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 걸 3
에리크 악슬 순드 지음, 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메모를 해 놓은 제목은 "논리적이고 감동적이고,비극적 이야기!" 였는데 이 말은 소피아가 마델레이네의 이야길 소피아 선생으로부터 들으면서 하는 생각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었다. 워낙 크로우 걸 " 이란 제목자체가 이 글들이 시점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부분들이 있어 관찰자와 감시자와 해설자의 역일까 싶어서 그대로 쓰려다가 막판에 까마귀 소녀의 정체가 병의 징후로 갈아타면서 괜히 나혼자 시들해졌다 .

은근 영화 크로우를 인식했나보다 . 흐흣...

떠남은 곧 끝이 아닐텐데 , 이 소설에선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면에서 그들은 비밀 많은 삶이라 떠날 수밖에 없는 건지도 모른다. 이전의 삶이 드러나지 않으려면 그저 그 방법 뿐 아닌가...죽지 않는한~

세번째 권에선 그런 시간 ㅡ정화의 시간을 테마로 가야하나보다 .

소피아면서 빅토리아였던 그녀는 마지막 정화를 끝내고 더이상 다른 인격의 대리 삶을 필요로 않게 되었다.

기쁜 일이지만 , 그럼으로 더는 예아네테의 곁에 머물지 않게 된다 . 아..복잡하다..아슬아슬하지만 그 맹목의 사랑같은 구석도 좋았는데... 어떻게 예아네테는 단 한순간도 그녈 의심 안할 수있지? 태연하게 다른 사람들의 병적사례는 줄줄 읊으면서 ...어쩜 , 그래서 소피아는 치유가 된걸 수도 있지 .  완전한 사랑을 느꼈을테니 나쁘게 헤어진 게 아니라서 다행이구나 싶기도하고 아쉽기도하고... 사랑이 환멸이 되어가는 걸 지켜보느니 이 정도가 딱 좋기도하고...

빙빙 돌긴했지만 결국 사건을 마무리 하게 된 후르그티와 아예네테.그냥 시간이 해결한 느낌이 더 강하기도하고.

뭔가 잔뜩 잔뜩 옮겨적어놓고 감상을 정리하자니 어깨뼈가 뻐근한 것에 못미치는 감상뿐이다. 아주 이 책을 읽는동안 한 세상에 나는 사랑에 빠진 여자이다가 복수를 하는 여자들이다가 , 문제사건을 일으키는 이 사회의 구조 속 톱니바퀴이다가 역이 매우 바빴다 . 시원 섭섭한 마무리 .

이제 다음 책으로 옮겨 가기 위한 정리 ...

음, 내가 헤닝만켈을 통해 스웨덴과 북유럽들을 볼때만해도 말뫼란 곳은 좀 더 목가적 분위기였는데... 이번 소설들 속에서 대도시로 불리는 걸 발견하곤 세월이 그렇게나 흐른 걸 또 실감하게 되었다 . 우리나라만 마구 변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좌정관청 (坐井觀天)이 따로 없는 모양이다 .

아, 읽으며 이 부분이 아마도 핵심 아닐까 싶어 옮기며 끝내야겠다.

 

" 사람이 일탈을 하려면 미리 정해진 규준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 그리고 정신의학은 국가에 매수당한 상태다 . 그러므로 실상 정치가들이 무엇이 정신병이고 무엇이 아닌지를 결정하는 셈이다 .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정말 상황이 달라야 하지않는가? 심리학에는 뚜렷한 구획은 없다 . 그리고 그녀가 한가지 마음으로 확신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모든 사람이 일탈자 이기도하고 동시에 비일탈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 "

(페이퍼기 기준 ㅡ305쪽에서)

 

ㅡ얼마전 일어난 강남역 살인사건이 떠오르는게 나만은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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