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전의 내 ( 나나미 )가 한 일 .

그리고 500년 후에야 나나미가 깨달은 것 .

 

1기는 본지 오래되서 기억이 흐릿하지만 , 나나미가 여우요괴 토모에를 만나고 함께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라면 2기에선 토모에가 받은 어떤 저주때문에 죽어가는 것을 돌리려 노력하는 나나미의 과거 여행이 그려집니다 .

현재에서 과거로 종횡무진하는 나나미는 500년 전에 토모에가 사랑에 빠진 유키지란 인물을 찾게되고 그녀 자신은 모르지만 , 후 대까지 내내 토모에가 기억하며 사랑한 사람이 나나미 자신이란 것을 , 그때엔 알지 못합니다 .

 

보는 시청인의 관점은 양쪽이 다 보이므로 , 매우 답답한 모양새를 그리게 됩니다 . 하지만 이미 그런 뫼비우스 띠같은 일이 벌어졌고 , 자각을 못하는 나나미가 , 또 오래도록 살아온 요괴인 토모에가 어째서 모르는 거냐고 가슴을 치게 됩니다만 인간을 사랑해보지 못하고 인간처럼 사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요괴의 사랑은 서로 지나친 배려와 과거의 모습을 크게 바꾸면 현재에서 만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일부러 모호한 입장을 취할 뿐인 나나미가 만들어 낸 저주라는 걸 이제 알게되는 그런 이야긴 거죠 .

 

퍽이나 저는 인간 이야기만큼 요괴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 현실에선 도무지 있지 않을 이야기라서 일수도 있지만 대게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기에 그런 이야기도 좋아하게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

 

인간처럼 , 인간이 되서 약하지만 사랑하는 유키지 (나나미) 와 백년해로 라는 걸 해보고 싶던 요괴 토모에는 악마같은 신을 찾아가 인간이 되게 해 달라고 합니다 . 하지만 그는 백년해로 그 의미를 몰랐는데 , 신은 그가 모른다는 것을 이용해 주문을 받아주게 됩니다 . 악랄한 신이죠 . 쿠로마로 ..하핫

그치만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인간이 되면 백년해로 쯤은 할 수있다고 사람들 말처럼 믿어버린 어리석음 뒤엔 진정 사랑하는 이가 나타난 500년 후에 저주처럼 그의 목숨을 받으러 오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치못하게 됩니다 .

 

꾀를 쓴다 . 인간이 자신이 바라는 바를 위해 움직인 일이 자신의 본 정체를 숨기는 꾀를 내게하고 , 그런 것을 모른 요괴는 말 뿐인 백년해로가 인간에게 (당시로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모르고 신의 꾀에 빠집니다 . 진정한 사랑을 걸고 말입니다 .

 

마침내 500년 후에 만나 서로의 감정을 , 확인한 두 인물 . 가장 행복한 순간에 찾아온 과거의 저주 !

다가온 신의 저주가 토모에의 생명을 말그대로 파먹고 있습니다 .

나나미의 입장에선 과거 그 장면을 보지 못하였으니 , 이 저주를 풀려고 뛰어들어도 정작 진실에는 다가가지 못하고 마는 것들을 그려냅니다 .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만 , 500년 후의 일 쯤은 모르겠다 . 그저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면 ,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게 합니다 .

 

하지만 과거로 간 나나미는 토모에의 과거 진실을 보게되고 , 그녀가 현재에서 토모에에게 받은 사랑의 증표 ( 비녀 )가 자신이 스스로 과거로 가 그에게 주었던 것이라는 걸 이제 알게 되겠죠 .

 

악라왕 과도 같은 미카게는 힘을 잃은 토모에에게 인간은 약하지만 때로 강하기도 하다며 사는 방식이 다를 뿐 그대로 이어져 살아오는 방식에 대한 이야길 해줍니다 .

 

한번 생을 시작하면 오래도록 살 뿐인 요괴와 모습을 바꾸며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 인간의 탄생과 소멸을 이해시키는데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린다는 걸 , 어떤 마음으로 봐야 할까 싶었습니다 .

 

알지 못하니 그저 충실하게 현재를 사랑하며 살 뿐인 거겠죠 . 유한 한 목숨의 우리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