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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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독 ㅡ 미야베 미유키 , 권일영옮김 , 북스피어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이름인 스기무라 사부로가 활약하게 되는 책이다 . 그의 활약으로 접한 마지막 책은 < 반지와 십자가의 초상 > 에서다 . 그가 잘 있는지 궁금하다 . 이번 책은 <반지와 ...> 이 전의 내용이니 그의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된다 . 스기무라 사부로의 ' 독 ' 은 , 지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 전작과 이후 작품을 다시 보고 싶게 만든다는 게 아닐까 싶다 .

 

중간 연결이랄지 ㅡ 후속을 염두에 둔 것이라선지 대체로 이 전작 , 후작을 기억해 내는 게 어렵지 않았다 . 다만 디테일을 다시 느끼고 싶어졌으니 이건 매혹이라는 이름의 ' 독 '일 것이다 .

 
아 , 그러고 보니 초저녁부터 코를 살살 호기심으로 간지르는 게 향수 였구나 싶다 . 작은 장식장에 쓰고 빈 것( 음 , 기억할 만한 거라고 모아 뒀지만 이젠 버릴 때도 됐구나 싶은 향수 공병들 ! 일테면 내 삶의 전환기들에서 만난 이들의 선물였을 !) 과 아직 잔뜩 남았지만 이젠 오래된 향수들이 방 한구석에 놓여 있는데 집안 어디의 틈( 이건 대놓고 열어둔 창으로 공기가 움직여 맡게 되는 향기가 아닌 것 같기에 그렇게 표현 할 수 밖에 없겠다 )으로 솔솔 흘러드는지 모르게 간간히 이런 저런 향이 느껴지곤 했었다 . 그럴 때마다 집안 어딘가에 서서 발길을 멈칫하며 어랏 ~ 이 향은 뭐지 하며 갸웃 갸웃 그랬는데 이 책 덕분인지 책 제목과 상관 없지만 쁘아종 ㅡ이란 향수가 이미지를 잡아챈다 .

 

이미 깊은 새벽이고  , 정말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에 담뿍 빠져선 숨 쉬는 것도 모자랄 정도로 몰입해 읽었다 . 특히 300페이지  정도에서부터 400쪽에 해당하는 100여 페이지 가량의 이야기는 이걸 다 어떻게 옮겨 전하나 싶게 나로선 매력있었다 .

 

이마다의 수장인 장인이 스기무라에게 덧없다는 느낌으로 전하는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으로 , 그렇지 그런게 바로 권력이지 감탄을 했다 .  무참하고 비열하고 차갑고 때로 아무것도 아닌게 권력이구나 랄까 ?

 

그리고 겐다 이즈미에 대해선 , 그렇구나 그래 하면서 정말로 어찌 해볼 수 없을 정도로 , 아니 그런 방식으로만 세상과 마주하는 인간의 형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무섭도록 기이하게 들려준다는 생각 !

이건 쉽게 나라면 , 하는 식으로 공감을 할 성질의 형태가 아닌 거였고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기 때문에 그녀는 그냥 자연물의 하나처럼 이해를 할 밖에 도리가 없었다 . 그리고 그건 내가 다 알고 싶지 않은 종류의 에너지였다 . 자동적으로 스기무라 편에 서서 나는 그와 비슷한 쪽의 인간이라고 이해 받고 싶었으므로 . 반듯하고 어떤 면에선 해맑고 어떤 면에선 예리한 관찰자로만 .

 

아무려나 , 아 어떻게 할까 살짝 들여다보고 싶은 다른 공간 , 다른 사건으로 거기 있는 스기무라의 이야기 ㅡ 다시 한번 볼까 , 어쩔까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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