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폐경 - 2005 제5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김훈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인타라ㅡ망 [ 因陀羅網 ]

<불교> 인타라가 사는 궁전을 장식하고 있는 보석 그물 , 각 그물코마다 보주 (寶珠) 가 붙어서 다시 다른 모든 보주의 그림자가 비치고 , 그 하나하나의 그림자 속에 다른 모든 보주의 그림자가 비치는 것으로 ,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 관계하면서도 서로 장애가 되는 일이 없음을 비유한다 .고 [비슷한 말]인타라주망 .


 

사실은 스릴러 적 반전을 기대했는데 , 그럼 너무 전형적인 이야기로 가버리게 되고 주제를 벗어나는게 될까? 꼭 그럴 것 같지도 않는데 , 내가 생각한 반전은 69일간 대소변을 받아오며 묵묵히 기다린 그 정체모를 남자가 원래의 범인인 거고 , 최후의 목격자를 , 기억을 확인하고 소멸하기 위해 있었다 . 랄까? 이유 따위는 ... 아,  어차피 이상한 나라로 가자고 한 건 작가니까 ......

 

하지만 나의 기대는 웃기지마 하듯 멋지게 빗나가 주는데 , 결과적으론 또 다른 살인의 시작이 된다 랄까 . 아니면 글 속 범인의 주장처럼 긴급피난 ,혹은 정당방위가 되려나? 그 아들의 처사는 ? 그나저나 이 69일 만에 깨어난 남자는 참 불운해 . 그저 집에 돌아가던 중이었을 뿐인데 , 아내가 갑자기 해산을 한다고 해서 말이지 .

 

뭐  늘 그렇듯 불행은 한꺼번에 온다고 하지 . 하필 눈이 그렇게 오는 날에 차는 왜 사고가 나고 , 하필 거기서 도움(?) 같을 걸 받을게 뭐람 . 그리고 제정신이 아닌 피해자와 마주쳐 그 사단이 날게 뭐냐고 ...

어쩌면 , 이 남자의 죄는 출산 중의 아내를 위해 서둘러 돌아가지 않고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데 있는게 아닐까 ? 하지만 그 이상한 집의 분위기라면 (사건의 현장이 대게 그럴 것이듯 )발걸음이 쉬 떨어지진 않았을 것도 같아 . 혹시 도움이 될 지도 몰랐을 건데 ...

 

너무 극심한 공포 앞에 이성이 무너진 안주인은 남자를 범인으로 보고 달려들어 버리고 아무리 상황을 말해도 이해 될 일이 아니었지 . 도저히 그 상황에선 ......

모든 것이 범인의 계획이었는데 , 차사고로 그저 도움을 준거라고만 생각한 남자는 그 집이 범인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그저 고마워 해 . (아 , 말이 이상하지만 그 남자 라고 해야하나 ? 범인이 돕고 범인이 함정에 빠뜨리기위해 남자를 데려오곤 가버린 상황인 것임) 곧 나타난 아들은 집 앞 언덕에 쓰러진 이 남자를 지금까지 (차사고가 심각했던 탓인지 후유증인지 장장 69일간 의식을 잃고) 보살펴 왔는데 , 남자는 전후 사정을 기억 못하고 그저 감사하며 이런 저런 부탁들을 하고 가까이 하게 돼 . 그 곁엔 이 남자가 죽이려한 이 아들의 어머니가 식물인간으로 누워있고 호흡기만 떼면 바로 저 위로 갈 분위기이지 ...

 

인타라망은 아들이 이 남자에게 읽어주는 책의 내용인데 , 한치 앞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로 나왔더라고 ... 그 내용도 재미있는데 섬뜩한 시간차 공격이라고나 할까 ... 죽음이 바로 앞에 당도하고 있는 걸 본인들은 모른다는 그런 얘기였는데 ..저 남자처럼 말이지 . 기껏 69일 만에 깨어나 기억까지 찾으니 이번엔 안주인의 아들이 복수라는 정당방위로 남자의 목숨을 노리고 있으니까 ...흔한 말로 인과에서 자유롭지 못한 걸 또 봤다고 ..죗 값보존법칙은 어딜가나 있고 !!

아ㅡ독특한 분위기의 이 작품 꽤 재미있게 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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