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이면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1
이영훈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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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사랑이지만 다른 쪽에는 폭력이거나 상처거나 상실을 부르곤 하는 것이 사랑이 가진 또하나의 얼굴이라고 얘길해주는 소설 .
내가 간절히 갖고 싶은 사람의 곁에 누군가 있다면 , 혹은 누군가 나를 원하는데 이미 이쪽엔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 대부분의 경우는 지저분한 감정과 치열한 시간 상처와 별 의미없는 트로피같은 상대를 결국 얻게 되고 그것이 영원하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 감정이란 언제나 그 순간에만 진실과 성의를 다하는 법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왜, 언제 , 무엇 때문에 그토록 간절했나를 미쳤었다고 자책하며 서로에게 비수를 날리는 때가 오기도 하는것이 바로 그 웃픈 사랑이다 . 그러니
바로 그 사랑이 아니면 얘기 할 게 없는 미침의 순간 , 그 이면에 대한 얘기이기도 할 것이다 .
어리둥절할 만큼 사람들에게 순해서 회사에서 시키는 일에 치이는 사람 .

어머니가 자신때문에 불행해졌다며 칭얼대는 어리광을 마냥 들어 주느라 말라가는 사람 . 변변한 연애도 제대로 해본 적 없이 처음 사람에게 너무한 폭력에 치여서 사람에 대해서 쉽게 마음열지 못하는 사람 . 믿음을 줄 만한 아버지를 잃은 사람 . 친구도 잃은 사람 . 그런 바보스런 사람에게 나타난 맹목적인 또 한 사람 .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 소중하게 여겨 주려고 이 사람 앞의 힘든 것들을 치워주고 뭐든 해주려고 티안나게 노력하는 사람 .
뭣보다 회사에서 퇴사하는 보영이 스페인으로 결혼때문에 출국하며 연결해준 사람이라서 어쩌면 마음을 놓았던 건지도 모른다 .
처음 마음열고 좋아한 사람이었고 언니같아 기댄 정이 들어서 의지도 되던 사람이기에 보영이 가고 나타난 연호에 차츰 신뢰를 보내게 되는 연희의 이야기 . 그런데 아주 희미한 복선하나 . 그녀는 그에게 집주소를 알려준 적 없는데 ... 그는 처음 차로 데려다 준 날 묻지 않고도 집 앞에 데려다 주었던 걸 피곤에 지쳐 잠에 빠져들며 위화감을 언뜻 느낀다 . 그렇지만 이내 다른 친절과 적당한 거리와 호의 속에 잊혀지고 반듯한 인상과 예의 그리고 보호받는 감정들 , 따위로 의혹은 일지 않게된다 . 그저 자신의 상처난 과거와 어머니의 병원신세에 대해 뭐라고 말을 하나 그 걱정만 했을 뿐 ... 재력도 되고 인물도 되고 무엇보다 자신만 바라봐주고 , 단 3개월만에 둘은 마음이 맞아 서로에 확신을 갖고 어머니께 인사를 가지만 연희 어머니는 냉정하게 연희는 자신의 수발을 들어야하니 안된다고 가길 어딜가냐고 심술을 부린다 .
연희는 무참해지고 연호는 설득하자 천천히 ...그랬는데 다음날 어머니는 돌아가신다 . 장례식을 하는 동안 결혼을 약속하고 지난 상처를 말하자 같이 울어주는 연호에 감동하는 연희 .

마침내 결혼 당일에 등장한 보영은 무슨말인가를 하기도 전에 ...붉은 선혈로 ...흐헉!

그리고 은빛 커텐으로 덮인다 . 연호는 그 간의 일들을 말하며 몸을 떨며 당신만 가질수 있으면 ..당신만 이해해 준다면 된다고 얘기할 생각였다고 이런식은 아니었는데 신고를 하든 원하는데로 하라고 한다 . 보영을 설득할 의미가 없어 그랬다고 하자 차츰 정신이 의식이 차갑게 식은 연희는 그를 보며 자신을 간절하게 원히는 사람 . 누군가가 저토록 자신을 원하는 순간을 생각해본다 . 보영의 시체를 트렁크에 넣어 치우고 예식을 그대로 진행하는 두사람 . ... 그런 얘기 . 투자회사 대표로 알고도 있지만 그렇듯 어둠의 세계에 속한 사람이기도 한 연호 어떻게든 자신이 원하는 것은 원하는 대로 손에 넣는 사람 . 그러니 그가 원하면 그걸 가진 상대는 울어야 하거나 댓가를 받거나 둘중 하나인 셈 .

서로 의견이 맞는다면 웃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글 속의 유나 나 보영처럼 그냥 저 세상으로 갈 수도 있는 ...(극단적인 예 이지만..)
보통 우리가 아는 사랑은 그정도 막장은 아니지만 기껏 중상모략에 뻔뻔함을 드러내고 이기를 마음껏 날로 보여주는 정도가 아닐까... 그런데 그게 나중에 사랑이 식고 난 후엔 또 고스란히 환멸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사랑의 혹은 연애의 이면 ..을 극단적인 인물 설정으로 표현해 준 재미있는 글였다 . 빨리 속도감 있게 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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