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의 경숙 - 2013년 제5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숨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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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돈 좀 벌겠다고 멀고먼 이국땅에 와서 6년 고생 고생을 하다 집안문제로
별수없이 출국하게되는 쏘야를 한동안 같이 일하던 입장에서 그냥보내기
안쓰러워 배웅나선 미숙의 하루 ...
그런 쏘야가 이제 그녀의 나라로 간다기에 밥이나 사줄 요량으로
나간 공항에서 짐만 수습하다가 시간을 다보내고 돌아서는 이야기엔
이토록 짠함이 오늘 읽은 뉴스와 대조적여서 마음이 무겁다 .
자동차 범퍼까지 구해서 들고 가려는 쏘야가 , 6년간 치과비가 너무
비싸 어금니를 세개나 잃고 자기나란 싸다고 가서하면 된다고 , 아휴
그 치통을 어찌 참았을지... 바리바리 싼 짐엔 세것이라곤 하나도 없고
세간 살이를 다 들춰업고온 듯한 모양새에 아 , 그녀는 놀러 온게
아니었다는 생각과 . 나는 한국에 돈벌러 오지 않았다는 시인의 시
집 제목이 아프게 지나간다 . 가난조차 낭만으로 생각하던 내 웃
픈 치기에 가난은 생살이 썩어가는 고통이란 걸 그새 잊고...
이 수상작의 마지막 쯤에 놓여진 이 단편이 버거워 며칠을 들고있던
내 주제에 ... 부동산이니 전쟁이니 떠든 입이 부끄럽다 .
공항에서 내려 집까지 멀고먼 나라 일건데 그건 또 어찌 갈려는지
이 낯선 타국의 여자에 깊이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마는 나와 미숙이란
여자는 뭐가 다른가 ...싶고 , 불법체류의 시간 동안 내내 도망자의 심정였을
쏘야가 눈앞에 있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리다.
겨우 돌아가는 미숙의 주머니에 닭발 양념까지 챙겨왔다가 그냥 가져
갈 수없자 미숙이더러 먹으라고 없는 와중에도 타인을 더 챙기는 그
모습이 옛 할머니 같은 정취라고 어설프게 읽던 나는 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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