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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미래 - 2013년 제3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애란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3년 1월
평점 :
꿈이라면 자고 깨면 그만일텐데 , 단지 꿈이라 믿고 싶은 , 꿈이라고 치
고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나쁜 일 , 이 꿈에서
깨지 않아도 괜찮다고 주문
을 외가면서 ... 처음엔 함께 꾸는 악몽이다가 같이 노력해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으며 밑빠진 독에 물을
붓다가 1년 365일이 세 번쯤 지나고
올거라 믿은 사람이 오지 않으면 빈자리는 뭐라도 아무거나 채우면 헛
헛한 마음을 달랠 임시의
것이다가 종내는 그 것이 원래의 자리인냥 차
지하고 말아버리는게 사람의 마음 .
함께일땐 위험해서 각자있기로 한건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는 것은 변함이 없는건지 유일하게 이어져 있는 아이라도 자주 찾아보
라 말하지만 남자는 남편들은 그마저 잘
지키지않기 일쑤 .
어촌 마을에 모텔에 일을 얻어 삼년을 객실치우기로 민박집에 셋 방하
나 얻어 매일 소주에 담배에 사발면으로
견디는 여자에게 집주인 아들
이 드나들기 시작하자 며칠전부터 주인아저씨가 일 끝나고 밤 길에 뒤
를 따라오기 시작한다 . 빨리 걸으면
빨리 늦게 걸으면 늦게 ...무서워
뛰다시피 집에 들어가면 어김없이 그날 주인집에선 아들을 드잡이하는
소리가 나고 , 사연없는 사람
없다지만 그 아들은 말은 않는건지 못하는
건지 입을 떼지 않는다 . 공부하는 동안 서울에 있다가 내려와선 입을
다물고 있다는데 ,
매일같이 아버지되는 사람의 패악질과 고성에 동네
에선 이런저런 흉흉한 소문이 많다 . 그런 그 아들이 그녀에게 다가 든
건 둘다
말하는 것이 그저 너무 지치고 지겨워 아무 말 않고 싶다는 걸
알아본 까닭 . 그런 어느 날 남편이 모텔로 찾아 오고 행색이 아주
말이
아닌데 정신 마저 어쩐지 예사롭지 않다 . 가방하나를 꼭그러쥐고는 절
대 놓지 않는데 ...남편이 잠든사이 가방을 보니 피묻은
옷 . 빨래야해서
될 정도가 아닌지라 불태워 버리곤 또 보니 돈 , 많은 돈이 있다 . 뭘하다 ,
아니 어떤 돈 이길래 저 남편은
실성한 사람마냥 저리 된 걸까 ... 일 마
치고 돌아 오는 길 주인집 남자가 또 쫓아와 이번엔 빈 헛간 으로 그녈
끌고 들어가서
남편왔다며 아들하고 잔 년이 염치없다는 식의 말 끝에
덮치려고 한다 . 그때 누군가 들어와 목을 조르고 그는 쓰러 진다 . 그의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것인데 그녀가 쫓아가 왜그랬냐고 자기랑 도망가
살겠냐고 하면서 목조른 그물을 남편의 가방에 넣어 놓고 무슨
말에도
웃기만 하는 반편이가 된 남편이 끌려가게 내버려둔다 . 그녀는 방을 빼
모텔의 곁방으로 옮기고 일하고 쉬는 시간엔 돈을 세는
낙으로 산다 .
돈 자체가 한바탕 흉한 꿈이라는 건지 . 그 모든 일이 흉한 꿈이란 건지
사납고 어지러운 하루 같아 그냥 흉몽인지
... 그런 생각을 했다 .
어떤건 이해가 딱히 필요 없는 때가 있기도 한 거라고 ...이 이상 어떻게
더 엉망일수 있겠냐고 . 돈
까짓 세면 ...함부로 무서워 쓸수나 있고?
그러니 그냥 보는 것으로 지금은 그 상태에 만족하고 말아야 할 꿈 ㅡ
이겠지 . 불편한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