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리디북스와 민음사에서 페이퍼기 쓰는 걸로 크로우
걸을 읽고 덕분에 이벤트 당첨으로 포인트가 생겼길래 뭘 볼까 하다 , 제목에 혹해서 고르고는 새벽에 시작해 후딱 읽은 미치오 슈스케의 구체의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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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긴 기승전결이 , 한마디로 사건의 해답까지
알아서 주인공이 다 풀어내 버립니다 . 오해의 오해를 거듭하긴 하지만 , 시간도 걸리고 이렇게 끝이구나 할 즈음에 ,반전 같지 않게 등장해서
슥~ 사라집니다 .
하지만 주제가 스노우 돔 ㅡ세상인 만큼 뒤집어 버릴 수
있는 여지도 , 또 흔들기도 가능하죠 . 깨버리기 역시나 ... 그치만 일단은 놓은 그대로를 보기부터 하자고요
..^^
첫사랑을 호되게 앓는 성장 스토리라고도 할 수있고 ,
거기에 미스터리를 가미한 , 다르게 보자면 어른이 되가는 과정 , 가족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란 이러이러한 질곡을 견디고 이겨나가는 일 입니다 .
하는 얘기 라고도 할 수있겠다고 , 그럼 그 이러 이러한 얘기를 대충 해 봅시다 .
토모히코와 나오는 어릴 때부터 이웃에 살았고 , 토모네
가족이 이혼을 하면서 나오네 집에 같이 살게 됩니다 . 나오에겐 6년 전 화재사건으로 죽은 2살 터울의 언니 사요가 있었는데 , 토모는
어릴때부터 이 사요에게 어딘지 모를 위화감 같은 걸 갖고 있었달까 .
사요는 죽기 전까지 보통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
그건 , 글쎄 어디까지나 지금에 와선 어린 토모의 일방적 입장이고 언니였던 사요는 동생 나오와 철없는 토모 사이에서 균형을 갖으려니 그런 캐릭터로
보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
왜냐면 나오가 토모를 많이 좋아해서 말입니다 . 이 나오는 보이지 않게 지략가형이랄까 , 사실 전, 사요보다
나오가 더 무섭습니다 . 그리고 사요도 토모를 좋아했다고 봅니다 연상이긴 해도 , 하지만 한번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보기 시작한 토모의 의식에
사요가 이미 주위에서 보는 모범적 이미지와 다른 자신만의 기이한 매력의 사요라는 오해 속에 ,사요라면 차가운 얼굴로 뭐든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란 인식은... .
그러니 사요가 스노우돔을 깨뜨리고 죽음을 택하는 것이
아닌가 싶거든요 . 나오의 일방적이고도 강력한 애정을 알기도 하니까 선택지가 더욱 곤궁했을거고, 화상으로 이전의 뛰어난 아름다움마저 상실했다면
, 아아, 그런 그 토모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대입진학시간을 앞둔 시점에 정말 , 아무리 봐도 사요같은데 어디가 사요스러운지 모르겠는
여자가 나타납니다 . 그녀가 바로 토모코 , 무미건조한 소년에게 갑자기 뚝 떨어진 세계랄까 마치 *12월의 열대야 같습니다 .
만남은 나오의
아버지인 오츠타로씨와 흰개미소독을 목적으로 와타누키씨의 집에 갔던게 시작였죠 . 아, 하자만 그 때엔 토모는 몰랐어요. 오츠타로씨와 해변에서
같이 늘 지켜보던 그녀를 , 설마 , 아저씨가..하면서 태연하게 믿어버렸습니다 .
이상하죠? 자신은 터무니없이 빠져들었는데 , 아저씨는 어째서
안되는 거랍니까 ? 자신이 좋아해서? 아저씨한텐 연하니까 ? 이 토모코는 이미 와타누키라는 한참 연상의 남자와 만나고 있는데 말입니다 . 그
사정이야 나중에 밝혀지지만 . 토모의 감정들은 참 대책없이 정리가 잘 안됩니다 .
이들 사이엔 저 사요와 사요 엄마의 화재 사건이 있는데 토모는
그 역시 나오가 그를 위해 사요가 한 일로 거짓말한거라면 , 이란 가정을 세웁니다 . 토모코가 사실은 죽지 않았기 때문이죠 . 자 ..
그렇기에 ..이전의 사요에 대한 이미지는 전부 지워질수 있는 거라는 , 나오가 내민 증거로 인한 것들이니까요 . 또 눈오던 밤에 가출은 ,왜 가
빠져 있기에 더욱이 그렇습니다 .
이 얘기는 어린 왕자의 보아뱀 이 삼킨 코끼리 ㅡ 얘기를
넌지시 짚고 넘어가는데 , 어떤 효과는 너무 뛰어나 그게 거짓인지 참인지 구별이 안가게 헷갈리도록 우리를 현혹시키잖습니까? 그게 어쩌면 보아
구렁이의 껍질일수도 있듯 . 결국은 그런 얘긴거죠 .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같이 인생을 하기로 하는 일은 허물조차 인정하고 말아야 한다는 얘기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