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불의 연회 : 연회의 시말 - 하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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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불의 연회는 끝나고 ,


방대한 시간과 공간을 누비던 도불의 연회 , 그 연회가 끝났다 .
연회의 시말 (상)권이 다 지나도록 이야기는 결말을 상상할 수도 없게 끌고 가서 독자를 개미굴에 던져넣는 사악한 작가 ㅡ
그 개미 굴에 이윽고 물이 부어졌고 헐떡이며 떠오르는 일만 오로지 독자의 몫으로 남았다 . 가장행렬 같던 연회는 끝났지만 나는 아직도 이매망량과 백귀야행에서 허우적대고있다 .

그러거나 말거나 , 가족이 이토록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 휘져어 질 수 있다니 ... 가족 , 그 단순해보이는 말하나가 이렇게도 거대한 이야기로 꿈틀 댈 수있다는 것에 새삼 놀란다 .

가면을 벗고 , 마침내 행렬이 끝나고 남은 가족끼리 어떻게든 어깨를 맞대고 부대끼며 일상을 계속할 것 , 그것이 한 곳에 거처하는 이들에게 남은 극명한 진실이란 얘기 ㅡ 같아서 , 흐음~ 그렇군 . 하며 그 빤한 결말에도 이상한 위로를 또 한숨을 내쉬게 한다 .

" 당신들은 각자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어요 . 당신들에게 있어서 헤비토 마을은 무슨 일이 있어도 봉인해 두어야 하는 장소입니다 . 다행히 전시 중에는 봉쇄되어 있었어요 . 하지만 ㅡ 머지않아 봉쇄는 풀려요 . 그렇게 되면 우선 이곳에 와서 증거를 인멸해야 하지요. 그래서 행동을 개시합니다 . 하지만 ㅡ ."

" 그래요 . 서로가 서로를 가족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아요 . 게다가 각자 자신의 범죄가 탄로 나면 곤란하니까 절대로 사실을 말하지는 않지요 . "
ㅡ본문 371 쪽에서 ㅡ

잔혹하고 잔혹한 꿈 같던 이야기 ㅡ 얼른 털어내고 싶으면서 다음 이야길 또 기다리는 나를 느낀다 .
개미 굴이라도 좋고 , 어디 외진 갱도여도 좋으니 이 주인공들을 또 만날 수 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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