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의 숲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8
안보윤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눈이 물기 없이 메마르고 거칠거칠하고 퍼석한 질감 종이같다는 표현ㅡ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 ㅡ 을 이 책에서 아마도 처음 만나지 싶었다 . 그 이유 역시 알마의 눈물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 눈물을 흘리면 죽는다는 그래서 늘 감정을 자라는 대로 가지치 듯 잘라내야 했다는데서 ...... 아 , 그저 공기 중에 흩날릴 뿐인 눈이어도 그것대로 감정이 있어서 어떤 때는 촉촉하면서 부드럽고 어떤 때는 차갑고 냉정하며 때론 성기고 질퍽하기도 하고 푸들푸들 따로 놀듯 구는 것이 감정의 일이었구나 ...... 눈이란 녀석의 , 그 때는 아마 소년이 . 노루라고 불린 소년이 알마의 말대로 표현하자면 멍청한 짓을 해버렸기 때문이고 , 삼촌의 표현대로면 상처받아 가엽고 상냥하게 대해야 할 것이었을테고 , 올빼미에게 있어선 어린 것 아직 뭘 논할 자격없음인 상태로 틈이라면 틈이고 문이라면 문인 그곳으로 들어와 버렸기 때문에 눈은 메마르고 퍽이나 감정이 상해 있었다랄까 ......
그것은 노루소년이 그 여자를 곤란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미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해도 될까 .
안다 . ㅡ라는 말이 상대를 이처럼 입 닫게하고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이 될 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
이해의 영역 이란 , 그런 것이라고 ... 진정한 이해는 그저 소견을 최소한으로 좁혀보는 정도 .
그렇지만 그건 최대한 많은 대화를 해야만 가능한 오해의 세계이기도 하다 . 어쩌면 한 순간 알았다 해도 그 순간이 지나면 진짜 알았던 것도 의미가 변질 될 때가 있어서 뭘 알았는지 , 그 앎은 스스로 자라 변화하는 모양을 가진 것 같다고 뭐 , 그런 생각마저 들어버리니까...
똑똑한 바보들의 세계가 대게 그렇듯이 ...
자신은 절대 설득당하지 않으리란 굳은 마음으로 타인을 설득하려 전투를 하는 듯한 그러면서 최대한 열린 마음이란 미소를 지으면서 그래야 한다는 듯이 ...그런 이율 배반의 어디쯤에 자리잡고 있는 텅빈 공간이 아마도 알마의 숲이 아닐까 ...
이해 받지 못했어 . 언제나 벽에 닿고 스러져 . 말이 공허해 .
그런 공간 말이다. 소년은 일상으로 돌아가 이번엔 녹색벽지를 잘 견딜까 ? 아니면 아주 경계 너머의 세계로 가버릴까...!
돌아가서 한 번 더 기회가 있는 것이길 희망해본다 . 아직 어린 것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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