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의 경숙 - 2013년 제5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숨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꿈 , 악몽을 꾸다 쫓기듯 깨서 안도하듯 전화를 받았다 . 어디의 누군
지 보단 몇학번 무슨 서클 몇기 ㅡ로 사람이 정의되기도 하는구나 ...
유명대학이면 그럴까 ? 그러나 저러나 현재가 좋은대학의 이름처럼
다 유명하고 전도밝은 미래에 있는 건 아닌 게 , 이걸 공평한 세상이
라고 해야하는지 어딘지 일그러진 세상이라고 해야는지 모르겠다 .
나 역시 경계가 흐려지고 있어서 ... 큰일이다 싶다 .
글 속의 안은 선단 공포증이 있고 당황하면 말을 더듬으며 발꿈치가
매끈하고 분홍빛인 여자에 강한 성적 매력을 느낀다는데 , 대체 뭐가
그를 신경정신과 상담에 이르게 한걸까 . 어쨌든 전화목소린 홍의 오
빠라면서 사무처리하듯 발인날과 시간 병원과 장례식장을 알려주고
서둘러 끊었다 . 안은 홍에 대해 기억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불안하다
그래서 현에게 간다 . 현은 한강구조대원으로 일하고 있다 . 어젯밤도
누군가 뛰어내려 고생한 밤이었단다 . 막상 뛰어내려 놓고 구조하러
가면 죽자사자 매달리는 물귀신 같은 사람의 본성에 넌더리를 내는 현
그러면서 살려냈다고 울부짖는 여자에 죽음을 깊이 바라긴 했는지 그
절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 . 아무튼 홍에 대해 말하자 현은 안과
홍에대한 기억이 뒤섞여 있다 . 홍은 여자일텐데 . 안은 남자아닌가 ?
안은 그의 기억 왜곡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기억이 이상한게 아닌지 불
안한 나머지 홍이란 인물의 정보라도 알고 장례식에 가도 가고싶다고
생각을한다 . 그러나 십여년 전이라사진이 있을리 없고 . 현은 그 당시
단짝이던 민이 근처에서 약국을 하더라며 가보라고 한다 .어쩌다 보니
안은 살아있을 당시의 홍을 쫓는 하루가 되고 있다 . 찾아간 민의 기억
에 홍은 애인도 있었고 캐나다로 이민 간다고 하더니 안가고 다음학기
에도 여전히 학교를 다녔으며 마주쳐도 어떤 해명도 없이 그냥 멀어진
사이였단다 . 그 사이에 현이 있으며 현은 그 사실을 모른다고 . 민은
잡지에서 인권변호사 사무실을 연 홍의 애인였다던 사람 이야길 해주
며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말을한다 . 안은 마침 다니는 병원 근처에 그
사무실이 있다는 걸 찾아내 방문하고 예상치 못한 전개로 홍이 자신의
아내라고 하는 변호사 . 홍이 살아 있냐고 하자 화를 내며 누구냐고 묻
는 그에게 아침에 들은 소식을 말하고 , 잘못 와전된 (?) 홍은 홍이지
만 동일한 사람이 아닐 가능성만 확인한 셈일까 ...혹시 사진이나 만나
러 가는 길이면 가서 얼굴만 확인해도 되겠냐는 말에 갑자기 돌변해 누
가 보내서왔냐며 와이프때리는 사람이란 말을 뱉는다 . 엉킨 실타레 .
사무실 건물을 나서자 마주친 정신과 담당의의 뒤를 여학생이 따르고
그학생의 엉덩이를 쓰다듬는걸 보게되고 처음 진료를 하러간 날 의사
의 말이 위안이 되었던 것과 지금의 표정에선 사람죽인 것에 비하면 별
거 아니잖냐고 하는듯한 얼굴이 그 서늘한 웃음이 낯익어 곤혹스럽다 .
어차피 이틀 후엔 담당의와 만나야 한다 . 그래서 서둘러 장례식장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소리쳐 불러깨보니 뉴스에서 본 연쇄살
인자라나 뭐라나 갑자기 구토증이 나서 차에서 내린후 막 쫓기다 정신
차리니 8차선 대로가 뜬금없이 나오고 자정은 가까워지고 눈을 감으며
곧 전화벨이 울리고 홍의 부고를 듣게 되겠지 ...하는 생각과 잠에서
깰거라고 믿는 그 ㅡ
그는 누군지도 모르는 홍이라는 인물때문에 긴고 긴 악몽 속에서 깨지
못하는 모양이다 . 현실에서도 꿈이서도 괴로운 존재 . 어떤 트라우마
가 된 시초인데 정작 자신은 잘 모르고 끌려다니다 이제 알았는데 그 실

체가 모호하다는 거라면 환상통 같을 것 같다 .
아 . 발인이 끝나기는 할건지 ... 장례를 제발 치르기나 하자고 ...
현실이든 기억이나 환상에만 있더라도 ...보내고 말길 .
지독한 꿈 덫에 걸린 불쌍한 이 영혼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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