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는 힘 - 노력만이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기에
권귀헌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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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 힘 ㅡ권귀헌


블로그 이웃이신 하우애님의 추천이 있어 냉큼 보겠노라 했다 . 마침 포기에 대한 생각을 공구르게하는 영화도 막 본 참였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 포기하는게 얼마나 어려운가는 내경험

으로 도 알고 있는 일이어서 어쩌면 이 쯤에서 지금의 팍팍한 현실이 그 포기로 인한 결과는 아닌거라는 그런 위로 정도를 찾고 싶었는지 모를 일이다 . 아니었을 거다 . 변함없이 어쩔 수 없는 일들 였다 . 

그러니 포기하는 게 맞는 일 였다고 결론 내렸다 . 이제 되돌아 볼일은 다시 없기로 그러기로 했다 . 하루 이틀 사흘 나흘 , 물론 이 책 하나 만 피로감에 푹 절게 만든 건 아니지만 정점을 찍은 건 역시 이 책이었다 . 

이전에 종의 기원을 끝내고 바로 집어 들기도 했고, 내 경우도 그랬지 만 , 책 속의 인물들에 만일 ~이랬더라면 , 포기의 수와 경우의 수를 헤아려 보느라 정말 책이 끝나고 나선 몸살에 정신이 다 아찔하게 나갈 정도로 힘들었다 . 


'에드가 앨런 포' 가 그랬다던가 "머릿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결국 정신이 나갔다 "라고.......
내가 어찌해볼 문제가 아닌데 너무 깊이 몰입해 버린게 웃겼다 . 왜 그랬냐면 , 난 딱 중간 경계에 있는 사람이라 그렇다 .

읽어보면 찬사에 가깝기도 할듯 여겨지지만 그만큼 그 글이 준 힘들고 고생시키고 얻은게 없는 허탈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 지금 그 작가를 두고 정작 자신은 한번도 포기를 생각 않고 기쁘게 쓰고 힘겹게 고쳐쓰면서 이 길에 서 있는 사람인데 독자들이 마음껏 그녀를 포기하네 마네 읽기를 포기했네 마네 하는 시점인지라 ...


나를 설득 할 어떤 것 , 이유가 있어야겠다고 그런 기분 ...이해가 갈지 모르겠다 ...알거라고 생각한다 . 그래서 도달한 건 나 외의 어떤 것에 대한 결론은 섣부르게 내려선 안된단 것 .
나 자신이 아니므로 . 그녀의 글은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로... 뭐 , 그런 불순한 여러 이유를 들어 이 책을 시작했지만 알고 보니 난 이 책의 저자를 이미 알고 있더라 ? ! 하는 반전 까지...

역시나 글의 본문 p.109.110. <승자 독식 의 딜레마, 승리 >에 보면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가
나오는데 바로 그 글을 페북? 블로그? 티스토리? 카스? 그 중에서 읽었을터이고 ... 포털사이트 라 했으니 더 있겠지만 암튼 나도 그 글을 읽었고 꽤나 인상적였던지라 기억하고 있었다 .


이 책의 저자가 그 글 주인이라니 , '운명 은 해야 할 일을 잊는 법이 없다'고 ...이번에 정유정의 소설 속 유진의 말을 빌어 전해본다 . 육사출신에 계속 군밥을 먹을 수 있던 사람이 돌연 글밥을 선택한 상황이라니 ... 거기다 꽤나 체계잡힌 준비를 한 탓에 섣부른 희망을 남발하지도 비극적 결말로 유도를 일삼지도 않아 글이 맘에 들었다 .

똑똑하게 독자에게 책임과 의무를 살짝 토스하는 센스까지 ...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의 감정만 잘 제어하면 크게 어려울게 없는 책이 랄 수 있다 . 문제는 종종 자주 그 감정이 역류를 한다는게 문제인 것이지. 어느 단락 하나 버릴 것 없이 소금같고 빛같고 연고같은 책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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