈을 돌리면 물고기 휙 잡아 챌 수 있지만
다만 너른 벌판으로 나갈 뿐이야

어젯밤엔 이 극명한 조우를 보지 못했고
오늘 아침은 그것들을 마주하는 내가 있지

나는 생선도 고양이도 좋아

#문학과지성사
#내가그대를불렀기때문에
#가시
#남진우_시
#나는고양이로태어나리라
#황인숙_시
#문지시인선500호기념시집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3-05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5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05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8-03-05 23:08   좋아요 0 | URL
아.. 하하~^^ 고맙습니다. 근데 얼떨떨 해요 .

2018-03-05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8-03-05 23:18   좋아요 0 | URL
음 .. 고맙습니다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