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의지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6
황현진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이라는 것을 온통 찬란하고 밝고 아름답고 따스하기만 한 태양의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 지나온 시간이 많아서 확신을 가지고 그렇다 할 수 없겠다만 차올랐다 텅 비었다가 또 차곡차곡 쌓이는 창백한 뜨거움의 달이라면 그럴 수 있겠구나 싶어진다 .
사랑이 지나가는 모습을 둥근 호수에 빗대어 또 그 자체는 달이라는 형상을 빌려서 표현한 듯한 글이다 .
지나고 보면 처음이란 모호해지고 가장이나 최고라는 수식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몰라 방황시키는 때에 사랑은 늘 지나가고 뜨겁고 차겁던 시기도 차츰 엷어져 언제적 기억인지 그게 누구와의 기억인지도 햇갈리는 무수한 만남과 이별이 있는 사람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늘 단 하나의 모양으로 뜨겁게만 뜨고 지는 태양과는 참으로 다른 표정을 지닌 달과 사랑 의 속성이 작가의 표현처럼 몹시나 와닿는 중이다 .

또 모든 사랑과 이별은 개개인에 있어 제각각의 의미와 표정으로  불행하고 힘들고 불쌍한 이별을 품고 지나온 것들이 된다는 점을 한두라는 사람과 에그라는 젊은이의 불행을 빌어 말한게 아닌가 싶었다 .
모두의 이별 모두의 사랑은 다 처절하다고......그러나 나의 사랑과 이별만은 더 처절하다고 그리 느끼기에 세상엔 이토록 많은 이야기와 소설이, 시가 있을 수 있는 게 아닌가 ...... 때론 나만의 것이 부족하여 결핍 된 부분을 달빛에 길을 물어 물어 산 길을 걷 듯 타인의 이야기를 마치 내 이야기인냥 작화하여 쓰기도 하는 것처럼 글 속 주인공은 애인의 사생활이나 인터뷰한 것등을 엮어 소설을 썼다 . 그에 애인은 이게 너의 소설이냐고 묻고 그들은 헤어진다 .
그런 안보이는 이면 ㅡ달의 뒷면 같이 ㅡ과 사랑이 온전히 깨끗하고 청정하게 희망만 싣고 있는 것은 아닌 거라는 얘길 해보고 싶었던가 보다 .
글도 글이지만 마지막 < 우리가 서로의 불편과 불안을 조금 더 존중해 주기를 .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서로 모르고 살아온 날들에 대한 존중임을 나는 이제야 조금 알것 같기 때문이다 . 하지만 가끔 무턱대고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 우리가 서로를 모르고 살아온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 나도 모르게 확신에 차서 말하는 날도 더러 있는 것이다 . 어느쪽이 더 진실에 가까운지는 아무래도 조금 더 살아봐야 알겠다 >라는 작가의 말이 더 인상적인 소설였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