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으로 ㅡ
엉뚱해지고 싶은 밤이고 편두통은 두통보다 슬프다는
게 네 생각이야 말의 어원을 거슬러가다보면 '사랑'은 '생
각'에 도착해 알면 알수록 엉뚱해질 수 없다는 건 내 생각
이고 말을 더듬은 녀석은 엉뚱을 'ㅇㅓㅇㄷ ㅓ ㅇ ㅣㄱ ㅏ
ㄸㅜㅇㄸㅜㅇㅎㅐ' 로 분열시키고 있지 그런 점에서 우리
는 조금씩 기우뚱하다고 고백해도 될까 ? 고백 같은 건 역
시 하지 않는 게 옳아 우리가 언제 슬픔을 홀대한 적이 있
던가 ? 슬픔이 우리를 홀대한 적 없듯 사각사각 갈아마시는
주스처럼 사각사각 갈아마시는 슬픔 아무도 주목하지 않
은 가운데 태어난 불만이 불편을 죽이고 불만이 가득한 불
편한 사랑이 되는 너무도 상투적인 이야기 , 혹은 동어반
복 ,혹은 이구동성 , 혹은 무한 루핑의 생각 생각들 말의 엉
덩이를 따라가보면 '생각'은 '사랑'에 도착해 엉덩이가 뚱
뚱해도 엉뚱해도 된다면 나는 너를 생각해 랑만적으로 !
ㅡ본문 30 쪽에서 ㅡ
안현미 시인의 시집 [이별의 재구성]중 ㅡ
쇼스타코비치 / 영화 [등에]ㅡ 에 나왔다는 모음곡
Romance from The Gadfly suite , Op . 97
No . 8
등에라는 영화를 찾다가 밤을 꼬박 새워버리고 말았다
.
이웃의 노래 블로그에서 겨우 몇 개의 정보만 건졌다
.
아내의 죽음 , 그 황망함과 쓸쓸함 ... 아름답고 슬픈 선율
ㅡ
이라는게 그 곡을 알려준다 .
영화는 못보고 밤 새 음악만 반복 듣기한 오늘 ,
미치게 피곤한데 왜 누우면 쇠파리가 성가시게 하는
것처럼
달라붙은 생각이 잠으로 떨어지지 못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