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의 경숙 - 2013년 제5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숨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어쩌다 그 여자 정신을 놓게 되었을까 .


사는 일이 고되서 매일이 지옥 같아 그럴 수 있다지만 두 아이 엄마인 그녀가 언제부터 한 말을 또하고 또 하고 남들은 못 보고 듣는 걸 듣고 혼자서 기억하며 중얼거리게 되었을까 ...

영화의 플래시백 기법처럼 기억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걸까 .
두서없는 말들은 이 길이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의 한 날에 이어져 있기는 한건지 의문스럽다 . 젊은 사람들에게도 치매는 온다 .
특히 여성들에게 빠르게 침범해 온다는 알츠하이머 .


나는 경숙이 딱 그런 것만 같아서 불안하다 . 아버지의 요양원이나 그녀 스스로 나중에 아이들을 못 알아보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 것으로 끝을 맺으며 그냥 던졌을 뿐이지만 , 내 보기엔 이미 진행이 된 상태의 알츠하이머 같다 . 남편은 남편대로 바빠서인지 세상을 향한 증오 때문에 눈앞이 가려진 것인지 그녀의 상태가 눈이 들어오지 않는 듯 보이고 그녀의 말 속에만 등장하는 아이들과 직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이미 지난 가족들의 모임과 , 그리고 이 한 밤. 어디로 왜 달려가는 중이었는지 집으로 가긴 하고 있었던 건지 토막난 정신으로 중얼거린 말 외엔 아무런 단서가 없어서 병의 징후로만 읽힌다면 내가 너무 무리하게 읽는 걸까 ...... 아내의 상태를 모르니 윽박지르고 답답하니 정신 차리라고 화내고 급기야 욕도 거침없이 나왔을 성마른 성정의 남편 .


도로위에 또는 가족들에게 갈 게 아니라 그녀를 병원에 의사의 진료를 받게 했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

그녀는 어제 끓인 육개장인줄 알고 금방 쉬었다고 했지만 정말 이여자의 기억 속 저녁과 어제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시간의 흐름과 동일 할 거란 증명은 어디에도 없다 .
그래서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라던가 ...내가 내릴 처방과 진단이 아니니 그 밤의 경숙은 병원에 어서 가보라고 ...전하고 싶다 .

 

 

덧 ㅡ순전히 오해로 보고자한 일방적 리뷰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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