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창비세계문학 50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설준규 옮김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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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ㅡ 3막 2장 중에서 ㅡ

 

햄릿 : ' 머잖아 ' 라 아뢰는 거야 쉽겠지 . ㅡ 친구들 그만 가봐 .

                                                      [ 햄릿 외  모두 퇴장 ] 

 

지금은 한창 마녀들 설치는 밤 시간 ,

교회 무덤 입 벌리고 , 지옥이 직접 이 세상에

독기 내뿜는 때 . 지금 난 뜨거운 피 들이켜고 ,

낮이라면 보기만 해도 몸서리칠 끔찍한 일도

할 수 있겠다 . 가만 , 이제 어머니에게로 .

오 , 마음아 , 자식 도리를 잃지 마라 .

굳건한 이 가슴 네로 * 의 혼이 절대 침범케 하지 마라 .

잔인할지언정 도리는 저버리지 않게 하라 .

말 비수를 쏴붙여도 , 비수를 정작 쓰진 않으리 .

내 혀와 영혼이 이 일에선 위선자일지니

말로는 아무리 어머닐 꾸짖어도 ,

내 영혼이 그 말에 결코 승인 도장 찍지 않으리 . * (퇴장 )

 

ㅡ 본문 117 쪽에서 ㅡ

 

* 표시는 각주가 달린 단어 , 각주 번호와 내용은 임의생략 .

 

 


 

왕과 왕비 앞에서 햄릿왕자는 자신이 기획한 연극을 상연하고 ,

왕의 심기가 어지러워 보인다는 전언을 듣는다 . 

아버지인 전 왕의 유령이 나타난 후 , 이 연극을 보임으로 그는

범죄의 징후를 해석해 복수의 단초를 마련한다 .

이제 어머니와 마주해 진실을 가릴 시간을 앞두고 자식으로의

도리와 원망 앞에서 자제할 것을 다짐하는 장면 .

 

인간사는 그때도 지금도 , 어지럽기가 같다는걸 위로로 삼아얄지

슬픈 일로 이해해얄지 , 세기가 변해도 인간은 더 진보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

 

 

 

(yuelb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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