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비벤덤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6
니콜라 드 크레시 지음, 이세진 옮김 / 북스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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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비벤덤 ㅡ 니콜라 드 크레시 


무려 1월에 도착한 책인데 , 읽은지가 한 달이 다되가는데 , 말머리가 안잡혀서도 , 이해가 어려워서도 아니었는데 이 복잡오묘해 보이는 세상에 대해 딱 잡아낼 말이 진부한 우리 세상과의 견줌 뿐이라서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한숨만 내내 쉬고 책 리뷰를 한정없이 묵혔다 . 그러다 뭐 , 작가의 의도 역시나 거기 있을건데 ㅡ 세상을 , 자신의 능력을 펼쳐 현실 세계와 작화 속 세계가 딱 맞도록 데칼코마니를 완성하는 것에 ㅡ 싶어져서 망설임을 그만두고 부족하나마 , 이 작가의 세계관을 마추친 손바닥 소리 나듯 그정도만 , 딱 그정도만 말해도 되지 않을까 그랬다 . 그래서 미련을 털고 책을 다시 들어 팔랑팔랑 , 내 가벼운 글도 그렇게 팔랑팔랑 시작해 본다 .

비벤덤은 미슐랭 (미쉐린) 타이어 회사의 마스코트 캐릭터란다 . 머릿 속에 그려지나 모르겠다 . 미쉐린 ㅡ타이어 광고가 , 그 캐스퍼 형제 같은 마스코트가 ? 음 , 확실히 고스트(Ghost) 에 가까운 모습이었던 걸로 나는 기억한다 . 타이어가 쌓여있는 모습에서 착안된 캐릭터라는데 , 굳이 일러두기까지 하는데도 , 어두운 하늘을 둥둥 ㅡ때론 휙휙 , 그렇게 다니는 걸 보면 나 아니어도 대게는 유령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 어딘 가의 산 ? 들판 그런게 보이고 까만 건지 붉은 건지 , 까만 중에 붉어도 보이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그것 , 하얗게 떠 있고 가만 보고 있자면 이 녀석이 와락 점프컷하듯 , 영화 속 링의 사다코가 확 다가들듯 점점 커질것만 같은 느낌 , 불안하고 불길하게 시선을 끈다 . 이때 까진 책의 시선과 독자인 나의 시선은 분리된 채인데 , 그림 속 이야길 따라가다보면 이 두 시선이 포개져 동시에 두 세계를 보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한다 . 

허연 연기 뭉치같은 그게 다음 이야길 끌어가려나 싶은데 , 어랏 ~ 돌연한 전환 ...이건 페허 수준의 , 이전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 보기엔 몹시도 황폐한 저택을 비추며 어떤 시선이랄지 눈꺼풀 "을 말하며 휙 나를 그 세계로 끌어들인다 . 그 폐허의 하얗고 붉은 머리에게로 , 시선 , 시점이랄지가 매우 분방한 그림과 글이라 이쯤에서면 따로 시선을 가져가길 포기한 채 작화를 따라가게만 된다 . 어핏보면 붉은 볏을 가진 닭같은 녀석이 목까지만 드러낸 채 떠든다 . 이름이 뭐 ? 롬박스(혼자서 자기얘길 시키지도 않는데 주절주절 하는군) 라고 ? 그래 너 능력 좋았다는 건 알았고 , 응? 낭만적인 영혼 ? 감수성 예민한 아이 ? 음... 롬박스가 하려는 얘기가 이 아이 (?) 디에고에 대한 것이군 ..한다 .

또 급히 전환된 풍경 이고 어딘가의 도시 , 사람도 그렇다고 짐승 같아 뵈지도 않는 또 허연 그런게 목발을 짚고 도시에서 비명을 (?) 지르고 있다 . 넘어지고 비틀대는것만 같다 .뭔가 잃어버린 듯도 하고 황망하다 . 그림 속의 도시에서는 사람인지 도시자체가 거대한 유령인지 그런 그를 웃으며 , 놀리듯 우렁우렁 웃어대고 , 그 조롱같은 울림이 여러 도시를 지나치며 계속된다 . 때론 순진한 바다표범 디에고를 교육이란 목적으로 희롱하고 , 신의 뜻을 들먹이며 물정 모르는 듯한 감수성 예민한 그 영혼이니까 하듯이 가지고 논다 . 이상한 조롱과 길들이기 ...

사람도 아니고 바다표범 ? 그런 존재를 인간처럼 길들이려는 사람들의 속셈은 그렇듯 자신들이 가진 각기 다른 욕망의 발현 . 어쩌면 디에고라는 백지를 통해 자신들 세상을 다시 그리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어진다 . 그래서 지독한 혹사가 이어진다 . 정작 디에고는 괜찮아 보이는데 , 어째서 ,왜 내가 이렇게 불편해지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 저 사람들이 또 저렇게 어딘가에 휩쓸려 그저 따라가는 디에고가 나이기도 할것이라서 그게 불편해지는 부분 아닌가 싶다 .

세상이 이미 정한 규율이랄까 , 거기에 개인의 욕망을 더해서 사회가 돌아간다는 걸 이젠 알만큼 안다 . 그러나 어느 때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는 자각도 있다 . 그래서 이리저리 세류에 휩쓸리는게 아닐까 ,휴우~~ 이 만화는 쉽지 않다 . 복잡하다고 이미 말했듯 많은 망령같은 인간들이 조종하려드는 한 어리숙한 존재를 , 보면 볼수록 그로테스크한 작화에 담아 이게 너야! 하고 보여주는 식이라 . 편치도 않다 . 

그래서 자꾸 신경을 긁는다 . 몸에 박힌 가시처럼 까끌까끌 하게 ...바다표범은 바다가 아닌 곳에와서 왜 이런 고행을 하게되는 걸까 . 그런 물음으로 책을 읽다보면 어느 날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곳으로 흘러가서 괜히 부딪히고 마음이 상하던 일들이 떠오른다 . 목표를 가지고 산다고 생각하던 내가 부유를 하는 경험 . 존재를 잊고 사는 듯한 허방함 . 그런 생각들이 소용돌이친다 . 
단순한 만화이겠거니 하고 들여다 보다가 내가 나와 맞닥뜨린다 . 안다고 생각하던 세계가 기우뚱 흔들리는 순간과 마주한다 . 그런 두려움의 모든 순간이 이 천상의 비벤덤 속에 있었다 . 읽을 수록 고독해지는 나는 저 유령과도 같은 비벤덤이구나 느끼며 어디로 무언가로 도착하게 될지 모르는 이 부유의 시간을 그만 탁 ,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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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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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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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0: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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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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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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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0: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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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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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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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4 01:08   좋아요 1 | URL
오케이 오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