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버리려 할때 스스로 집을 찾아 오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스스로 나서서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도 있겠지 .
여기
아이들은 스스로 나서도 알아서 귀가하는 귀소본능이 있어 다행이다 . 손을 놓는 어른의 불안한 심리가 고스란히 읽히는 소설들은
힘겹다 . 벤치에 데려다 앉혀 놓곤 신발조차 앗으며 꼼짝 말라 해놓고 정작 어디로도 갈 수 없어 죽음을 택한 엄마와 이젠 결혼에서
돌아와
그 엄마대신 엄마의 오븐이 그 자릴 대신 차지하게 해놓고 텅빈 집을 맞이한다 . 오랜만에 조경란의 글 이다.
이 단편을 읽느라 오후가 길게 늘어진다 . 지친 발걸음 마냥 ... 엄마의
옥수수빵 같은 애씀이 고모인 나'의 시간에도 여전한 건 좋은복
선일까 나쁜 복선일까 ...아 , 그런 복선은 없겠다 . 단지 좋거나
나쁜 상
황이 생길 뿐 ... 좋은지 나쁜지는 아이들이 나중에 독백처럼 되새김
질 할 성질의 것일뿐 , 지금의 나" 처럼 ...
시간은 무한 루프속에 갇힌 것 같이 돌고 돈다 . 벗어날 수 없는 유전의 성질처럼 우울질은 나'를 애들의 고모를 위성 처럼 돌아서 아이들도 지치게 한다 . 여긴 없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 조카가 먼 언덕길을 지나 구슬땀을 흘리며 돌아오는 시간에 옥수수빵 을 구워줄까...속엣말을 삼키는 고모의 시간 ...
엄마는 빵들을 구우며 뭔 생각을 했을까 . 전설의 화덕이라도 되면 자신 보단 아이들을 구울까 생각을 했었을까 . 그게 안되니 자신이 들어가려고 했나? 헨젤과 그레텔이 만난 마녀가 엄마였을까 . 잔혹 동화같지 않은 잔혹소설 . 아빠는 집에 들어가기 싫다며 올케의 가겔 찾아가 취한 밤 ... 어른들은 책임의 자린 다 피하고 싶어하는 중에 혼자 아이들을 거두는 고모의 시간이 노릇노릇 마녀의 화덕처럼 예열되고 있을까봐 섬짓하다 .
밝고 환하게 꾸미려다 실패한 가정들이 가정과 만약처럼 눌어 붙어있는 시간에 띠리리리 띠리리 , 고장난 오븐의 알람이 울리는 듯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