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 2005년 문학수첩작가상 수상작
이장욱 지음 / 문학수첩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이야기예요,설명될 리 없는 것들이죠..ㅎㅎ그걸 뭐라고 부를까요?

 

한 번도 아니고 , 자주 반복 되는 것엔 어떤 이유가 있지 않겠냐 ...하는 질문을 던져놓고 나름의 답을 한 것이라면 작가는 참 짓궂은 사람이다 . 그 이유라는 것이 그저 칼로의 유쾌한 악마 들  탓이라니...

 

얼마전에 막 보기를 끝낸 드라마 생각이 났다 . 웹툰으로 더 유명한 임인스의 작품 "싸우자 귀신아 "를 보면 결국 여주가 왜 거기서 죽었는지의 의문을 푸는 열쇠는 되지만 ,  그렇게 많은 교통사고의 이유로는 이해가 안되는 지점이 또 그 곳이기도 하다 . 뭐 , 내가 그 웹툰을 보다 말아서 줄거리를 충실하게 따르지 못하고 , 드라마의 이야기를 가져와 옮기느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

 

 그 교차로는 한 여름 점쟁이의 8월에 가지말라던 물가" 이고 , 어릴 적 우리동네 물놀이 사고의 8할이던 합수물 지점이며 , 한 낮의 뜨거운 대기의 온도와는 다르게 수온은 너무 빠르고 차갑게 식어가던 절기의 어떤 변곡점에 있던 곳이 그 교차로라고 하자 . 마구 뒤엉켜 버려 교통정리가 안되는 탓에 , 뭐가 이유인지 물을라치면 그 인과따위가 그게 말이 되냐고..... 물을 밖에 없는 , 그런 도리없는 것들 말이다 .

 

 그러니 , 작가더러 얄궂다 할 수밖에 , 나는 귀신과 퇴마를 하는 이야기를 보았지만 이 책은 그런것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 한 여자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그저 속수무책으로 머리가 아플 뿐이고 , 이사를 앞두고 잠시 아일 맡기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 그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그 위로 말 풍선이 보이지 않아 알수 없다 . 아이는 기묘하게 표현해 놓아 생각조차 알수없고 , 통과해 다니는 공기처럼 그려 놓고 그게 시작이었다 . 사고였다 , 자살이다 . 말들이 불분명한 가운데 , 열차를 운전한 기관사는 아직 젊었고 , 감응형 인간였는지도 모를일이지만 역시 같은 방법으로 죽는다는데 있어 뭔가에 잘 감응하는 인간들 였는지 모를일 . 마지막 비글의 주인역시나 ..그건 처음의 여자 역시도 그래 보였다 .

 

그냥 이 역이 있는 마을 자체가 다 이상하게 빨리 무너지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한다 . 재건축을 서두르는 아파트의 낡음이 불길하고 , cctv 조차 선명치 못한  역의 낙후된 시설이 그렇고 , 기관사인 도천의 장례에 참석차 온 친구 둘이 들렀던 갈라파고스의 기억이 유적지 같은 느낌들 떄문에 더욱 더 그렇다 . 눈을 감았다 뜨면 존재했던 적도 없는게 아닐까 싶게 , 불안정해 보이는 곳 . 그런 곳에 불길함 . 빨리 사라지길 바라기라도 하듯 .

 

이상한 건 아무에게도 , 누구에게도 그닥 피해가 될 리 없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사라진다는 데 있다 . 무해하니 , 먼저 사라지게 하는건지 , 등장인물의 사라짐에 유사성을 을 보면 , 악할 수록 악착같을 수록 잘 살아 남는다는 걸 보면서 , 생에 대한 끈기 , 악착 , 그런게 은연 중에 옅은 아우라로 번져 나오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 . 좀 더 약한 쪽이 먼저 가는게 당연하다면 , 그들은 아무 생각 없었으므로 그게 위험에 대한 무지로 이해를 해야하는 건지도 , 악마가 있다면 그런게 보일테니 , 

 

작가나 , 느닷없이 출현해 남의 등을 미는 그 친구와 외팔이아저씨의 넘어짐이나 , 진실따위 알고 싶지 않은 남편이나 , 자살이지만 의롭게 기사를 만들어 내는 사회나 , 다 거대한 악마 군단 인지도 모르겠다 .

 

진심으로 작가가 사악하다 하는 말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

 

"확실히 이 모든 것은 한 여자의 두통에서 시작되었다 .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 꼭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 모든것은 윌리엄 윌슨 콤플랙스라는 이상한 질병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 로또나 홈쇼핑에서 시작되었다고누군가 주장한다 해도 틀렸다고는 할 수없다 .

지금 나는 다만 자크 칼로의 기이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 ." ( 213, 214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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