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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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ㅡ김연수

우리가 진실이라고 , 진리라고 믿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허약한 것이었는지 . 그래서 백년도 못살 인간들아 ~ 하며 어느 유랑시인은 무상한 인간사를 노래했는지도 모르겠다 .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 민족주의의 차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이 없다면 보통의 일반인은 대게 뭉뚱그려 애매하게 인식을 갖고 있기 마련이고 , 그 전에 일반사회적 ( 무의식적 환경) 학습에 의해 자신이 살고 있는 이념체제가 승리했으니 옳은 체제이고 현재까지 살아있으니 바르고 , 정의의 개념 위에 있다고 자연스럽게 믿게 되기 때문에 , 의심을 갖는 일이 없다 . 그렇기에 지금의 우리 정부가 어디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세워졌는가를 일찌기 의심해 본 사람은 소수의 사람였을게다 .

 

진실이 둥근 구슬이라면 그 구슬의 한 조각만 보고 전체는 본 적 없이 깨진 한 부분만 전체인줄 알테고 ...그렇게 알아왔다 . 민주주의가 무조건 옳은이념이고 우리나라는 그 민주주의에 잘 따르고 있다고 믿으면서 ,

언제부턴가 역사교과서가 논란이 되어 왔다 . 둥근 구슬의 나머지 부분들이 이제야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라고나 할까 ?
우리는 저 일제의 식민치하만 이를 드러내며 혐오해왔다 . 그런데 가만보면 같은 조국의 사람으로서 서로에게 더 잔인한 세월을 살아왔음을 교과서가 바뀔 때마다 느끼고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의 사건 속에 있음을 느끼곤 한다 .

이 책이 바로 그런 내용을 가리켜 모두가 혼탁한 시대의 물결을 포착해 낸 글이라고 해야겠다 . 저 먼 간도 땅에서 , 같은 조선의 동포들끼리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도 아닌 그저 해체하자면 실체도 없는 단어에 의식일 뿐인 신념이란 것에 사로잡혀 혁명을 외치다 피투성이로 쓰러 지는 이야기들 ... 인 것 . 

그것도 공산주의 , 바로 당 가입과 활동을 놓고 서 ...그런 그들을 혼란으로 몰아넣는 것도 역시 당의 조직에서 내려온 일로 민생단을 색출하겠다고 피를 부르는 일이 대대적으로 벌어지는 얘기이다 .

글 속 주인공인 김해연은 우연한 기회에 이정희를 만나고 , 운명이라 여기며 사랑에 빠지지만 그 모든게 조작였단 사실과 이정희의 죽음 으로 모든게 흔들리게 된다 . 이정희와 그녀의 친구들인 안세훈 , 최도식 , 박도만 , 그리고 박길룡이 모두 한 민족이면서 전혀 다른 이념을 쫓는 듯이 서로 반목하는 내용 ...

지금까지 둥글기만한 구슬이라 믿었던 구슬의조각을 맞춰보니 새삼 타원형이더라 하는 식이랄까 ...

다만 , 마지막까지 이정희의 진심은 , 김해연이 온 세계이며 사랑이라 믿고 싶었던 그것은 진심였다는 위로 하나에 구원을 얻는다는 게 큰 수확이라면 수확이고, 정희는 죽었지만 여옥은 있다는게 내게도 퍽 괜찮은 결말이라면 괜찮은 결말였다고 ...

" 진실을 알게 된 고귀한 자들은 비참하게 죽는 순간에도 이 세계 전부를 얻은 셈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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