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3
김이설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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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여성들의 스산한 삶이 고스란히 내보이는 소설 .
멀리 갈 것도 없고 , 드라마의 소재로는 더없이 진부하기도 한 고부간의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 자매간의 특히 기형적 외모로 기댈 곳 없는 선화의 마음을 유난히 잘 받아주던 엄마에게만 머물자 자신도 사랑이 필요한 나이에 멀쩡한 자신의 외모가 오히려 사랑 받는데 방해 되는조건이 되자 안보이는 곳에서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는 언니 연화 , 뜨겁게 달군 쇠가 생살을 지지는 아픔이 그대로 오는 이유가 뭘까 ...
그건 시어머니 역시 신체적 결함을 가진 사람이어서 아들을 그렇게 낳고 쫓겨 났으며 그렇기에 온전한 이가 아닌 같은 상처를 지닌 동질의 상처를 이해할 수 밖에 없거나 , 아들에게 적어도 그 결함을 결함으로 여기지는 못 할 사람을 아내로 맺어준 것이 , 그 어머니의 한이라는 것에 있다 . 자신의 약함과 한이라면 좀더 지극한 마음으로 아들을 사랑하듯 마음을 쓰면 좋으련만 자신과 같아서 자신이 미우니까 , 자신을 용서 할 수 없어서 대를 이어 이렇게 살아야 하나하는 한탄이 며느리와 얼굴에 화염상모반이 있는 둘째 손녀에게 악담으로 퍼부어 지는 것이 쓰라리고 아픈거였다 .

밉거나 싫거나 강렬한 괴롭힘에는 들여다보면 자신을 사랑해달라는 자신도 애정 받고 싶었다는 갈구가 있기 마련이다 . 아들이 잘 살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자신은 버려져 혼자인데 자기들끼리 오손도손인 모양이나 , 아들하나 낳지 못하는게 어머니 입장에선 미웠을거다 . 손녀는 손녀대로 예뻐도 손자와 같지는 않은 것은 어른들 세계니까 . 이 소설이 꽃 집을 배경인 이유는 뭘까...꽃다발이든 꽃꽂이든 한 종류의 꽃만으로 장식을 해도 무리는 없지만 그럼에도 그 키라든가 높이 방향들을 다양하게 표정을 살려 잡아 줘야 한다 . 종류가 다양한 꽃들의 포장을 다뤄줬던 이유가 이 들과 같이 세상엔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골고루 섞여 살아가고 따로 또 같이 그리고 묵묵히 살아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건 아닐지 ...
어딘가 아픈 여성과 상처가 있는 남성들이 드나드는 그런 이유에 가희의 병적인 허언과 섭식장애의 경우도 그렇고 , 영흠의 목에 상처 딱지도 그렇고 병준의 신장도 ...

아주 멀리 떨어 뜨려놓고 보면 그저 사람의 일 , 별 것 아닌 것 ...다양한 모양을 한 사람들이라고...
그러니 모양이 조금 독특하다고 한탄하지말고 품어서 가보지 않겠냐 하는 ......

이야기로 굴곡의 인생을 끝내자, 고 이제 그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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